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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여름 산행! 숲과 바위와 계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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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최고의 여름 산행! 숲과 바위와 계곡으로

7월 백두대간학교는 청화산 구간

백두대간학교(교장 이철승, 백두대간 전문가) 제54강은 7월 18일(토), <백두대간 청화산 구간>입니다. 산행 주제는 <시원한 바위, 소나무, 계곡을 걷다>. 수려하고 청아한 산세에 비해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청화산(靑華山, 984m)-. 충북 괴산군과 경북 상주시, 문경시에 걸쳐있는 한여름의 숨은 비경입니다.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무리는 7월, 백두대간학교는 여름 산행으로 최적인 숲과 바위와 계곡을 동시에 담고 있는 백두대간 청화산 구간을 걷습니다. 각양각색의 바위와 어우러진 청아한 소나무들과 맑고 시린 옥계수가 흐르는 계곡 속을 함께 걷는, 편안하고 안전한 산행입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여름의 산 청화산 너머 멀리 속리산 능선이 춤춘다. ⓒ백두대간학교

이철승 교장선생님으로부터 7월 산행지 설명을 들어봅니다.

백두산 장군봉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진 백두대간은 총 1,625km에 이릅니다. 이중 우리가 걸을 수 있는 남한 구간은 강원도 간성 향로봉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684km입니다. 남한구간 684km 중 실제로 걸을 수 있는 구간은 약 604km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핵심 생태축인 백두대간을 보호하기 위하여 약 79.9km의 구간(설악산 구간 23.6km, 오대산 구간 13.8km, 월악산 구간 20.8km, 속리산 구간 21.7km)의 탐방을 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탐방을 허용하지 않는 주요 이유는 식물자원의 보호, 야생동물 보호 및 복원과 생태통로의 손상으로 인한 복원 등과 위험한 구간의 통행금지 등입니다. 백두대간을 걷는 우리로서는 단절된 백두대간의 남한 구간도 온전히 걷지 못한다는 아쉬움 큽니다. 하지만 한반도 생태축을 보전하고 아름다운 백두대간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 절제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7월 백두대간학교는 탐방이 금지된 속리산 구간 밤재에서 늘재, 밀재에서 악휘봉 사이를 피해 늘재에서 밀재까지의 구간을 찾아갑니다.

별빛 내리는 새벽 늘재에서 백두대간으로 들어갑니다. 해발 380m의 길게 늘어진 고갯마루 늘재를 조금 걷다가 소나무 사이로 올라서면 산신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초사흘 희미한 달빛 아래 잠깐 기대어 서서 각자의 안녕을 기원하고 산신당 뒤로 올라섭니다. 의자바위를 지나고 솔밭 사이로 오르막 비탈이 이어집니다.

이번 산행은 온갖 모양의 바위들과 함께 합니다. 의자바위, 갓바위, 마귀할멈통시바위, 손녀마귀통시바위, 고질라바위, 구멍바위, 집채바위 등으로 이름 붙여진 바위 이외에도 수많은 이름 없는 바위들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함께 걷는 도반들과 바위의 모양을 보고 이름 붙이며 걷는 재미가 쏠쏠한 산행입니다.

솔밭길 오르막을 지나 바윗길 사이를 오르면 정국기원단(靖國祈願壇) 비석입니다. 정국기원단 뒤쪽으로 속리산의 바위들이 둘러서 있는 모습이 마치 제사를 지낼 때 병풍을 펼친 듯합니다. 이곳에 정국기원단을 세운 이유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어스름한 달빛과 밝아오는 미명 속의 정국기원단은 상서로운 새벽의 기운을 전합니다. 산 아래 기대어 사는 민초들의 평화로운 삶과 정국의 안녕을 기원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번 구간은 바위와 암릉과 소나무가 많은 구간입니다. 암릉에 주의하며 간간이 나타나는 로프를 잡고 올라서면 곳곳에 조망대가 있습니다. 시원한 풍광들이 사방곳곳에 펼쳐집니다.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 펼쳐집니다. 온통 진경산수화입니다. 그 속을 걷는 우리는 도포입고 삿갓을 쓴 산객입니다.

