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무대 첫 시즌을 겨냥한 외국인 타자로 메이저리그에서 308경기에 출전한 앤디 마르테를, 투수로는 피츠버그 출신 우완 필 어윈을 영입했다. 그 외 외국인 선수 두 자리는 퓨처스리그에서 1년간 테스트한 시스코, 롯데 출신 우완 옥스프링으로 채웠다. 한국 무대에서의 적응력을 고려한 선택이 눈에 띈다.
예상 라인업 (2014 wOBA)포수 – 용덕한 (0.325)1루수 – 조중근 (기록없음)2루수 – 박경수 (0.317)3루수 – 마르테 (기록없음)유격수 – 박기혁 (0.256)좌익수 – 김상현 (0.352)중견수 – 이대형 (0.354)우익수 – 김사연 (기록없음)지명타자 – 장성호 (0.377)
포수 안중열, 내야수 문상철, 외야수 김사연. 이 3명의 선수는 kt의 신인급 타자 중에서도 가장 1군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을 받는 유망주다. 안중열은 올 시즌은 백업포수로 출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kt의 차세대 안방마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2루 송구능력, 안정적인 포구와 블로킹, 두뇌회전 등 좋은 자질을 두루 갖췄다. KBO리그 역사에서 스무살 포수가 1군에서 100경기 이상 출전한 사례는 롯데 강민호(2005년 104경기)가 유일하다.
예상 투수진 (2014 FIP)
1선발: 어윈 (기록없음)2선발: 시스코 (기록없음)3선발: 옥스프링 (4.89)4선발: 박세웅 (기록없음)5선발: 장시환 (4.55)불펜: 김사율(마무리) / 이성민 / 김기표 / 고영표 / 정대현 / 심재민 / 이창재
선발진에 비해 불펜은 불안요소가 많다. 불펜 불안은 2013년 1군 진입 당시 NC도 어려움을 겪은 신생팀의 ‘종특’. kt의 불펜 후보 중 1군 경험 있는 투수는 김사율, 이성민, 김기표 정도에 불과하다. 실제로도 이 세 명이 필승조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김사율이 마무리로 활약한 건 34세이브를 거둔 2012년이 마지막이며, 당시 부산 지역 약국에서는 9회만 되면 청심환 판매량이 급증하곤 했다. 물론 전력이 약한 신생팀은 세이브 상황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구위가 뛰어나진 않은 김사율을 마무리로 기용하는 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이 점에서 9회 마무리보다는 7-8회를 무사히 막아서 넘겨주는 투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필승조를 제외한 불펜의 나머지 자리는 1~2년차 신인급 투수들로 채워질 전망. 심재민, 이창재(좌완), 홍성무, 주권(우완), 고영표, 안상빈, 엄상백(사이드암) 등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경험과 경기운영능력이 필요한 선발과 달리, 짧은 이닝을 막아내는 불펜은 젊은 투수가 아무 생각 없이 힘으로 밀어붙여서 좋은 결과를 내기도 한다. 특히 입단 1년차인 이창재, 홍성무, 엄상백은 당장 올 시즌부터 1군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들이다.
이 투수를 주목하라
선발은 박세웅, 불펜은 이성민을 주목할 만하다. 박세웅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18이닝 동안 124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최근 5년간 퓨처스리그에서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가 이닝보다 많은 탈삼진을 잡아낸 건 박세웅이 유일하다. 140km/h 중반대 빠른 볼과 다양한 변화구,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침착함과 담대함. 당장 올 시즌 활약도 기대되지만, 앞으로 kt 마운드의 에이스로 성장이 기대되는 투수다. 2015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NC 우선지명 선수 출신인 이성민은 kt 불펜의 키 플레이어다. 변화가 심하고 위력있는 투심과 포크볼을 구사하며, 지난 2년간 NC 소속으로 1군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상태. kt 불펜에 구위만 가진 투수, 가진 게 경험 뿐인 투수는 많지만 구위-경험 모두를 갖춘 투수는 이성민 하나뿐이다. 올 시즌은 김사율 앞에서 7-8회를 막는 프라이머리 셋업맨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주자없는 9회 1이닝을 막는데 특화된 김사율이 무사히 마무리 역할을 수행하려면, 앞에서 등판하는 이성민이 ‘깔끔하게’ 마운드를 넘겨주는 게 중요하다.
2013년 NC는 올 시즌 1군에 데뷔하는 kt의 좋은 롤모델이다. 당시 NC가 잘했던 부분과 아쉬웠던 점을 살펴보면, kt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우선 NC의 성공 요소를 보자. 당시 NC는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 뛰어난 수비, 젊은 스타들의 등장, 베테랑의 힘, 뛰어난 벤치 역량을 바탕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 중 외국인 투수와 젊은 스타, 벤치 역량은 kt도 NC에 결코 뒤지지 않는 부분이다. 결국 앞에서 언급한 수비력과 베테랑들의 역할이 kt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는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특히 범타처리율(DER) 등으로 나타나는 수비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팀 승리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2007년 전체 30위였던 탬파베이가 2008년 전체 3위의 강팀으로 변신한 데는 2007년 최하위(0.655)에서 2008년 전체 1위(0.709)로 향상된 범타처리율이 결정적이었다. 객관적인 투타 전력이 뒤처지는 kt가 전력 이상의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해법도 결국은 수비력이다.
이번에는 NC의 아쉬웠던 부분이다. 2013년 당시 NC는 약한 공격력과 불펜 불안으로 자주 덜미를 잡혔다. 특히 시즌 첫 달인 4월의 극심한 성적부진(4승 1무 17패)은 5월 이후 파죽지세에도 NC가 7위로 시즌을 마감한 결정적 원인이었다. 당시 NC는 개막 2차전에서 승리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 승리를 날렸고, 결국 개막 이후 8경기째가 되어서야 창단 첫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kt로서는 빠른 시일 내에 첫 승을 올리고 홀가분하게 시즌 초를 보내는 게 좋은 성적을 내는 지름길이다. 특히 경기수가 144경기로 크게 늘어난 올 시즌은 뒤로 갈수록 선수층이 얇은 신생팀이 불리한 조건이다. 시즌 초반 가능한 많은 승수를 벌어두지 못하면 힘들어진다. kt가 어느 시점에 첫 승을 거둘지, 첫 한 달 동안 어느 정도 성적을 낼지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프로야구 10번째 구단 kt는 여러모로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창단 첫 시즌을 맞게 됐다. 휴식일 없는 10구단 체제, 144경기로 늘어난 경기일정은 신생팀에게 쉽지 않은 조건이다.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선 모기업의 상황도 전폭적 지원이 필요한 새로 시작하는 야구단에는 악조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kt가 기대를 걸 수 있는 건 젊고 잠재력 있는 선수들의 가능성, 그리고 이 가능성을 현실화하는데 최고의 능력을 자랑하는 조범현 감독의 지도력이다. 조범현 감독은 과거 약체였던 SK를 맡은 첫해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고, 이후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 2007년 이후 SK 왕조의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했다. 2009년에도 침체되어 있던 KIA를 맡아 프랜차이즈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바 있다. 당장 올 시즌에는 하위권을 벗어나기 어렵겠지만, 지더라도 내용 있는 경기를 펼치고 젊은 유망주들이 무럭무럭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kt에게는 의미있는 첫 시즌이 될 것이다.
예상 순위: 9~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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