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짓겠다고 발표하자 녹색연합이 반발했다.
녹색연합은 29일 논평을 통해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는 심각한 환경 파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설악산은 천연보호구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국립공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백두대간보호지역 등 5개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산양을 비롯해 담비, 삵,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
녹색연합이 현장 조사한 결과, 케이블카 지주 설치 예정지에도 산양 서식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멸종위기인 산양 등이 서식지를 잃을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녹색연합은 "설악산에는 지금도 한 해 300만 명이 넘는 탐방객들이 몰리면서 적정 수용 한계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케이블카까지 설치한다면, 탐방객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상부 종점부인 끝청봉에 올라 눈앞의 대청봉 정상으로 향할 것이고, 환경훼손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경훼손 논란과 경제적 타당성을 고려해 국립공원위원회는 지난 정부 시기 두 차례에 걸쳐 설악산 케이블카에 대해 불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친환경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맞섰다.
녹색연합은 "'친환경 케이블카'는 말장난에 불과하고, 케이블카 사업은 산에서 벌어지는 '제2의 4대강 사업'"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무분별한 환경훼손을 가져오는 관광 진흥과 규제 완화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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