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뉴욕 메츠가 홈구장 시티필드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공동 1위에 올랐다.
3일(한국 시각) 열린 뉴욕 메츠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3연전 마지막 경기는 5-2 뉴욕 메츠의 승리로 끝났다. ESPN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미국 날짜로 일요일에 열리는 유일한 야간 경기로 전국에 중계된다.) 경기에서 승리한 뉴욕 메츠는 지구 1위 워싱턴 내셔널스와 동률을 이뤘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한 선수는 뉴욕 메츠의 선발 노아 신더가드(6승5패 ERA 2.66)였다. 신더가드는 앤소니 렌던(1회), 유넬 에스코바(6회)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으나,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8이닝 2실점 0볼넷 9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영입한 타일러 클리파드(18세이브, ERA 2.55)는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친정팀을 상대로 메츠에서의 첫 세이브를 거뒀다.
내셔널리그 타율 14위를 기록 중인 뉴욕 메츠의 타선도 모처럼 힘을 냈다. 3회 그랜더슨의 2점 홈런, 다니엘 머피의 솔로 홈런, 루카스 두다의 2점 홈런으로 도합 3홈런을 한 이닝에 쏘아 올리며 5득점을 뽑아낸 것.
뉴욕 메츠의 1루수 루카스 두다(.246 20홈런 48타점)는 최근 8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부터 영입한 거포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291 18홈런 61타점)는 2경기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얼마 전 카를로스 고메즈(現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트레이드 소식을 전해 듣고 경기 중 눈물을 쏟아냈던 윌머 플로레스는 대타로 출전해 2루타를 쳐내며 시티필드에 운집한 뉴욕 메츠 팬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플로레스의 '눈물'은 뉴욕 메츠 선수단의 단결력을 높여줬다. 플로레스가 워싱턴과의 1차전에서 팀의 2득점을 홀로 이끌어냈고, 2차전에서는 루카스 두다가 혼자서 팀의 3득점을 만들어내며 '천적'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최근 메츠의 경기에서 플로레스가 화면에 잡히면 늘 '플로레스가 울던 그날의 영상'을 틀어주는 것은 '그 사건'이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켰기 때문이다. 플로레스는 현재 '눈물의 왕자'라 불리며 많은 메츠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한편, 시티필드에 운집한 메츠 팬들은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포수 뒷자석에서 심판 복장을 한 두 명의 팬이 심판 콜을 재미있게 따라하는가 하면, 노아 신더가드의 팬들은 가짜 묠니르(마블 코믹스의 히어로, 토르가 들고 다니는 망치)를 들고와서 아웃 카운트를 잡을때마다 흔들어대기도 했다.
오늘 등판한 선발 투수, 노아 신더가드의 별명이 영화 <어벤저스>의 주인공 중 한 명인 '토르'이기 때문이다. 신더가드는 루키 신고식 사진에서 토르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은 후부터 토르라는 별명이 굳어졌다.
절정은 8회 '눈물의 왕자' 플로레스의 타석에서 였다. 시티필드의 모든 관중이 일어서 플로레스를 연호한 것. 플로레스는 커다란 2루타를 쳐내며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워싱턴과의 3연전을 싹쓸이한 뉴욕 메츠는 4일부터 마이애미 말린스(43승62패)와의 3연전에 나선다. 이 날 내정된 선발 투수는 바톨로 콜론(NYM, 9승10패 ERA 4.96)과 탐 쾰러(MIA, 8승7패 3.3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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