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26일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의 영입을 확정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로메로는 국내 팬들에게는 베일에 싸인 선수. 로메로가 어떤 선수이고 장단점은 무엇인지 <베이스볼 Lab.>이 자세히 살펴봤다.
데이빈슨 로메로(두산 베어스)
포지션: 3루수
투타: 우투우타
생년월일: 1986년 9월 24일
키: 186cm, 체중: 100kg
배경: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로메로는 2004년 7월 자유계약 신분으로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맺고 2005시즌, 도미니칸 섬머리그에서 프로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첫 시즌에는 49경기에 나와 .532의 OPS를 기록하면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로메로가 유망주 지위를 얻게 된 것은 2006~2007년 연속으로 루키 레벨의 리그에서 좋은 성적(2006시즌 50경기에 출장해 .313/.365/.460, 2007시즌 66경기에 출장해 .316/.406/.506을 기록 후 로우 싱글A로 승격)의 성적을 기록하고 나서부터였다.
한창 유망주로서 인정받고 성장해야 할 시기였던 2008년, 로메로는 잇단 불운에 울어야 했다. 시즌 초 무릎 수술을 받아 두 달 결장했고 복귀 후에는 수비 도중 허슬플레이를 시도하다 덕아웃으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 잠시 출전한 경기에서 빠른 배트 스피트를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잇단 부상이 더 아쉬웠다. 이후 부상에서 돌아온 로메로는 더 이상 타석에서의 발전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2년에 마이너리그 한 단계씩 승격하는 느린 성장과 함께 유망주로서 지위를 사실상 상실하게 됐다.
2013년에는 모국에서 출생 신고서를 분실해 비자를 발급받지 못하면서 5월이 지나서야 경기에 나온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고생 끝에 미국 땅을 다시 밟은 로메로는 그 해 트리플A로 승격되지만 2013, 2014시즌 동안 트리플A에서 200경기 넘게 출장해 2할 6푼대의 타율, 3할 중반의 출루율, 4할 초반대의 장타율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긴 부족한 활약을 펼쳤다. 시즌을 마치고는 10년 넘게 몸담아왔던 미네소타 트윈스 조직을 떠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채결하게 된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피츠버그로 건너간 강정호와 같은 경기에 출장하기도 했던 로메로는 이번에도 메이저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최근까지 트리플A팀인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38경기에 나와 .302/.403/.548의 활약을 펼쳤고 KBO 리그인 두산 베어스가 잭 루츠를 대체할 외국인 타자로 낙점해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스카우팅리포트: 마이너리그 유망주 시절, 로메로는 충분히 빅리그에서도 3루수가 될 수 있을만한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는 2007시즌이 끝난 후 미네소타 트윈스 내야 유망주 중 최고의 어깨를 가진 선수,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하기도 했었다. 타석에서는 빠른 배트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평균 이상의 파워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타격 감각이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타격시 다리를 들어올리는 레그킥 동작 없이 빠르고 간결하게 배트를 돌리면서 파워 있는 타구를 만들어낸다.
올 시즌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 중이었지만, 로메로는 정교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려보내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원래 40%를 넘어가는 플라이볼 비율을 가진 선수였는데 올 시즌에는 50%에 육박하는 플라이볼 비율을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초반일 뿐이지만 예년에 비해 올시즌 초반 헛스윙이 줄어들고 공을 가져다 맞추는 빈도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다. 커리어 내내 괜찮은 수준의 볼넷 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를 포함해 삼진 비율은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전망: 로메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유망주를 평가하는 20-80 스케일에서 파워 포텐셜은 55점으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도 많은 홈런을 때리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었고, 최근 2년동안 밀어친 홈런이 단 하나에 그친 점에서 나타나듯 무지막지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로메로처럼 높은 플라이볼 비율을 가진 선수가 웬만한 메이저리그 구장보다 큰 규모의 잠실야구장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호쾌한 장타를 많이 날려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미국 나이로 28세인 젊은 나이에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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