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제주도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강정마을 주민들의 특별사면을 건의하기로 한 데 대해 당사자인 주민들이 "공개사과부터 하라"고 맞서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일관되게 사면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며 "사면이란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받는 행위인데, 강정마을회는 무죄이기에 사면을 통한 구제는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마을회는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제주해군기지 관련 환경영향평가 심의과정이나 절대보전지역 해제 의결과정에서 죄를 저질렀다"며 "자신들의 죄를 덮기 위해 강정주민들이 희생양이 되는 것을 방관해 놓고 이제 와서 사면을 통해 구제하겠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지금이라도 속죄의 마음으로 당시 잘못에 대해 공개사과부터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강정마을 갈등해결에 숟가락 하나 얹겠다는 행동을 멈춰야 할 것"이라며 "원희룡 도지사가 강정마을 군관사 문제에 적극 해결의지를 보였을때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대체 무엇을 했냐"고 반문했다.
제주도민들에게도 끝까지 관심을 놓지말아달라는 호소의 말도 전했다.
마을회는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이제 끝이난 것이니 그만 거론하는 것이 좋겠다는 분들이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잘못된 일이라도 지난 일일 경우, 대충 덮어주려는 속성이 있다. 이러한 배려는 미덕이 아니며, 오히려 부패의 온상이 되거나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씨앗을 키우는 경우가 왕왕 있어왔다.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군기지는 처음부터 제주도민들을 속이고 진행된 사업이었고, 민주적 절차를 짓밟은 사업으로, 지역주민의 인권을 깔아뭉개고 진행한 사업"이라며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길 원한다면, 덮어주는 미덕보다 책임을 물어 다시는 이러한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일이 재차 발생하지 않도록 도민들의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지난 15일 박 대통령에 강정마을 주민 광복절 사면을 적극 건의한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전국 시도위원장회의에서 관련 건의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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