시원한 풍광에 숨 돌리고 바위 밑을 통과하면 늘 푸르러 아름다운 청화산입니다. 청화산에서 남쪽으로는 백두대간 속리산이 병풍처럼 연이어 있고, 대야산으로 이어진 북쪽 마루금은 반듯하게 자리하며 어서 오라 손짓합니다. 동쪽의 경북 문경과 서쪽의 충북 괴산을 아우르는 청화산은 동쪽으로 낙동강을 흘러 보내고 서쪽으로 한강을 흘러 보냅니다.

청화산 정상 부근은 부드러운 육산입니다. 그 부드러움은 편안한 능선으로 이어집니다. 편안한 마루금은 858봉을 지나며 남성미를 뿜어내기 시작합니다. 비탈진 내리막길과 암릉길이 연이어 계속되고 아찔한 내리막길도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림처럼 펼쳐지는 조망들은 두려움을 없애기에 충분합니다. 콸콸 솟아나는 석간수처럼 아름다운 풍광들이 계속 샘솟아납니다. 평평한 구릉이 같은 갓바위재를 지나며 바윗길 걷다보면 조항산입니다. 조항산에서 고모치를 향해 내려갑니다.

고모령이라고도 불리는 고모치는 문경과 괴산을 잇는 40리(12km)나 되는 험준한 고개입니다. 이 고모치에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옛날 부모가 없는 조카와 고모가 함께 살았는데 조카가 병으로 먼저 죽자 이를 애달피 여긴 고모가 식음을 전폐하고 고개에 올라 조카의 이름을 부르다 죽었다 한다.” 후대 사람들이 이를 기리기 위해 고모치라 하였다고 합니다. 바위틈에 졸졸 흐르는 고모샘은 고모치의 전설을 담고 흐릅니다. 시원한 석간수로 목을 축입니다.

고모치를 올라서며 이어지는 마루금은 통시바위 갈림길로 향합니다. 마귀할멈통시바위, 손며마귀통시바위를 우측으로 보며 고질라바위를 지나 구멍바위, 집채바위를 만나고 내려서면 밀재입니다. ‘꿀고개’ 밀재에서 백두대간은 대야산, 곰넘이봉, 버리미기재, 장성봉, 악휘봉으로 이어집니다. 아쉽지만 밀재에서 우측 월영대로 내려서는 다래골로 들어섭니다.

대래골부터는 계곡 산행입니다. 시원한 계곡물 소리와 나란히 걷는 여름 산행의 백미입니다. 떡바위 지나며 용추계곡으로 이어집니다. 월영대를 지나고 반석을 지나며 만나는 계곡은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산들산들 부는 바람소리가 시원한 협주를 시작합니다. 웅장한 용추폭포의 낙수(落水)는 계곡 오케스트라를 절정으로 이끕니다. 말십소, 무당소, 가마소 등의 작은 소(沼)에 이르러 연주를 마무리합니다.

계곡이 들려주는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들으며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며 여유롭게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계곡과 맞닿은 용추골식당 평상에 오릅니다. 시원한 솔바람 맞으며 청화산과 대야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토속 음식들과 주인장 내외가 직접 빚은 빛깔 좋은 막걸리로 백두대간 도반들과 술잔 기울이며 산행의 피로를 날려 보냅니다. 평상 위에서 함께 나누는 음식 하나하나가 산고 물이고 바람이고 나무이고 이슬입니다. 자연의 밥상입니다. 힐링의 밥상입니다.

이번 <백두대간 청화산 구간> 함께 하셔서 손에 잡힐 듯 펼쳐진 속리산의 바위병풍 낙낙장송의 향연과 청화산 바람결에 흐르는 솔향, 조항산 바윗길의 짜릿한 릿지와 가슴을 시원하게 씻겨주는 용추계곡의 시린 물에 발 담구고 열기 차분히 식혀 한여름의 더위 말끔히 떨쳐내시기 바랍니다.

