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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은 케이블카 안 타요"…기습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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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은 케이블카 안 타요"…기습 퍼포먼스

[현장] 환경단체 "가리왕산 스키장,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녹색연합 회원들이 3일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참석하는 '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 기념행사장에서 설악산 케이블카와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손팻말을 드는 기습 퍼포먼스를 벌였다.
녹색연합 회원들은 이날 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 기념행사가 열리는 인천시 서구 경서동 국립생물자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설악산과 가리왕산을 지켜달라는 야생 동식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매년 3월 3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야생동식물의 날이다. 한국은 2014년 생물다양성협약 의장국으로서, 환경부 주관으로 올해로 2회째 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도 참석해 "야생 동식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의 인사말을 했다.

산양, 여우, 반달곰 등의 동물 탈을 쓴 녹색연합 회원들은 이날 오후 2시께 환경부 관계자들과의 실랑이 끝에 행사장에 들어가 "나는 가리왕산에서 스키를 타지 않아요", "나는 설악산에서 케이블카를 타지 않아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약 20분간 들었다.

▲ 3일 인천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열린 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 행사장에 녹색연합 회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들어가려다 환경부 관계자들에게 저지되고 있다. 승강이 끝에 녹색연합 회원들은 행사장에서 설악산, 가리왕산 훼손 반대 퍼포먼스를 벌였다. ⓒ프레시안(김윤나영)
ⓒ프레시안(김윤나영)

윤 장관이 인사말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서자 녹색연합 회원들은 "장관님, 설악산 케이블카 안 됩니다, 가리왕산 경기장 안 됩니다"라고 말하고 설악산과 가리왕산에 사는 동식물이 쓴 편지 형식의 글을 전달하려 했으나, 윤 장관은 이를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환경부 행사에 앞서 녹색연합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립생물자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멸종위기 동식물의 보금자리인 설악산에 케이블카 건설 추진을 중단하고, 환경 파괴와 예산 낭비를 초래하는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건설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만형 녹색연합 야생동물 담당 활동가는 "환경부가 정부 예산을 들여 곰, 산양, 여우 복원 사업을 하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서식지 복원은 외면하고 있다"며 "아무리 복원을 해도 서식지가 부족한 생물은 결국 멸종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한 활동가는 "보호구역인 설악산에는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250마리인데, 우리나라 전체 산양 개체 수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산양 서식지가 위협될 것"이라고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벌목되고 있는 가리왕산에 대해서는 "단 3일간의 스키 경기를 위해 가리왕산 생태계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3일 인천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열린 '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 행사장에서 퍼포먼스를 벌이는 녹색연합 회원들. ⓒ프레시안(김윤나영)

황인철 녹색연합 평화생태팀장은 "박근혜 정부가 관광활성화를 이유로 지난해 각종 규제를 완화했고, 그 안에 케이블카 설치 규제 완화도 담겼다"며 "산에 호텔, 리조트, 케이블카를 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지만, 자연을 망쳐놓고 관광과 경제활성화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뿅망치로 야생 동물들을 때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가리왕산에 스키장을 짓는 데 반대하는 녹색연합 회원들. 박근혜 대통령이 뿅망치로 야생 동물을 때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김윤나영)

한편, 이날 행사에서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반달가슴곰(야생 방사 및 복원)에 환경부가 지난 10년간 150억 원을 들였는데, 아직 살아남는 개체보다 죽는 개체가 많다. 한 번 멸종하면 복원하기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드러낸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지 못하면 우리가 역습, 반격을 받을 것"이라며 "환경부는 밀렵과 밀거래에 대한 엄벌을 처하도록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시안(김윤나영)
ⓒ프레시안(김윤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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