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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3000만 원', 비타500박스 아닌 쇼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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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3000만 원', 비타500박스 아닌 쇼핑백"

[뉴스클립] 돈 전달자 사망했는데, 검찰은 입증할 수 있을까?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의 수행비서 등으로부터 성 전 회장 차 안에 있던 '쇼핑백'을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독대 중이던 성 전 회장에게 갖다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성 회장의 수행비서 금모 씨는 "성 전 회장에게서 (돈이 담긴) 쇼핑백을 들고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내가 차에 있던 쇼핑백을 들고 선거사무소 안에서 이 전 총리를 독대하고 있던 성 전 회장에게 드리고 나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검찰에 했다.

이 신문은 금 씨가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가 독대하고 있던 상황을 또렷하게 진술했다고 전했다. 특히 검찰은 경남기업 이용기 부장과 박준호 전 상무 등 복수의 성 전 회장 측근에게서 "금 씨가 성 회장 지시로 (비타500 음료 상자가 아니라) 쇼핑백을 성 회장에게 갖다 주고 나온 사실을 주변에 털어놓은 일도 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검찰이 이 전 총리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한 것은 그의 금품 수수 의혹을 뒷받침할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는 뜻"이라고 해석하며 "검찰은 성 회장이 이 전 총리의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를 찾은 2013년 4월 4일과 관련한 성 회장 및 핵심 측근들의 동선을 진술과 객관적 자료로 대부분 규명해 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당초 <경향신문>은 금 씨가 비타500 음료 상자를 성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하지만 경남기업 측은 보도 직후부터 '인터뷰의 사실관계가 다르게 보도됐다.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산됐다'고 주장해 왔다"고 보도했다.

관련해 검찰은 비타500 음료 박스에 돈이 담겼다는 취지의 인터뷰가 나가게 된 배경까지 확인해 재판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검찰 안팎에서 "이 전 총리 수사가 홍 지사 수사보다 더 탄탄하게 다져졌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오는 14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성완종 리스트’에 적힌 여권 인사 8명 중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이어 두 번째로 소환자되는 셈이다.

성 전 회장은 지난달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2013년 4월 4일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이 전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이 전 총리에게 3000만 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홍 지사 사건과 달리, 이 전 총리 사건은 검찰이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결정적으로 홍 지사 사건의 경우 돈을 전달한 전달자가 명확히 있는 반면, 이 전 총리 사건은 직접 전달한 전달자가 사망(성 전 회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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