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평화의 소녀상 시민추진위원회(위원장 김욱주)'는 오는 8월 15일 대구 남구 대명동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 소공원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대구 소녀상은 키 160cm 소녀가 두 손으로 태극기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이며, 가로 1.8m, 세로 1.4m 청동으로 마무리 작업 중이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기존의 앉아 있는 평화의 소녀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대구추진위는 "소녀상은 일본제국주의가 소녀들에게 자행한 비인권적 행위를 세상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치욕스런 역사가 이 땅에 되풀이되지 않도록 교훈을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교정 대구추진위 기획팀장은 11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며 "광복 70주년을 맞아 소녀상을 세우고 다시는 이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곳에 소녀상을 설치하게 된 이유는 일제강점기에 시인 이상화 등과 함께 무보수로 대구 청년들에게 교육활동을 벌인 중강 김상열 선생이 대구여자상업고 설립자였기 때문이다. 소녀상 전체 제작비는 3천여만원으로 추진위가 자발적 모금운동을 통해 충당하고 있으며 현재도 모금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에도 첫 소녀상이 건립된다. '포항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시민추진위원회(위원장 박춘순)'는 오는 13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시민추진위 발대식을 갖고 이날부터 포항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추진위는 이날부터 9월 7일까지 일본군 피해자 만화 전시회 '지지 않는 꽃'을 포항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진행한다.
포항추진위 발기인으로는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 박춘순 회장과 포항YMCA 이순자 이사장, 지역발전협의회 박승대 회장, 천주교4대리구 원유술 신부,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안상훈 회장 등 25명이 참여한다. 제작비는 6천만원이고 석달간 모금운동을 벌여 오는 11월 영일대해수욕장, 해도근린공원, 한호해맞이공원 등 3곳 중 한 곳에 세운다. 포항 소녀상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 작가인 김운성, 김서경 작가 부부가 제작한다.
포항추진위는 "2015년은 대한민국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70년의 해"라며 "그러나 일본은 자신들의 잘못을 여전히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공개 증언으로 일본군 위안부라는 끔찍한 전쟁 범죄가 세상에 알려졌다"며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역사를 기억하고 일본의 사과와 법적 배상 등의 문제해결을 통해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촉구하는 소녀상을 건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정숙 포항추진위 집행위원장은 "국내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48명에 불과하다"며 "광복 70돌을 맞아 후손들이 평화를 위해 이를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역사를 세우고 이 땅에 슬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는다. 평화의 소녀상이 그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평화를 바라는 수요집회 1000회를 맞이해 2011년 12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설치됐다. 현재는 서울, 고양, 화성, 성남, 울산, 대전, 수원, 거제 등 국내 10곳과 미국 2곳을 포함해 국내외 모두 12곳으로 늘어났다. 광복 70돌을 맞는 올해는 대구와 경북을 비롯해 부산, 목포, 서산, 전주, 세종, 광주, 부천, 창원, 원주, 제주, 미국 시카고, 캐나다 버나비시 등 국내외 10여곳에서 소녀상을 세울 예정이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