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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유승민 '빈자리' 두고 '2차 전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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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유승민 '빈자리' 두고 '2차 전쟁' 조짐

경선 부담으로 '추대' 형식 유력…정우택·이주영·원유철·심재철 등 거론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로 빈자리가 된 원내사령탑 자리를 두고 '2차 세력 싸움'이 벌어질 조짐이다. 계파 갈등 장기화 우려로 '경선'보다는 '추대' 형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이조차도 '누구를 추대할 것이냐'의 문제는 남기 때문이다.

새 원내대표 선출까지는 일주일밖에 주어져 있지 않다. 새누리당 당규상 원내대표가 임기 중 사퇴 또는 사고로 공석이 될 경우 그날로부터 7일 내에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해야 한다. 늦어도 15일에는 차기 원내 지도부가 결정되어야 하는 셈이다.

이처럼 빠듯한 시간표 안에,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당내 계파 갈등을 수습하고 당·청 관계의 정상화를 꾀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을 찾아내는 것은 난제 중 난제다. 국회법 개정안과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후 벌어진 정국을 풀겠다며 유 원내대표를 사퇴하도록 종용한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후보군으로는 친박계의 정우택, 이주영, 홍문종 의원과 친이계로 분류되고는 하나 박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 등이 한 축에서 거론되고 있다. 비박계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였던 원유철 정책위의장과 함께, 심재철 정병국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심 의원(경기 안양 동안을)은 가장 먼저 출마 결심을 공식화했다. 박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모두 영남을 지역구로 한 만큼, 스윙보터(부동층)가 많은 수도권을 지역구로 삼고 있다는 것을 심 의원 측에선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임기 하반에 진입해 '내림세'를 타게 된다면, 친박 원내지도부보다는 청와대와 어느 정도의 '선 긋기'를 할 수 있는 원내지도부의 재탄생이 적절하지 않겠느냐는 호소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이 당장 박 대통령과의 정치적·정책적 코드 차이로 유 원내대표가 사실상 끌어내려 진 상황에서 당내에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심 의원이 아니더라도 비박계 의원들을 추대하는 분위기가 공고화해진다면 당·청 사이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이대로 유지될 수 있다.

숫자로는 비박계 의원이 많더라도, 유 원내대표 '자진 사퇴 권고'로 이어진 당내 여론은 일단은 '갈등 봉합'에 기울어져 있는 만큼, 차기 원내대표는 친박계에서 추대될 것이란 해석이 분분한 배경이다.

이런 가운데 충청권 의원들 사이에선 친박계 중진(3선)인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시상당구)이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유 전 원내대표에게 패한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4선)도 다시 거론된다.

박 대통령의 정무특보로 청와대의 기류를 가장 가깝게 읽어 온 주호영(대구 수성을·3선) 의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주 의원은 유 원내대표의 같은 지역구란 점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출 방식이 추대가 아닌 '경선'으로 진행될 경우엔, 출마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된 이주영 정병국 의원이 정의화 국회의장과 함께 이날 7박9일의 동유럽 순방길에 오른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이 원내대표 자리에 뜻이 있다면, 순방 일정 중 급거 귀국해야 한다.

친박계 의원의 추대는 청와대와의 협력 면에서는 훨씬 안정적일 것이란 일각의 평가를 받겠지만, 대외적인 이미지는 곱지만은 않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유 원내대표에 대한 정치적 '경질'만으로도 이미 '청와대 거수기'란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친박계 원내지도부의 탄생은 '거수기 확인 도장' 식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평적 당·청 관계'를 강조하는 비박계가 친박 후보의 추대에 비토를 놓으면 사실상 새누리당은 '2차 전쟁' 국면에 빠져들게 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추대에 실패하면 춘추전국시대가 열리는 것"이라고 했고, 한 원내 관계자는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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