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혁신위원장은 10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제외한 위원 10명의 명단을 밝혔다.
당 내에서 각각 국회의원·원외지역위원장·기초단체장·당직자 대표로 배정한 4명은 우원식 의원, 최인호 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이주환 당무혁신국 차장이 뽑혔다.
또 김 위원장은 당초 외부 전문가를 6명으로 하려던 계획을 수정, 외부 전문가 몫을 5명으로 줄이고 그 자리에 이동학 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임명했다.
외부 전문가 5명은 조국 서울대 교수, 최태욱 한림대 교수, 정춘숙 전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정채웅 변호사, 임미애 경북 북부권 규제개혁협의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김 위원장은 회견에서 인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현역의원 몫으로 우 의원을 낙점한 이유에 대해 그는 "절박한 국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실천적 정당 활동을 하고 있는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점을 들며 "우리 당이 지금 많이 어렵지만 우리 당에도 희망은 있다. 그 희망을 을지로위원회가 보여줬다"고 말했다.
최인호 위원장 인선 이유에 대해 그는 "영남은 68개 지역구에서 원외가 65개나 된다"며 "당세가 취약한 영남 지역에서 고생하고 노력하는 최 위원장을 혁신위원으로 모셨다. 우리 당이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영남의 목소리를 반드시 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고(故) 김근태 의원을 따르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로 분류된다. 기초단체장 몫으로 들어간 박우섭 구청장도 민평련 출신이다. 박 구청장은 지난 2.8 전당대회 당시 기초단체장들의 대표 격으로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원외위원장 몫인 최 위원장은 친노계에 속한다.
당 외부 전문가 인선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정당 개혁과 정치개혁의 전문가"(최태욱 교수), "혁신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계신 분"(조국 교수) 등의 이유를 들었다.
정채웅 변호사 대해서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전남 지부장이셨고, '참여자치21' 공동대표를 역임하셨다. 광주와 호남 민심, 그리고 호남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날카롭고 정확한 분석을 해 주실 것"이라고 했고, 정춘숙 전 대표에 대해서는 "여성과 가정폭력 방지를 위해 한 평생을 보내셨고,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해 오셨던 노력으로 우리 당의 문제를 풀어 주시리라 믿는다"고 그는 소개했다.
당초 계획대로 외부 전문가를 6명 임명하지 않고 1명을 줄인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은 "혁신위원이 가져야 할 세 가지 실력을 모두 갖춘 분을 만나게 되었다"고 설명하며 이동학 부위원장에 대해 "젊고 건강한 분이고, 삶 자체가 혁신이었다. 우리 당이 지금은 청년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데, 이 부위원장은 청년을 위해 우리 당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명확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평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이 주인 대접을 받고 주인 역할을 하는 참여민주주의가 실현돼야 한다고 했다"며 "이것이 당권재민이고 주권재민이다. 당권재민으로 우리 당을 혁신하고, 주권재민으로 정치를 혁신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는 마음만 합치면 기적을 이루어내는 국민이라고 했고, 모두가 같은 꿈을 꾸면 꿈은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해내려는 분열에서 통합으로 가는 혁신"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 10명에게 혁신위원을 하면서 집단적 이기주의, 계파적 입장을 갖지 않도록 요청했다"며 "(처음부터) 계파와는 무관한 분들을 선정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는 '혁신위원 가운데 비노 그룹을 대변할 인물이 없다'는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가 내놓은 혁신안과 관련해서는 "조 교수가 제시한 것은 개인 의견"이라며 "혁신위원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는 위원회가 가진 원칙과 기준에 따라 같이 토론하고 의견을 모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혁신위는 오는 12일 오전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열고, 향후 정례 회의 일정과 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사항을 정할 예정이다. 10명의 위원 중 한 명이 맡을 혁신위 대변인도 같은날 인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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