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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부, 손 놓고 있다 서울시 '뒷꽁무니' 따라가는 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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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부, 손 놓고 있다 서울시 '뒷꽁무니' 따라가는 형국

삼성병원 '봐주기' 의혹…정부 "봐주기 아니다" 강변

서울시는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제2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삼성서울병원이 대응을 제대로 못 했다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과감한 조치가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간 삼성서울병원은 사실상 자체 대응을 해왔다. 보건복지부나 서울시는 병원 측의 자발적 협조를 받아왔을 뿐이었다. 심지어 삼성서울병원 측은 국회에 출석해 "우리 병원이 뚫린 것이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며, 자체 대응 부분에 문제가 없었다고 강변을 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메르스 접촉 후 15일간 진료 활동을 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나, 환자 이송 요원이 발열 증상이 나타난 후 11일간 업무를 수행했다는 사실 등이 주말 사이에 추가로 확인됐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된 상황이다.


결국 서울시가 또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메르스 대책회의에서 보건복지부-삼성서울병원-서울시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특별조사단 구성을 제안했다. 삼성서울병원 조사 및 방역 대책 마련에 공권력을 부여, 강제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더이상 삼성서울병원을 못 믿겠다는 의미다.

서울시 측은 "박원순 시장이 이날 오후 최경환 총리 권한대행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해 대책을 협의키로 합의했으며,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과도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감염 확산을 실질적으로 막아나가는데 협력하자는 뜻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서울시의 대응에 뒤따라가는 형국이다.

서울시는 삼성서울병원이 취한 조치들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서울시는 "삼성서울병원의 자체 조사 결과나 명단 관리의 정확성이 떨어졌고 대응조치 내용도 실효성이 없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게 서울시의 결론"이라며 "이제라도 조속히 정부가 적극 개입해 즉각적이고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삼성서울병원은 14번 환자와 관련해 발표한 893명을 비롯해 총 3571명의 접촉자를 관리하고 차단조치를 실행했으나 14번으로 인해 72명(14일 현재)이 확진됐고 이 중에 삼성서울병원 관리명단에 없던 확진자가 34명에 이르고 있다"며 "13일 발표된 발열 증상 이후 9일이나 환자 이송 업무를 해온 137번 확진환자는 삼성서울병원이 자체 관리해온 메르스 접촉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오늘 추가 확진된 138번 환자(38세, 삼성서울병원 의사)도 삼성서울병원의 자체 추적관리 부실을 반증하고 있다"며 "3자 협의체(보건복지부-서울시-삼성서울병원)를 가동했으나 정보 공유도 미흡했다. 단적으로 137번 환자가 확진된 12일 시점에서 서울시에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러한 14번 환자 대응 실패는 삼성서울병원의 감염 관리가 응급실 환자, 의료진 등 병원 내부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비정규직원, 환자 동행자, 병문안 온 방문자 등이 상당수 누락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삼성서울병원이 137번 환자 발생 이후 금일 병원 부분 폐쇄 등 자체적인 조치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질적 대응에 있어 14번 환자에 대한 대처방식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병원을 넘어서 복지부와 삼성서울병원, 서울시의 적극 협력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시는 "14번, 137번에 이어 다시 한 번 국민이 우려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훨씬 더 어려운 국면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이 건에 대비하는 단호하고 과감한 조치가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관리 부실 인정대통령은 '메르스 공포' 차단에 여념 없어

복지부는 사실상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관리 부실을 인정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가 삼성 서울병원을 봐주기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봐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변하면서 "역학조사반이 들어가서 같이 조사를 했고 일부 접촉자가 누락된 부분이 있는데 그래서 이번에 민관합동TF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삼성이 그렇게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삼성서울병원 측 의사, 이송요원 등의 감염 여부가 확인된 것이, 정부의 개입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부는 "삼성서울병원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병원 내에서 직원, 의사, 간호사, 환자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파악을 해서 관리할 것으로 생각을 했고, 나머지 방문객이나 보호자는 우리들이 같이 파악을 해서 추후 추가적인 전파가 없도록 하려고는 했다"며 "우리들이 지나놓고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조금 미흡한 면이 조금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정부의 무능이 가감 없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경기 침체' 우려를 부각시키며 '메르스 공포 불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는 메르스 접촉 의심자가 다녀간 식당을 손녀와 함께 방문했고, 박 대통령은 이날 동대문 상점가를 방문했다. '메르스는 무섭지 않다',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새누리당의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원자폭탄보다) 메르스, '중동 낙타 독감'을 겁내는 나라"라며 조롱하는 듯한 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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