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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삼성그룹 구조조정, 오너 일가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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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삼성그룹 구조조정, 오너 일가의 승리"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효과, 구체적 근거 없어"

지난 1년간 삼성그룹의 계열사 구조조정 과정이 지난 26일 발표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발표로 정점을 찍었다. 이에 대해 외국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전문가용 칼럼 '렉스'를 통해 이 문제를 다뤘다. 27일 '렉스' 칼럼은 우선 "삼성그룹의 계열사 30개 이상이 복잡한 순환출자로 얽혀 있었는데, 일련의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10개 정도로 줄어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칼럼은 "지배구조가 간단해진 것은 사실이지만,또다른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적인 평가를 했다. 그룹 전체에 대한 '가문의 지배'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의 구조조정은 결국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인데, 이재용 부회장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은 0.57%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이 많은 계열사의 최대주주가 되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었다는 것이다.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지분을 4.1% 갖고 있고,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다.

삼성그룹 측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대해 "비전자계열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과 각 사업부문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추진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FT는 "이런 구조조정이 어떻게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삼성 측은 2020년 '통합 삼성물산'의 매출이 6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현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70%가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FT는 "50개국에 걸쳐있는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제일모직의 패션·식품 사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 이외에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칼럼은 "합병 소식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주가는 상한가로 뛰었다"면서 "하지만 훨씬 더 큰 승리는 오너 일가의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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