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잭 한나한을 대체할 외국인 타자로 루이스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한나한은 부상으로 인해 늦게 KBO 리그에 데뷔했음에도 .327/.400/.523의 타율/출루율/장타율을 기록하며 드넓은 잠실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타자치고는 수준급의 타격 생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부상으로 3루 수비를 할 수 없었고, 이미 수비가 불가능한 노장 선수들이 가득한 팀에서 자리를 찾지 못해 결국 미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한나한 거르고 히메네스를 영입한 LG의 선택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히메네스의 스카우팅 리포트다.
루이스 히메네스(LG 트윈스)
포지션: 3루수
투타: 우투우타
생년월일: 1988년 1월 18일
키: 186cm, 체중: 93kg
배경: 도미니카 공화국 산티아고 출신의 히메네스는 2006년 18세의 어린 나이에 LA 에인절스 산하의 도미니카 여름 리그 팀에서 데뷔하면서 본격적으로 야구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2007년 도미니카 여름 리그 홈런왕(11개)을 차지한 히메네스는 이듬해 미국 본토로 건너와 루키 리그 수준인 파이오니어 리그에서도 15개 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우측 어깨 관절와순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2009년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리면서 한참 성장해야 할 시기를 놓쳤다.
성공적인 재활을 거치고 복귀한 히메네스는 차근차근 마이너리그 단계를 밟아나갔다. 타율은 항상 2할 후반 대에서 3할 수준으로 괜찮은 편이었지만, 선구안과 타석에서 인내심 문제로 인해 항상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유망주 순위에서 매번 하위권을 담당하고 있는 LA 에인절스의 황폐화 된 팜에 소속되어 있었음에도 팀 내 유망주 순위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한 적이 없다.
2013년 메이저리그 팀의 유격수 에릭 아이바의 발뒤꿈치 부상으로 자리가 나면서 히메네스의 메이저리그 데뷔 길이 열렸으나 타격에서 매우 부진(34경기 .260/.291/.317)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마이크 소시아 감독이 직접 그의 수비가 두드러진다고 칭찬했던 점이었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다음해에도 메이저리그에서 16경기에 나와 고작 .162/.205/.216를 치는데 그쳤고, 시즌 뒤 에인절스에서 웨이버로 풀린 히메네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올 시즌 밀워키는 메이저리그에서 15타수의 기회를 주었지만, 히메네스는 15타수 1안타 1볼넷 6삼진의 극심한 부진 끝에 다시 웨이버 명단에 올랐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한 타석 메이저리그 무대에 설 수 있었으나 이내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부진은 계속(트리플A에서 .140/.140/.281)되었지만 이번 LG와 계약으로 KBO리그라는 새로운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스카우팅리포트: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괜찮은 타율과 홈런 개수를 자랑하던 히메네스지만 스카우트들은 상위 레벨에서는 절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리라 확신했었다. 이유는 퍼올리면서 당겨치는 스윙만을 고집하는 히메네스가 더 높은 수준의 투수를 상대로는 가지고 있는 타격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하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히메네스는 공을 지켜보면서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어나가면서 치기 좋은 공을 기다리는 덴 관심이 없고, 걸치는 공이나 빠지는 공이라도 모조리 다 휘둘러버리는 타자였고 덕분에 평가는 더 낮아질 수 밖에 없었다.
주력은 평균 미만이지만, 적극적인 주루와 나름 좋은 주루센스를 가지고 있어 꾸준히 두 자리수 이상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어깨는 3루수를 볼 수 있는 평균적인 어깨이나, 풋워크는 좋지 못하다는 평가다.
전망: 올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도 2할을 치지 못했으며,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에서도 내내 부진했던 선수가 갑자기 KBO 리그에 온다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지난해 PCL에서는 117경기에서 .286/.321/.501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PCL에 소속된 팀들의 구장은 대부분 높은 고도에 위치하고 있어 타고투저가 극심한 리그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결코 좋은 성적이라고 볼 수 없다.
이후 투수에게 조금 더 친화적인 리그인 IL(인터내셔널리그)로 옮긴 뒤에 매우 부진한 성적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잠실을 홈으로 쓰는 새로운 환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퍼 올리는 식의 스윙도 잠실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웬만한 메이저리그 구장보다 큰 잠실구장에서 퍼 올리는 스윙을 해 봐야 플라이볼만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 거기에 당겨치기 일변의 타격스타일은 바깥쪽 위주의 투구로 공략이 가능해진다. 그나마 수비는 생각보다 괜찮다는 점은 다행이다.
그러나 LG 트윈스는 이미 작년 생각보다 수비는 괜찮지만, 타격에서 기대 이하였던 선수를 시즌 중반 포기했던 전례가 있다. 그 선수도 트리플A 시절 타자에게 유리한 PCL에서 뛸 때는 괜찮아 보이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IL에서는 부진했었으며,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이 매우 좋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LG가 팀 사정상 노쇠화 되어 수비를 볼 수 없는 야수들이 적체현상을 이루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 했어야만 했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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