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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뇌물 처벌" 주장했던 홍준표,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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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뇌물 처벌" 주장했던 홍준표, 떨고 있니?

[기자의 눈] "1991년 3월 이후 돈·여자로부터 자유롭다"더니…

홍준표 경남도지사. 그가 누구인가. 모래시계 검사, 6공 황태자를 구속한 검사다. 정치 경력도 화려하다. 서울 지역에서 4선, 새누리당(한나라당) 원내대표, 새누리당 대표를 거치고 잠시 정치적 부침을 겪었으나, 와신상담 끝에 '경쟁자' 안상수 전 대표를 제껴 경남도지사 자리를 꿰찼다. '변방'에서 '주류'로 올라온 그의 무기는 '청렴'이었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휩쓸고 정계 복귀한 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을 구상할 때 강력하게 욕심을 냈던 게 홍 지사였다. 당시 홍 지사는 DJ를 따르기로 약속했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직접' 전화 한통에 발길을 돌려 여당에 합류했다. 이는 당시 홍 지사와 함께 '러브콜'을 받았던 한 새누리당 의원의 증언이다. 그리고 그는 'DJ 저격수'가 된다. 기구한 운명이었다.

그는 1999년 3월 대정부질문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일정한 수입 없이 40년 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수백억 원이 소요된다는 대통령 선거에 네 번이나 출마했다"면서 검찰 수사를 통해 대통령의 비자금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J 당선 후 신한국당-한나라당은 야당으로 전락했고, 그의 '저격수' 기질은 유감없이 발휘됐었다.

홍 지사는 '저격수의 철학'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2011년 당대표 시절, 한 야당 의원이 저축은행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제기하자 "스나이퍼(저격수)는 '원샷 원킬(One Shot One Kill)’이다. 잘못 쏘면 자기가 죽는다"고도 했다. 대표직에 오르기 전인 그해 6월 홍 지사에게 흘러갔다던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 '1억 전달' 의혹의 진실은 어땠는지, 새삼 궁금해진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악연도 만만치 않다. 그는 원내대표 시절인 2009년 4월,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 수사가 진행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재임 중에 돈을 받았든, 퇴임 후에 돈을 받았든 대통령과 관련된 돈은 모두 포괄적 수뢰죄에 해당된다"면서 "그것이 우리 대법원의 일관된 판결"이라고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진보정권의 부패상이 국민 앞에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둘러싼 검찰의 부패수사는 성역없이 진행돼야 한다"고도 했다.

'보수는 부패하다'를 뒤집어, '진보는 부패하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켜준 화제의 발언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포괄적 뇌물수뢰죄' 적용을 검찰에 요구하던 그 당당한 패기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 본인은 대통령은 아니니, 또 직접 받았다는 것도 부인하고 있으니 "포괄적 수뢰죄"에 해당되진 않는다고 '변호'를 할 것인가. 사석에서든 공개석상에서든 "대한민국을 세탁하고 싶다. 세탁기에 넣고 한번 돌리고 싶다"던 그 호방함은 어디로 갔을까. "1991년 3월 깡패 수사를 시작하면서 여자가 있는 술집도 끊었다. 지금까지 돈과 여자로부터 자유롭다"고 한 그 발언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모래시계 검사' 출신 홍 지사가 8일 검찰청 포토라인에 섰다. '박연차 리스트'를 '조지'던 저격수 홍 지사가 '성완종 리스트'에 올랐다. 그는 검찰청 앞에서 활짝 웃었다. "검찰에 오늘 소명하러 왔다"고 했다. 2009년 여당 원내대표였던 홍 지사의 발언을 돌려줘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부패의 악순환이 계속되지 않도록 정부·여당이 마음을 다잡고 자성해야 하는 시점이다. 우리도 국정을 운영하고 난 뒤 국민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지금이라도 대통령 주변을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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