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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3000만 원' 보도에 "성완종 리스트 끝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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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3000만 원' 보도에 "성완종 리스트 끝은 어디?"

새정치 "총리직 내려놓고 수사 받아야"…새누리 "성완종 부정부패, 노무현 정부서 움터"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 원을 현금으로 줬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총리 등 권력 핵심부를 겨냥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새누리당은 "비리 연루자를 비호하지 않겠다"면서도 성 전 회장과 노무현 정부 연관성을 부각하는 등 '물타기'에 나섰다.

새정치 "성완종 리스트, 끝이 어딘지 충격"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나라를 이끌 국가 지도자들이 의혹에 휩싸였다"며 "성완종 리스트의 끝이 어딘지 국민들은 너무나 큰 충격에 휩싸였다. 권력 핵심 중 대통령 한 분을 제외하고 국가 지도자 다수가 의혹에 연루됐다"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 '친박게이트 대책위' 위원장인 전병헌 최고위원은 "명확하게 피의자 신분이 돼 버린 총리는 더 이상 총리 자리에 앉아 수사받을 수 없다"며 "당당하면 자리를 내려놓고 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사퇴를 압박했다. 전 최고위원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는 총리가 지휘하는 수사를 믿을 수 있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총리가 자리에 집착하며 수사를 왜곡시키려는 의도가 확인되면 저희는 별도의 방안, (즉) 특검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 총리가 '2012년 대선 당시는 투병 중이어서 선거운동에 관여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실제로는 경선 투어 내 선거운동 사진이 줄줄이 공개되고 있다"고 반박하며 "총리가 벌건 대낮에 5000만 국민 앞에서 거짓말한 것이 바로 드러났다"고 추궁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전해철 의원은 "검찰이 정권 실세가 총망라된 이 사건을 성역 없이 수사할 의지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야당은 이를 위해 법사위 긴급현안보고 개최를 제안했으나 여당은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즉각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비리 연루자 절대 비호 안해"…김영우 "부정부패 씨앗은 盧정부"

새누리당은 '선 긋기'와 '물타기'를 동시에 시도하는 모양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느 위치에 있든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부패 의혹이 제기되면 엄정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비리 연루자를 절대 비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검찰이 조금이라도 의심받을 일을 하면 우리 당은 특검으로 바로 가겠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다"고도 했다.

유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시절인 2003~2004년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자금 사건을 언급하며 "17대 총선에서 국민에게 용서를 빌고 120석을 겨우 얻었다. 당시의 '천막 당사'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무엇이 당이 사는 길이고 무엇이 임기 3년 남은 대통령을 진정으로 구호하는 길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성 전 회장 사태로 정치권 전체가 함께 떠내려갈지 모르는 공멸 위기에 내몰렸다"며 위기에 처한 것이 '정부·여당'이 아니라 '정치권 전체'라고 주장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성완종 리스트 때문에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여든 야든 상대방 얼굴에 검정이 묻었다고 서로 비판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성완종 전 회장과 관련된 부정부패의 씨앗은 언제부터 움트기 시작했나, 참여정부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새누리당 물타기, 물귀신 작전…국민이 좌시하지 않아"

이같은 주장에 새정치연합은 발끈하고 나섰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본질을 흐리는, 그야말로 물타기에만 급급하다"며 "자기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전혀 관련 없는 남을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망자의 진술이나 메모에는 야당의 '야' 자도 없다"며 "국민들은 더이상 새누리당의 물타기, 물귀신 작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문재인 당 대표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여야가 대선자금 조사를 같이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나도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거냐? 성 전 회장이 새정치연합에 대선자금 제공했다고 했나?"라며 "엉뚱한 소리다. 자꾸 남 탓하고, 언제까지 그렇게 할 거냐"고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

참여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의원은 "특사의 성격·절차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벌이는 물타기"라며 "2008년 1월 사면 당시, 성 전 회장은 사면 복권 다음날 바로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따라서 그에 대한 특사는 당시 야당인 자민련, 한나라당, 그리고 대통령 당선자 측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진성준 새정치연합 전략기획위원장도 불교방송(BBS) 라디오에 나와 "2005년도 사면은 자민련의 요청에 따라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고, 2007년 말의 2차 사면은 이명박 당선자 측의 요청으로 포함된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검사 출신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조차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무성 대표가 야당도 조사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 근거가 뭐냐'는 질문에 대해 "김 대표가 어떤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다"며 "아무 단서도 없이 조사할 순 없지 않느냐. 현재까지 성 전 회장이 야당한테 돈을 제공했다는 그런 증거나 자료가 나오고 있지 않다. 그런 상태에서 바로 야당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다면 그것도 야당 탄압이 될 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홍문종 "죽으면서 거짓말하는 사람도 있어"…권성동 "경향신문 압수수색 해야"

한편 성 전 회장이 대선자금으로 2억 원을 줬다고 지목한 홍문종 의원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18대 대선 자금은) 회계 처리된 479억 원 외에 1원 한 장 없는 걸로 안다"며 "허태열, 김기춘, 이병기 등 이 사람들을 다 폄하하고 상처를 줘야 이 정부가 큰 데미지를 입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혹시 (성 전 회장이) 하신 것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고 했다. 성 전 회장의 <경향신문> 인터뷰 내용에 의도가 있다는 것.

홍 의원은 "제가 하도 답답해서 의사 선생님한테 물어보고 정신심리학자에게까지 물어봤다"며 "화가 치밀어서 뭔가 이 세상에 대해서 복수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죽으면서 그런 일(거짓말)들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말씀하시는 의사 선생님이 많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앞의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 인터뷰 녹음 파일을) 경향신문에서 아직 제출 안 하고 있다"며 "이게 굉장히 중요한 증거 아니냐. 일부 삭제되거나 하면 곤란하니까 빨리 검찰이 확보해야 된다"며 경향신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주장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법무장관에게 "압수수색을 해서라도 녹음 파일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고 질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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