▲한여름의 용추폭포 ⓒ백두대간학교

[구간소개]
-산행월일 : 2015년 7월 18일(토)
-산행출발 : 2015년 7월 17일(금) 오후 12시(자정)
-산행코스 : 늘재-청화산-갓바위재-조항산-고모치-밀재-월영대-용추폭포-용추계곡
-산행거리 : 14.7km
-소요시간 : 약 10시간(충분한 휴식시간 포함)
-난 이 도 : 상중(★★☆)

[산행계획]
여유있는 산행을 위해 일찍 출발합니다. 모든 산행은 전문산악가이드와 동행하며 '안전제일'로 진행합니다. 공인 등산가이드이신 이철승 교장선생님과 엄재용 선생님이 선두와 후미에서 함께 하며 평안하고 안전한 산행을 진행합니다.

<버스운행>
출발 10분전에 도착하여 버스에 탑승하세요. 버스 앞에 <백두대간학교>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김종선 기사님 전화번호는 010-3350-1055입니다.

7월 17일(금) 오후
24:00(자정) 덕수궁 대한문 앞 출발(지하철 1,2호선 시청 2번 출구)
7월 18일(토) 오전
00:30 사당역 공영주차장 앞 출발(지하철 2,4호선 1번 출구)
00:40 양재역 서초구청 폭포 앞 출발(지하철 3호선 12번 출구)
00:55 경부고속도로 죽전 버스승차장(하행선)

<산행일정>
04:00 늘재 도착 - 산행준비/스트레칭
04:30 늘재 출발 - 산행 시작
06:30 청화산 도착 - 헬리포트에서 아침식사(학교에서 준비)
09:00 갓바위재
09:50 조항산
10:30 고모치
11:00 통시바위갈림길 - 점심식사(각자 도시락 지참)
12:30 늘재
13:30 월영대
14:00 용추폭포
14:30 용추계곡 산행 마감
14:30 용추골식당(경북 문경시 가은읍 용추길 74/전화054-571-0262)
자연산버섯 전골과 자연산 산나물 등과 막걸리로 뒤풀이
16:30 용추계곡 출발
19:00 서울 도착 예정
*상기 시간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백두대간 청화산 구간> 산행도 Ⓒ백두대간학교

[산행준비물]
등산복, 장갑, 등산모, 방풍의, 우의, 스틱, 물통, 여벌 옷, 간식,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 얼굴가리개(버프), 그리고 반드시 점심도시락 싸오세요.

<백두대간걸작선> 제54강 <백두대간 청화산 구간>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왕복교통비, 2회 식사 겸 뒤풀이, 가이드비,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백두대간학교 홈피 www.huschool.com 이메일 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십시오. 버스 사전예약 관계상 7월 11일까지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최소출발인원 20명). 전화 문의(050-5609-5609)는 월∼금요일 09:00∼18:00시를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공휴일 제외). 회원 아니신 분은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회원가입 바로가기). 산행에 관한 문의는 이철승 교장선생님에게 해주세요(010-8727-0202). 아울러 백두대간학교 카페 http://cafe.naver.com/baekdudaeganschool에도 꼭 놀러오세요. 백두대간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2015년 8월 산행 안내]
-산행일 : 2015년 8월 22일(토)
-산행지 : 금북정맥 광덕산 구간
-산행코스 : 넙치고개-만경산-장고개-광덕산-복실고개-갈재고개
-출발시각 : 21일(금) 오후 12시(자정) 덕수궁 앞 출발
-참가비 : 10만원
-거리 : 약 12.5km
-예상시간 : 약 7시간
-난이도 : 중중(★☆)

[산행자료]
[늘재] 380m. 늘재는 이름 그대로 ‘길게 늘어진 고개’이다. 우리나라 고개 가운데 진고개, 진재는 긴 고개라는 뜻이고, 늘티, 늘재, 늘고개는 고갯길이 가파르지 않고 평평하게 늘어진 고개라는 뜻이다.

