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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박정희 비판…"장준하 죽음으로 실체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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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박정희 비판…"장준하 죽음으로 실체 알아"

"치부 감추기 위해 어떤 악랄한 짓도…의문사 진상 반드시 규명"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박정희 정권 시절 '재야의 대통령'으로 불렸던 고(故) 장준하 선생의 4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선생의 죽음을 통해 민족의 정통성 앞에 부끄러워하는 독재권력의 실체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박근혜 정부의 대대적인 '광복 70주년' 기념행사나 새누리당 등 보수진영의 이승만 재평가 움직임과 맞물려 시선을 모은다.

문 대표는 17일 경기 파주시 장준하공원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우리나라 현대사의 가장 큰 불행, 비극 중 하나가 장 선생의 죽음"이라며 "선생의 죽음은 위대한 민족 지도자의 죽음일 뿐 아니라, 일제와 독재에 대항한 정의의 좌절"이라고 평했다. 그는 "선생의 죽음은 대한민국 정통성의 큰 상처가 되었다"고도 했다.

1918년생인 장준하 선생은 1944년 학도병으로 일본군에 징집됐다 탈출, 광복군 장교가 되어 임시정부 김구 주석의 비서를 지냈다. 해방 후 <사상계>를 창간해 이승만 정부를 비판했고, 5.16 군사정변 후에는 박정희 정부를 비판했다. 10월 유신 2년 후인 1974년 긴급조치1호 위반으로 15년형을 받았고, 이듬해 가석방된 후 등산길에 나섰다가 경기 포천시 약사봉에서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됐다. (☞관련 기사 : 박근혜 '아킬레스건', 장준하는 누구?)

문 대표는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난 후 우리는 독재의 어두운 시간을 고통스럽게 보냈다"며 "우리는 선생의 죽음을 통해 민족의 정통성 앞에 부끄러워하는 독재권력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어떤 악랄한 짓도 서슴지 않는 독재권력의 속성도 알게 되었다"고 1975년 당시의 유신 정부를 비판했다.

문 대표는 "오늘 우리는 선생을 추모하면서 아직도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못한 것을 부끄러워한다"며 "늦었지만 우리 당에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꾸렸고 '장준하특별법'을 발의했다.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 선생의 한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12년 유골 검시 결과, 장 선생의 두개골 오른쪽에서는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6센치미터 크기의 구멍이 발견됐고, 장 선생의 아들 장호권 씨는 "산에서 떨어졌다거나 바위에 부닥쳐서 생기는 상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추도사는 최근 정치권 상황 속에서 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영웅"으로 부르는 등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해 온 보수진영의 요구를 재부각시키고 있다. (☞관련 기사 : 김무성, 이승만 찬양 계속…노림수는?)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장 선생을 "독립투사요 사상가였고 참 언론인이었고 민주주의자"였다고 기렸다. 이승만 정권의 부패와 3.15 부정선거 등을 강하게 비판, 4.19 혁명 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 <사상계> 발행인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한 것이다.

또 문 대표는 추도사에서 "선생이 주창한 '개헌 청원 100만인 서명운동'은 부마(부산·마산) 민주화 항쟁(…)을 이끌었다"고 언급했다. 개헌 청원 100만인 서명운동과 부마항쟁은 유신 독재에 대항한 운동이다. 유신을 선포해 독재 체제를 구축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추도사에서 "오늘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建國) 67주년"이라고 말해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한다고 한 헌법 전문(前文)의 취지를 위배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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