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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전력은 정말 약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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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전력은 정말 약해진 걸까?

[베이스볼 Lab.] 2015 KBO리그 미리보기 <7> NC 다이노스

스토브리그: 외부 영입 선수들이 쏟아져 들어온 창단 1, 2년차와는 정반대의 오프시즌을 보냈다. 든 자리는 보이질 않고 여기저기 난 자리만 커다랗게 남았다. 우선 신생팀 창단기념 외국인 선수 3+1 행사 기간이 끝났다. 결국 찰리와 해커(a.k.a 에릭)를 남기고 태드 웨버와는 작별을 고했다. 10구단 kt 특별지명에서는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선지명한 투수 이성민을 내줘야 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주전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준 펀치력 좋은 외야수 권희동, 대주자 스페셜리스트 이상호는 군에 입대했다. 2014시즌 팀내 최다인 73경기에 등판한 ‘Mr. 155km/h’ 원종현은 갑작스런 암 수술 소식으로 많은 야구팬을 안타깝게 했다.

정리하면 이번 겨울 NC는 3선발과 불펜 필승조 2명,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와 제4 외야수를 한꺼번에 잃었다.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포수 박세웅, 내야수 박기민과 황윤호가 가세하긴 했지만 떠난 이들의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
예상 라인업 (2014 wOBA, wRC+)

포수 – 김태군 (0.281, 48)
1루수 – 테임즈 (0.466, 165)
2루수 – 박민우 (0.369, 104)
3루수 – 모창민 (0.328, 78)
유격수 – 손시헌 (0.356, 96)
좌익수 – 김종호 (0.305, 63)
중견수 – 이종욱 (0.339, 84)
우익수 – 나성범 (0.431, 143)
지명타자 – 이호준 (0.379, 110)
NC는 2014 시즌 팀타율 8위(0.282), 팀출루율 최하위(0.353)를 기록했다. 진보적인 통계지표상으로는 조정 OPS 4위(98), 가중출루율을 나타내는 wOBA 6위(0.358)로 아무리 좋게 봐도 타석에서 생산력이 리그 중위권 수준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NC가 벌어들인 득점은 737점으로, 넥센-삼성에 이어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점수를 얻어냈다. 팀 득점 512점으로 전체 8위에 그친 2013년과 비교하면 괄목상대한 결과다.

이는 팀홈런 3위(143개), 팀장타율 3위(0.447)를 기록한 타선의 파워, 그리고 많은 도루(154개로 2위)와 적극적이고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만들어낸 결과다. 2014년 NC의 팀 스피드스코어(SPD)는 6.2로 9개 팀 중 1위였으며, 이는 KBO리그 역대 4위(1995-1992 롯데, 1982 삼성)에 해당하는 대단한 기록이다. 여기에 팀 타율에 비해 득점권 타율이 높게 나타난(0.300으로 3위) 것도 공격력에 비해 많은 점수가 나온 원인이다.

일부 전력 누수가 있긴 했지만, 올 시즌에도 NC의 득점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외야수 권희동의 공백은 김성욱이, 대주자 이상호의 공백은 최재원으로 대체 가능하다. 내야 전천후 백업 역할은 2013년 주전 유격수 노진혁이 맡는다. 나성범과 테임즈는 올 시즌에도 강력한 MVP 후보군에 속하며, 2014 신인왕 박민우는 겨우내 타석에서의 참을성이 한층 향상된 모습이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모창민, 김종호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 맹타로 기대감을 높였다. 두 선수가 2013년 수준의 생산력을 회복한다면, NC의 공격은 오히려 2014시즌보다 더 좋아질 잠재력을 갖고 있다.

NC 라인업의 진짜 강점은 공격보다도 강력한 수비력에 있다. NC는 1군 진입 첫 시즌인 2013년 범타처리율(DER) 0.685로 리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도 0.676으로 2년 연속 이 부문 1위를 유지했다. 페어 타구를 아웃으로 처리한 비율을 나타내는 범타처리율은 현존하는 스탯 중 팀 수비력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통계 지표다. NC는 젊고 발 빠르고 운동능력 좋은 선수들을 주요 포지션에 배치해서 팀 수비력을 단기간에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는 리그 최고 수비수인 손시헌-이종욱까지 가세하며 더 탄탄한 수비를 구축했다.

덕분에 2014년 NC 투수진은 FIP(수비무관평균자책) 상으로는 리그 4위(5.09)에 불과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29로 리그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2013년에도 NC의 팀 FIP는 7위(4.39)-평균자책점은 3위(3.96)로 차이가 컸다. 김태군의 뒤를 받칠 백업포수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올 시즌에도 NC의 수비력은 리그 상위권을 유지할 것이다.
예상 투수진 (2014 FIP)

