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성근의 4번째 선택 제이크 폭스, 이번엔 성공할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성근의 4번째 선택 제이크 폭스, 이번엔 성공할까

[베이스볼 Lab.] 한화 새 외인타자 폭스 스카우팅 리포트

한화 이글스가 나이저 모건을 대체할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더블A 팀에서 뛰고 있던 제이크 폭스(Jake Fox)를 영입했다. 한화가 올 시즌 영입했던 다른 외국인 선수(나이저 모건, 미치 탈보트, 쉐인 유먼)들과 마찬가지로, 폭스도 김성근 감독이 직접 선택해서 영입한 선수다.

제이크 폭스(한화 이글스)

포지션: 지명타자, 외야수
투타: 우투우타
생년월일: 1982년 7월 20일
키: 183cm, 체중: 100kg

배경: 폭스는 2003년 드래프트에서 시카고 컵스에 전체 73번째 픽으로 지명을 받았다. 지명 당시 폭스의 포지션은 포수. 마이너리그에서 폭스의 방망이는 포수치고 꽤나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수비였다. 풋워크, 포구, 미트질, 투수리드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함을 지적 받았다. 결국 2007년, 팀은 폭스를 포수로 키우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1루수와 외야수로 출장시키기 시작했다. 수비 부담이 준 덕에 폭스는 더블A, 트리플A를 거치면서 116경기에서 24개의 홈런과 OPS .841이라는 맹타를 휘둘렀고 그 해 처음으로 빅리그의 맛을 보게 된다.

폭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것은 2009시즌이었다. 3루수, 좌익수로 82경기에 나와 .259/.311/.468의 타격라인과 함께 1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그러나 수비력이 떨어지는 폭스를 주전으로 기용할 수 없었던 컵스는 결국 오프시즌 폭스를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소속 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트레이드 하게 된다.

그러나 폭스는 오클랜드 이적 후 인상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다시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볼티모어는 폭스를 다시 포수로 기용하는 등 공격력을 살리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해봤다. 2011년 스프링트레이닝에서는 10개의 홈런을 치면서 홈런 1위를 차지하는 활약으로 잠시 기대감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시즌 때는 27경기 타율 0.246에 2홈런에 그쳐 시범경기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폭스는 6월에 팀에서 지명할당되었고, 이후 다시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2년 이후 독립리그, 멕시칸리그, 마이너리그를 전전한 폭스는 이번 시즌에는 토론토 산하 더블A팀인 이스턴리그의 뉴햄셔에서 1루수로 뛰었다. 올 시즌 29경기에 나와 5홈런에 .278/.361/.509의 타격라인을 기록하고 있다.

스카우팅리포트: 폭스의 가장 큰 장점이자 유일한 툴이라 볼 수 있는 것은 파워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패스트볼을 상대로는 어떤 구장에서라도 홈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변화구 대처능력은 문제점으로 꼽혔다. 또한 수싸움을 하는데도 능하지 못하며, 타격 코치들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다. 코칭스태프의 말을 듣지 않는 선수 중 좋은 커리어를 가져간 선수가 거의 없는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폭스는 외야수 사이를 시원하게 가르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치는 유형이 아니라, 퍼올리는 스윙을 하면서 많은 플라이볼을 양산하는 유형의 선수다. 그래서 홈런 아니면 내야플라이 혹은 파울플라이 타구가 나올 때가 많다. 전형적인 모 아니면 도 식의 타격을 하는 선수다.

국내 팬들은 원래 폭스가 포수로 지명된 적이 있었다는 점이 알려지자 혹시나 포수로 기용할 수도 있겠냐는 희망을 가졌지만, 폭스가 포수를 보던 시절 스카우트들은 그가 절대 포수 자리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 평가했었다. 포지션을 변경한지도 오랜 시간이 지나 포수를 보는 일은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1루수-3루수-코너외야수 등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으로 꼽힐 수 있겠지만, 어느 한 자리에서도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다고 하기는 어렵다. 스카우트들은 폭스의 수비능력을 매우 좋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전망: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모두 김성근 감독이 직접 고르고 고른 결과였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과연 모건의 실패를 뒤로 하고 폭스를 선택한 김성근 감독의 이번 결정은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냉정하게 봤을 때 그 가능성은 높지 못하다. 미국에서도 경쟁에 밀려 트리플A에서 뛰지 못하고, 더블A에서 뛰던 선수이며 파워 말고 다른 툴은 없는 선수가 성공하기엔 이제 KBO 리그의 수준도 만만치는 않다. 시즌 중반 교체한 외국인 선수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그걸 고려하더라도 폭스는 단점이 너무 명확한 선수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