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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세월호 유가족 자극 발언, 컨트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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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세월호 유가족 자극 발언, 컨트롤하겠다"

유가족 면담서 "선체 인양 빨리 추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지도부가 선체 인양 등 세월호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유 원내대표는 설 연휴를 앞두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국회에서 면담하고 인양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안산 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조문한다.

유 원내대표는 17일 전명선 위원장 등 세월호 가족협의회 대표단을 면담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선체의 온전한 인양을 요구했고, 유 대표는 이에 대해 "빠른 시간 안에 인양 문제에 대해 당정청이 협의하겠다"고 했다고 김명연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유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앞으로 당정청 협의를 해봐야겠지만 유가족들께서 원하시는 특별조사위 활동이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세월호 인양 문제도 시간을 자꾸 끌 것이 아니라 당정청이 협의를 하고 국민적 동의를 구해 빨리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유 원내대표는) 연휴 직후 당정청 의제로 둬서 인양 문제에 무게를 싣겠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거기에 무게를 안 뒀었는데 당정청에서 (비중 있게) 다루면 해수부 실무자들도 책임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유 원내대표는 '비용 때문에 인양이 안 된다'는 생각은 무리라는 것"이라며 "거기(선체)에 실종자가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았는데 비용 때문에 포기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앞서 새누리당 내에서는 김진태 의원 등이 비용 문제 때문에 인양 포기를 주장하는가 하면(☞관련기사 : 김진태 "세월호 시신 위해 비용 지불해야 하나"),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주영 의원도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국가의 세금을 상당히 많이 들여서 인양을 해야 될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다소 유보적 태도를 보였었다.

때문에 이날 유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기자들이 '전향적 입장 표명으로 봐도 되는 것이냐'는 취지로 묻자, 김 원내대변인은 "그렇다"고 했다. 원내지도부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 다만 인양에 대한 새누리당 입장이 달라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당이 (인양을) 하겠다, 안 하겠다 정한 바 없고 몇몇 분이 개인적 의사를 말씀한 것"이라며 예전에도 새누리당 입장이 인양 반대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선체 인양을 촉구하며 19박 20일 도보 행진을 벌이기까지 했었다. (☞관련기사 : [현장] "진실을 인양하라"…팽목항에 울려퍼진 간절한 외침)

또 이날 면담에서 유 원내대표는 세월호특별법에 따라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가 원활하게 출범하게 해 달라는 유가족들의 요구에는 "설 연휴 직후에 주요 의제로 다뤄, 하루라도 빨리 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면담에서 일부 특별조사위 위원들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서운했다"는 심정을 전했다고 김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김재원 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세금 도둑' 등의 발언(☞관련기사 : 김재원 "세월호 사무처 구성 세금 도둑적 작태")을 한 이후, 여당 추천 황전원 조사위원이 특별조사위원회 기구 구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점 등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변인은 "유족들을 자극할 만한 이야기는 비용 문제(이야기)였지 않느냐"며 "유 원내대표는 '그런 것은 부적절하다. 당이 나서서 컨트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안산 분향소에서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아까 가족 분들이 국회에 오셨을 때 '조사위원의 일탈행위'라는 표현을 쓰시더라"며 "그 부분도 정확히 조사해 보고 조치할 게 있으면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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