[청화산]
984m. 청화산은 경상북도와 충청북도 3개 시군의 경계를 이루며 괴산군 중앙에 솟아 있으며 늘재의 동쪽 봉우리로 산세가 우람하다. 정상에 표시목이 세워져 있다. 백두대간 속리산 구간에서 유일하게 흙산이다.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 지경을 완전히 벗어나 경북 상주시 안으로 들어간다. 직선 6km 거리에 속리산의 암봉들의 웅장한 모습이 보인다. ‘늘 푸르러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이며, 준봉이지만 지척에 경관이 뛰어난 속리산이 있어 손해를 보는 듯하다.
산죽군락과 소나무가 많아 겨울에도 푸르게 보인다. 전설에 의하면 수십 리 밖 어디에서 바라보나 산 모양이 맑고 깨끗하며, 항상 화려하고 푸르게 빛나고 있으며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청화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다. 충북과 경북의 경계인 청화산은 멀리 소백산으로부터 조령산, 주흘산, 대야산 등과 함께 속리산을 솟구치게 하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청화산은 뒤에 내외의 선유동을 두고 앞에는 용유동에 임해 있다. 앞뒷면의 경치가 지극히 좋음은 속리산보다 낫다"고 할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산기슭의 농암면 비치마을 입구에는 같은 뿌리에서 6그루의 소나무가 자라 육송정(六松亭)이라 불리는 반송(천연기념물 292)이 있고, 청천면 삼송리에는 용송이라 불리는 소나무(천연기념물 290)가 있다.
이중환은 청화산 일대를 복지(福地)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런데 청화산 아래 마을(상주시 화북면 용유리)은 오래 전부터 도참사상(풍수)적 측면에서 실제 소의 뱃속[牛腹洞]처럼 안온하다는 십승지(十勝地) 가운데 하나로 일컬어지고 있다. 시루봉-청화산-문장대-천황봉-형제봉-갈령-도장산으로 이어지는 둥근 산줄기 안의 분지에서 바깥세상으로 트인 곳은 시루봉과 도장산 사이 용유리의 병천뿐이니 이 일대가 바로 우복동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중환은 실학자이면서도 많은 부분을 풍수사상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풍수사상은 다소 초현실적이며 객관적이고 합리성을 추구하는 서구 학문에 비해 검증 면에서 한계를 지닌 풍수사상은 미신으로 치부되어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풍수는 환경오염 및 생태계 파괴를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에서 문·무과를 제외한 잡과에 해당하는 실용기술학이었던 풍수학이 오랜 기간 동안의 찬밥 대우에서 벗어나 다시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풍수학은 백두대간 마루금 종주가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으면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고 한다. 원래 풍수사상이 신라 말 선승 도선의 수근목간(水根木幹, 백두산과 지리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 개념)에서 기원되었기 때문이다.

[화북면] 상주시 화북면은 우리나라의 면 단위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명산을 보유한 곳으로 ‘삼산(三山)삼수(三水)의 고장’으로 불린다. 삼산(三山)은 화북면을 둘러싼 산줄기의 속리산(1,057m), 청화산(984m), 도장산(827.9m)을, 삼수(三水)는 속리산 천왕봉에서 낙동강, 금강, 한강이 갈리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우복동천 코스는 이 세 개의 산을 하나로 엮은 산행 코스다.

[갓바위재] 조항산과 청화산 사이의 허리목인데 평평한 구릉이어서 고개처럼 보이지 않는다. 바람이 심하여 키 큰 나무는 별로 없고 억새가 지천이다. 지대는 넓어도 물길이 멀다. 서쪽의 의상저수지와 동쪽의 궁기리로 향하는 오솔길과 교차한다.

[조항산] 951m. 고모령과 갓바위재 사이에 위치한 암봉이다. 서쪽으로 의상저수지와 주변의 농촌마을이 평화로운 모습으로 펼쳐진다. 동쪽으로 나 있는 등산로는 궁기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우리나라에는 ‘새(鳥)’를 산 이름으로 쓴 경우가 많다. 날렵하거나 높이 솟아 있는 산의 모양새에 따라 붙여진 것들이다. 조항산도 같은 경우다.
-조항산 자락의 궁기리 마을
궁기리는 높은 단애 아래 평안한 산곡 분지에 펼쳐져 있다. 궁기리는 동네 이름이 심상찮은 그대로 견훤이 궁터를 조성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마을이다. 조항산 능선이 북쪽 계절풍을 막아주고 남으로 열린 넓은 분지라 햇볕이 가득한 이 산골짜기에 궁궐이 들어서기에도 족할 만한 여유는 있지만 왜 견훤이 여기에다 궁궐을 세우려고 했던가? 전쟁에 패하자 우복동으로 들어와 삶을 부지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그러나 전설은 전설일 뿐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알기는 힘들다.

