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라인업 (2014 wOBA, wRC+)
포수 – 정상호 (0.322, 74)1루수 – 박정권 (0.402, 125)2루수 – 박계현 (0.356, 95)3루수 – 최정 (0.403, 125)유격수 – 김성현 (0.352, 93)좌익수 – 이명기 (0.403, 125)중견수 – 조동화 (0.307, 65)우익수 – 브라운 (기록없음)지명타자 – 이재원 (0.405, 127)
2014 시즌 전체 성적만 갖고 보면 SK 공격력은 리그 중하위권 정도(조정 OPS 97, 6위). 그러나 후반기만 떼어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타자가 없는 가운데서도 젊은 국내 타자들이 분발한 결과, 넥센 다음으로 좋은 공격력을 후반기에 선보였다. 단적인 예로 SK의 전반기 두 자릿수 득점 경기는 83경기를 치르는 동안 9번에 불과했지만, 후반기엔 45경기에서 9번이나 10점 이상을 뽑아냈다. 올 시즌 SK의 공격력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다만 중견수 김강민이 부상으로 2달가량 결장하게 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수비 때문이 아니라 타격 때문이다. 김강민의 자리를 대신할 조동화는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타격이 약한 외야수였다(조정 OPS 64, 400타석 이상).
새 사령탑 김용희 감독은 뛰는 야구를 선호하는 사령탑이다. 김 감독이 롯데를 한국시리즈로 이끈 1995년 당시, 롯데는 역대 팀 최다인 220개 도루를 성공한 바 있다. 그해 롯데는 스피드스코어(SPD)도 역대 최고인 6.9를 기록했다. 당시 롯데 사령탑이던 김용희 감독과 조 알바레즈 주루코치는 지금 SK 유니폼을 입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SK는 15도루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도루에 성공했다. 올 시즌 SK가 보여줄 공격 컬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예상 투수진 (2014 FIP)
1선발: 김광현 (4.31)2선발: 밴와트 (4.64)3선발: 켈리 (기록없음)4선발: 윤희상 (4.15)5선발: 백인식 (10.55)불펜: 윤길현(마무리) / 정우람 / 문광은 / 진해수 / 전유수 / 고효준 / 박종훈 / 채병용
문제는 5선발. 일단 시범경기를 거친 결과 5선발 자리는 백인식에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지난 시즌에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32로 무너졌지만,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구위로 기대를 모은 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호투로 확실한 도장을 받아냈다. 사이드암으로 140km/h 후반대 강속구를 던지는 백인식이 선발로 살아남으려면 좌타자 승부(2014 좌타자 피안타율 0.412 2피홈런)가 관건이다. 만약 백인식이 실패하면 지난해처럼 채병용, 문광은, 박종훈 등으로 물량공세를 펼쳐야 한다.
불펜진도 양과 질 모두 우수하다. 작년 선발로 기회를 받았던 투수들(문광은, 박민호, 채병용)이 불펜에 합류하면서, 지난해 허전했던 SK 불펜이 북적북적하게 됐다. 여기다 5월 이후에는 마무리 박희수, 박정배도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이다. 어쩌면 SK는 문학구장 불펜을 넓히는 공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김용희 감독이 밝힌 불펜 운영 계획도 투수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김 감독은 1군 엔트리에 불펜 투수를 7~8명 정도 두고 휴식일을 철저히 보장해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시즌에는 투수들의 줄부상에 포스트시즌 경쟁이 겹치면서 불펜 투수들이 다소 무리한 감이 있었다.
SK 김용희 감독은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덕장으로 꼽힌다. 대학교 야구부 기강이 군대보다도 쎈 시절인 1981년, 3년 후배가 ‘야자타임’을 핑계로 상욕을 퍼부었는데도 웃으면서 “네 선배님,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라고 응수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 일화를 칼럼에서 소개한 고 이종남 기자는 김 감독을 “야구계에서 가장 욕 안 먹는 인물”이자 “야구계의 도덕군자”라고 평가했다.
롯데에서 지도자로 데뷔한 김 감독은 ‘자율야구’를 표방하며 취임 2년만인 1995년에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끄는 등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이후에는 구단의 간섭과 부족한 지원 속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전임 감독 시절 주력 선수들의 군입대를 미뤄둔 탓에, 김 감독 부임 이후 선수들이 한꺼번에 공익근무로 빠져나가면서 전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성적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면서 ‘자율’과 ‘덕장’이라는 자신의 본래 스타일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1998년을 마지막으로 롯데 감독에서 물러난 김 감독은 2000년 삼성에서 다시 감독직을 맡았지만, 이번에는 승률 0.539로 3위를 기록했는데도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앞서 김 감독의 일화를 소개한 이종남 기자는 칼럼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아무리 도덕군자라도 그런 자질만으로는 선수단을 훌륭히 운영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프런트의 일사불란한 지원이 필요한 때다. 김 감독에게는 '사람 좋으면 꼴찌'라는 말이 적용되지 않도록 해줄 사람은 과연 누구이겠는가.” 15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멀리 돌아온 끝에 김용희 감독은 다시 기회를 얻었다. 감독생활 내내 불운했던 그에게 이번에 주어진 팀은 ‘우승후보’로 꼽히는 막강 전력의 SK 와이번스다. 김 감독이 이번에는 자신이 추구하는 ‘자율’의 야구를 아무런 방해 없이 실현해 낼 수 있을지, ‘사람 좋아도 일등’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기록출처: www.baseball-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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