1선발: 찰리 (4.87)
2선발: 해커 (4.88)
3선발: 이재학 (4.92)
4선발: 손민한 (5.19)
5선발: 이태양 (8.50)
불펜: 김진성(마무리) / 이민호 / 이혜천 / 최금강 / 노성호 / 임정호 / 민성기 / 강장산
올해 NC가 직면할 진짜 도전은 투수력이다. 웨버(WAR 1.9)-원종현(0.8)-이성민(0.5) 등 산술적으로만 지난해 기준 WAR 3.2승이 한 번에 빠져나갔다. 외국인 선수 쿼터 축소로 이제는 이재학 포함 국내 투수 3명이 선발진에 가담해야 한다. 지난해 불펜의 ‘빨간 약’ 역할을 한 원종현과 선발-구원을 오가며 활약한 이성민의 공백도 적지 않다. 추가적인 영입이 없는 만큼, 나머지 투수들이 ‘뿜빠이’해서 구멍을 채워야 한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전문가가 2015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에서 NC를 제외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지난 2년을 돌아보면, 실제로 NC 선발진에서 ‘No.3’ 외국인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2013년 아담 윌크는 1군과 퓨처스팀을 오가며 16경기 4승, WAR 기준으로는 1.0승만을 보탠 뒤 퇴출됐다. 2014시즌 태드 웨버도 선발 4인방 중 가장 적은 118이닝 동안 WAR 1.9승을 더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 투수가 1명 줄어든 게 아쉬울 순 있지만, 그렇다고 밴헤켄이나 밴덴헐크급 엄청난 투수가 빠져나간 건 아니다. 이미 NC는 2013년에도 시즌 중반 이후 외국인 투수 2명만 데리고 시즌을 치른 경험이 있다. 당시 선발진은 찰리-에릭-이재학-손민한-이태양으로, 에릭이 해커로 바뀐 것만 빼면 올 시즌 예상 로테이션과 완전히 똑같다.

2014시즌 NC 투수진은 WAR 12.6승을 합작해 2013년(9.9승)보다 2.7승을 추가로 벌어들였다. 그런데 여기서 선발투수 4인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2013년에는 찰리-에릭-이재학-아담 4명이서만 WAR 10.7승을 기여했지만, 지난해는 4명 합계 10.2승으로 첫 시즌만 못한 성적을 냈다. 대신 나머지 투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2013시즌 4인방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 18명의 WAR 합은 -0.8로 선발이 따놓은 승수를 까먹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나머지 17명의 합계가 WAR 2.4승으로, 첫 해에 비해 3.2승이나 증가했다. 원종현과 이성민이 기여한 부분을 감안해야겠지만, 그만큼 투수 전체가 고르게 성장하면서 투수층이 두터워졌다는 점을 볼 수 있다. 팀 내 상위 4명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진이 NC보다 많은 승수를 기여한 팀은 삼성, LG, 두산, KIA 4팀 정도다. 또 외국인 투수를 제외한 국내 투수들이 기록한 WAR만 따로 합쳐봐도 NC는 5.0승으로 리그 6위를 기록했다(1위 삼성 12.3승). 이미 지난 시즌부터 NC 마운드의 외국인 투수 의존도는 크게 줄었고, 대신 국내 투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상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세 번째 외국인 투수의 공백이 NC 성적에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원종현-이성민이 빠진 불펜은 최근 3년 내 드래프트에서 뽑은 대졸 투수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에는 좌완 임정호, 우완 최금강과 강장산이 인상적인 투구로 눈길을 끌었다. 선발 후보에서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이민호-노성호도 6경기씩 등판해 1점씩만 내주며 호투했다. 마무리 김진성도 7경기 6.2이닝 동안 ‘0볼넷’ 7탈삼진으로 호투해, 9이닝당 4~5개씩 내주던 볼넷을 확 줄였다.

이처럼 젊은 투수들이 일제히 호투한 결과로 NC는 시범경기 기간 팀 평균자책점 1위(1.75)에 올랐다. 시범경기 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단순 기록만이 아니라 투수들의 전체적인 내용이 좋았다는 점은 희망적인 부분이다. 필승조 요원인 임창민-손정욱이 4월 후반에나 팀에 복귀하는 만큼, 그 이전까지 젊은 불펜 요원들이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155km/h의 사나이’ 원종현도 지난 시즌 시범경기 전까지는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한 무명 용사였다. 매년 새로운 스타를 배출한 NC가 올해도 불펜에서 깜짝 스타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015 전망: 지난 2년간 NC는 매번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연출해 왔다. 1군 첫 시즌에는 최하위 예상을 뒤엎고 2개 구단을 순위표 아래에 두었고, 지난해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며 시즌 전 예상을 민망하게 했다. ‘중위권 전력’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인 이번 시즌에는 어떨까.

일단 타선의 득점력은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업 멤버 몇 명이 빠졌지만 충분히 대체 가능한 수준이고, NC가 실제 타격 성적에 비해 훨씬 많은 득점을 만들어낸 두 가지 원동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원동력은 기동력이다. 2년 연속 팀 도루와 주루지표 상위권에 든 NC 주자들은 시범경기에서도 14개의 도루로 2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이 능력이 사라질 거라고 볼 근거는 많지 않다. 두 번째는 장타력. 지난 시즌 마산야구장은 리그에서 잠실 다음으로 홈런을 만들기 어려운 구장이었는데(홈런팩터 0.911), 그럼에도 NC는 홈경기 팀홈런 4위(59개), 원정홈런 3위(84개)로 팀홈런 3위에 올랐다. 이호준-손시헌-이종욱 등 노장들의 건강만 어느 정도 유지된다면, 올해도 NC의 득점력은 리그 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투수력은 좋은 시나리오와 부정적인 시나리오로 나뉜다. 만약 손민한-이태양 등 선발투수들이 실패하고, 불펜에서 새로운 얼굴을 찾아내지 못할 경우 NC의 투수력은 추락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대로 1) NC 마운드에서 외국인 투수의 비중이 줄어들었고 2) 외국인 투수 중에도 No.3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투수 한 사람의 공백이 외부에서 보는 만큼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2014시즌은 찰리-해커-이재학이 나란히 2013시즌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시즌이었다. 불펜의 젊은 투수들만 기대대로 성장해 준다면, NC 마운드는 지난해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상위권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예상순위: 4-5위

기록출처: www.baseball-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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