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성완종 리스트' 사태 및 이완구 국무총리 사퇴와 관련해 내놓은 대국민 메시지에 대해,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공감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 '공감된다'는 반응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29일 발표에 따르면, 이 기관이 JTBC 방송 의뢰로 전날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의 메시지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46.8%였던 반면 공감한다는 의견은 39.2%였다.
지역별로는 영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더 높았고, 특히 서울의 경우 공감 29.9%, 비공감 58.1%로 2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인천·경기는 공감 35.7% 대 비공감 50.5%, 광주·전라는 공감 23.9% 대 비공감 44.0%로 조사됐다.
충청권(대전·세종·충청)은 '비공감'(50.8%)이 과반으로 더 높긴 했으나 공감(45.1%) 의견도 제법 높아 의견 유보층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반면 영남에서는 '공감한다'는 의견이 과반이었다. 부산·경남·울산에서는 공감 53.4% 대 비공감 37.0%, 대구·경북에서는 공감 55.4% 대 비공감 39.6%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40대까지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50대와 60대에서는 공감한다는 의견이 무려 6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별로 보면 20대에서는 공감 20.9% 대 비공감 58.5%, 30대는 공감 13.9% 대 비공감 69.5%, 40대는 공감 35.4% 대 비공감 55.9%였고, 50대에서는 공감 60.4% 대 비공감 31.0%, 60대 공감 62.3% 대 비공감 21.5% 등이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및 유선전화 각 50%의 비율로 전화 임의걸기(RDD)를 통해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응답률은 5.7%였다. 통계 보정은 국가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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