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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재기를 노리는 메이저리그 선수들 (투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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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재기를 노리는 메이저리그 선수들 (투수편)

[베이스볼 Lab.]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오는 에이스들

로마 정치가 세네카는 "불은 황금을 시험하고 역경은 강한 사람을 시험한다"고 했다. 귀한 황금이 뜨거운 불을 통해 정제되고 단련되듯이, 사람도 힘든 시기를 견디면서 더 강해지고 성숙해지는 법. 지난 시즌 부상과 슬럼프로 힘든 시기를 보낸 뒤, 2015년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메이저리그 스타들을 소개한다. 역경을 딛고 더 강해져서 돌아온 이 선수들이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보자. 지난 회 타자편에 이어 이번에는 투수들 차례다.


조쉬 존슨(우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14 성적: 없음
통산 성적: 170경기 998.0이닝 ERA 3.40 FIP 3.32 915삼진 338볼넷 fWAR 21.8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가 존슨과의 1년 계약을 발표했을 때, 전문가들은 존슨의 리바운딩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이를 매우 좋은 ‘로또’ 계약이라 평가했다. 2013년 부진한 시즌을 보낸 존슨 입장에서도 샌디에이고행은 꽃놀이패나 마찬가지였다. 투수에게 지옥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와 홈런공장 로저스센터를 떠나 투수들의 천국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펫코파크를 홈으로 쓰게 됐기 때문이다. 부활에 성공한다면 1년 후 대박 계약을 꿈꿔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존슨은 지병인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결국 4월 중순, 커리어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대박의 꿈은 사라졌다. 일반적으로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은 경우 전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기 힘들다는 견해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의학의 발전으로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고 재활에 성공한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5~6월에 복귀할 예정인 존슨도 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될까?

맷 케인(우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14 성적: 15경기 90.1이닝 ERA 4.18 FIP 4.58 70삼진 32볼넷 fWAR -0.3
통산 성적: 281경기 1811.1이닝 ERA 3.39 FIP 3.72 1506삼진 611볼넷 fWAR 28.4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 매디슨 범가너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린스컴-케인에 이은 팀 내 넘버 3 투수였다. 그러나 이제 배트맨(린스컴)과 로빈(케인)은 퇴물 소리를 들을 정도로 추락해있으며, 특히 8년 총액 1억3975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은 케인은 애물단지가 된 상황이다.

맷 케인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팔꿈치에 뼛조각이 돌아다니는 상태였다. 나중에 밝힌 바에 의하면, 케인은 그로 인해 10년 동안 팔을 완전히 펼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팔 상태로 도대체 전성기에는 어떻게 그렇게 던졌는지가 궁금할 정도. 하지만 지난해 8월 12일, 케인은 수술을 통해 마침내 10년 동안 동고동락하던 뼛조각과 이별했다. 몸 상태만 건강하다면, 케인에게 리바운딩을 기대하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2010년 이래 꾸준히 시속 91마일대를 기록하며 별다른 구속저하의 징조도 보이지 않는다. 범가너를 제치고 에이스 자리를 탈환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2014년 보여준 모습보단 훨씬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않을까.

맷 하비(우완, 뉴욕 메츠)

2014 성적: 없음
통산 성적: 36경기 237.2이닝 ERA 2.39 FIP 2.33 261삼진 57볼넷 fWAR 7.1


ⓒslgckgc
메이저리그 팬이라면 2013년 하비가 보여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비는 그해 전반기의 활약을 바탕으로 불과 24세의 나이에 시티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서는 영광도 누렸다. 만약 후반기 토미존 수술을 받지만 않았더라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의 화려한 개인수상 목록에서 한 두 개는 하비의 차지가 될 수도 있었다.

1년여의 재활을 거친 하비는 지난해 말부터 캐치볼을 시작했고, 지난주 일요일(미국시간)엔 불펜 세션에서 40개의 공을 던지며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불펜투구에서는 수술 이후 최초로 슬라이더를 구사했는데, 변화구는 팔꿈치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하기 전에는 던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남은 기간 별다른 일만 없다면, 시즌 개막과 함께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치르는 첫 시즌인 만큼, 팀에서는 적절히 등판 간격을 조절하면서 이닝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굳이 200이닝을 던지지 않더라도 하비는 마운드에 있는 동안 충분히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능력이 있는 선수다. 2013년에도 하비는 178.1이닝을 던지면서 6.0의 fWAR를 쌓아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5위에 오른 바가 있다.

호세 페르난데즈(우완, 마이애미 말린스)

2014 성적: 8경기 51.2이닝 ERA 2.44 FIP 2.18 70삼진 13볼넷 fWAR 1.6
통산 성적: 36경기 224.1이닝 ERA 2.25 FIP 2.60 257삼진 71볼넷 fWAR 5.8

호세 페르난데스가 2013년 개막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되었을 당시만 해도, 더블 A 경험이 전부인 나이 어린 투수를 불러올린 결정에 대해 논란이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그 이전에 마이애미 말린스가 단행한 ‘파이어세일(팀의 주력 선수들을 대거 팔아넘기는 것)’에 대한 팬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등장하자마자 메이저리그를 맹폭격하면서, 마이너에서 굳이 더 있을 필요가 없는 투수였음을 입증했다. 맷 하비와 함께 향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지난해 메이저리그를 휩쓴 부상 전염병은 호세 페르난데즈에게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특히 시즌 초 엄청난 페이스로 사이영상 후보 1순위로 거론되는 중이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5월 중순에야 뒤늦게 토미존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기에, 페르난데스의 복귀 시점은 이번 시즌 중반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힘든 만큼 ‘올해의 컴백선수상’ 같은 수상을 하기는 힘들 전망. 그러나 메이저리그를 즐기는 팬이라면 향후 10년은 리그의 에이스로 활약할 재능을 가진 선수의 마운드 복귀는 언제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다.

데릭 홀랜드(좌완, 텍사스 레인저스)

2014 성적: 6경기 37.0이닝 ERA 1.46 FIP 2.19 25삼진 5볼넷 fWAR 1.3
통산 성적: 147경기 819.0이닝 ERA 4.23 FIP 4.11 682삼진 259볼넷 fWAR 13.0

프린스 필더와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당당히 도전하던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 그러나 막상 시즌이 개막하니 부상 바이러스가 선수단 전체를 휩쓸면서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시즌이 되고 말았다. 작년 레인저스의 선수들이 부상자 명단에서 보낸 시간을 다 합치면 무려 2116일이나 된다. 그 부상 도미노의 첫 테이프를 끊은 선수가 바로 데릭 홀랜드. 홀랜드는 지난해 1월, 집에서 개와 놀아주다가 무릎을 다치는 황당한 부상을 입으면서 악성 전염병의 창궐을 알렸다.

다행히도 홀랜드는 마이너에서 재활 등판을 거친 뒤 시즌 막바지 메이저리그로 복귀했고, 언제 부상이 있었냐는 듯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에 그린라이트를 켰다. 지난 시즌 너무나도 불운했던 텍사스는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앞으로 팀의 미래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 텍사스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텍사스 골수 팬들조차 누군지 모르는 마이너리그 투수가 아닌, 바로 홀랜드 같은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좋은 활약을 해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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