[고모치] 고모치(고모령, 고모재)는 경북과 충북을 잇는 12km나 되는 험준한 재로, 옛날 부모가 없는 질녀와 고모가 함께 살았는데 질녀가 우연히 병사하자 이를 애달피 여긴 고모가 식음을 전폐하고 재에 올라 질녀의 이름을 부르다 죽었다 한다. 후대 사람들이 이를 기리기 위해 고모재(치)라 하였다 한다. 고모샘은 이곳의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석간수다.

[밀재] 701m.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농바위골과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용추골을 넘나드는 고갯마루다. 대간상으로는 대야산쪽 고래바위와 창화산쪽 집채바위 중간이다. 남북으로 암릉과 암괴가 둘러지고 산자락마다 기암괴석으로 뭉쳐 있어 장쾌하기 그지없다. 양봉으로 꿀을 채취하던 곳이다. 우리말로는 ‘벌(蜜)고개’인 셈이다. 용추골 입구가 벌바위인 것으로 보아 양봉을 크게 하던 고장인 모양이다. 동쪽의 지릉에 ‘마귀할미통시바위’라는 특이한 지명이 있는데, ‘통시’는 요즘 말로 ‘변기’다.
밀재는 대야산 등산로가 개척되기 이전부터 삼송리와 완장리를 이어주던 고개였는데 지금 그 고개를 이용하는 주민은 거의 없으며 오로지 대야산 등산로로만 쓰이고 있다. 밀재는 버리미기재와 그 어원이 같은 이름으로 그 이름은 ‘벌의 목 고개’라는 뜻으로 밀치, 밀재, 밀목치, 밀목재, 밀항 등과 같은 말이다.
일반적으로 고갯길의 경우에는 벌, 노루, 소, 돼지, 닭 같은 짐승의 목 부분에 빗대어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고, 소나 말의 등에 얹은 안장을 일컫는 질마(길마)와 생김이 비슷하다하여 ‘질마재’로 부르는 경우도 흔하다. 질마재는 고갯마루의 생김을 일컫는 학술용어인 안부(鞍部)라는 말의 어원이기도 하다.

[대야산] 930.7m. 경북 문경시(聞慶市) 가은읍(加恩邑) 완장리(完章里)에 속한 대야산은 대간 마루금을 경계로 충북 괴산군(槐山郡) 청천면(靑川面) 삼송리(三松里)와 접하고 있다. 내·외 선유동을 거느리고 있는 대야산은 문경의 주흘산, 황장산, 희양산과 함께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 100대 명산에 올라서 있다. 대야산의 원래 이름은 선유산(仙遊山)이었다 한다. 이중환의 <택리지> 복거총론에서는 “청화산 동북쪽에 있는 선유산은 정기가 높은 데에 모여진 국판이어서, 꼭대기는 평탄하고 골이 깊다. 위에는 칠선대와 학소굴이 있다. 옛날에 진인 최도와 도사 남궁두가 여기서 수련하였다고 한다, 저기(著記)에는 이곳은 수도하는 자가 살 만한 곳이다 하였다”라고 적고 있다. 또한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지만, 속설에는 홍수 때 정상의 봉우리가 대야만큼 남아 있었던 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도 한다.
대야산(大耶山)은 한동안 대하산(大河山)으로 불리어졌고, 또 국립지리원 발행 지도에는 대야산(大野山)이라고 적혀 있으나 옛 기록을 고증한 결과(1789년 발행 <문경현지> 등) 대야산(大耶山)인 듯하다. 여러 기록들에 ‘大耶山’으로 적고 있으며, 특히 철종조의 <대동지지,(大東地志, 1861년 이후 추정)>에는 “대야산은 희양산의 남쪽 갈래로 제일 높은 봉우리가 비로봉이고 선유동의 주산이다. 서쪽의 청주 화양동이 30리다”라고 기록하고 있어 대야산 정상을 ‘비로봉(毘盧峯)’으로 부르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월영대(月影臺)] 용추에서 대야산 가는 길로 20분 거리에 있는 넓은 반석으로 이곳에서 왼쪽으로는 밀재, 오른쪽으로는 피아골로 가는 갈림길이며 산행하면서 휴식을 하기에 적당한 장소다.

[용추(龍湫)] 대야산 자락에 바위가 수천 년의 세월에 마모돼 하트 모양의 원통형 웅덩이로 파여 있어 신비스러움을 자아내게 한다. 전설에는 이 곳에서 두 마리의 용이 놀다가 승천한 못이라 하여 용추 또는 용초라고 하는데, 이곳의 암석, 폭포, 우거진 숲과 계곡의 아름다움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극치를 이루고 있다. 용이 승천하면서 바위에 남긴 용비늘 자국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전하는 얘기로 가뭄이 계속되었을 때 이 지역 주민들은 이곳에서 돼지를 잡아 붉은 피를 제단에 뿌리고 기우제를 올리는 풍속이 있었는데 제관들이 귀가하기 전에 비가 내려 제단의 붉은 피를 깨끗이 씻어 주었다고 한다. 지난날에는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효험이 있는 곳이라고 기록에 전하는데 최근에도 가물 때 간혹 제를 올리고 있다.(자료 출처 : 국립공원관리공단, 네이버백과사전, 한국민족문화백과, 대한민국 구석구석 등)

[백두대간학교]
이철승 교장선생님은 산행 경력 30년의 저명한 M.T.디자이너이며 국가공인 숲길체험지도사(산림청), 응급처치법 강사(대한적십자)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배낭 하나 메고 지리산을 제집 드나들듯 들락거렸습니다. 산으로 들어가면 입 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며 얼굴이 환해집니다. 천상 산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연이어 정맥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등산학교를 졸업하고 백두대간 가이드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산악회 가이드, 기업체 가이드, 목적산악회 가이드 등으로 활약하며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가이드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인문학습원 백두대간학교 개교부터 가이드로 동분서주했습니다.

백두대간 교양강좌, 트레킹학교 등의 실무를 도맡아 진행했고, 아이들과 뚜르드몽블랑(TMB), 몽블랑 일주 트레킹을 다녀왔으며, 흥덕고등학교 백두대간 종주대 <백두대간 하늘길를 걷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백두대간 숲길을 거닐며 바람과 햇살, 구름, 안개, 곤충과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학교를 열며> 얘기합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강이나 계곡을 건너지 않고 이어진 산줄기입니다. 백두에서 지리까지 이어진 분수령 산줄기입니다. 백두대간에서 1정간 13정맥이 갈래치고 또 기맥, 지맥으로 뻗어 한반도의 구석구석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 산줄기에서 모든 강들이 시원하고 그 강줄기에 기대어 마을이 생기고 문화가 일구어졌습니다. 우리는 한평생 그 산줄기와 강줄기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우리가 기대어 사는 이 땅 한반도의 모든 산줄기가 백두대간입니다. 낙동정맥, 호남정맥, 땅끝기맥 등 정맥과 지맥, 기맥을 모두 아우른 백두대간입니다.

지난 3년에 이어 앞으로의 백두대간학교는 이 땅 곳곳으로 갈래친 백두대간을 찾아갑니다. 앞으로 백두대간학교는 다음과 같이 진행합니다.

하나, 백두대간학교의 원래 취지대로 백두대간 걸작 구간 산행을 계속합니다.
둘, 백두대간에서 갈래친 정맥, 기맥의 걸작 구간도 찾아갑니다.
셋, 월별, 계절별로 특별히 아름다운 산줄기를 찾아갑니다.
넷, 산행과 문화유적 탐방을 아울러서 인문학적 소양도 풍부하도록 합니다.
다섯, 참가자들이 희망하시는 산줄기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합니다(전체 일정은 유지하지 만, 꼭 고수하지는 않습니다).
여섯, 산행 후 계절별, 지역별 특색 있는 먹거리로 뒤풀이 자리를 마련합니다.
일곱, 멤버십 강화를 위해 정기 산행 이외에 비정기 산행(번개산행, 종주산행, 번개모임 등)도 추진합니다.
여덟,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이 중심이 되는 산행을 이어갑니다.
아홉, 백두대간학교가 지향하는 산행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땅 여러 갈래로 백두대간의 아름답고 소중한 산줄기를 찾아갑니다. 그 아름다운 산줄기를 늘 함께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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