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이완구 임명동의안 '표 대결' 선언

본회의 여야 정면대결…'이탈표' 얼마나 나올까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16일 본회의에서 새누리당과의 정면 대결을 벌이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우윤근 원내대표 주재로 의원총회를 열고,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놓고 이뤄질 투표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 등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여론이 높은 점을 들어 임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해 왔다.

이에 따라 이날 본회의에서는 여야 간의 본격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대거 반대 표결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 새정치연합은 당론 반대가 아니라 자유 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박완주 원내대변인이 의총 결과 브리핑에서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참석한 모든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도덕성과 자질에 있어 부적격하다는 국민 뜻에 동감하며 부적격 결정에 뜻을 모았다"면서도 당론 반대가 아닌 자유 투표를 하기로 한 까닭에 대해서는 "의회주의 원칙에 따라"라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참석하는 우리 당 의원들은 국민들의 눈높이가 무엇인지 다 이해하는 분들"이라며 "어떤 이해관계, 지역, 연고를 뛰어넘어 국민 뜻에 맞는 선택을 하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란표, 나올까? 어디서 얼마나?

관심은 여야 내의 '반란표'가 어디에서 얼마나 나올지에 모인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재오 의원 등이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이 후보자의 '언론 통제' 발언 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다. 이 의원은 지난 12일 여당 단독으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는 데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 친이계 이재오 '반란')

반면 새정치연합 내에도 이 후보자가 여당 원내대표이던 시절 인연을 쌓은 의원들과 충청 지역 의원들 등 이 후보자에 대해 우호적인 시선을 보인 의원들이 없지 않다.

여야 지도부는 모두 내부적으로 표 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에서는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 중진들이 이재오 의원에게 설득 작업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고, 새정치연합 역시 문재인 대표가 직접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독려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소속의원 전체 158명 가운데 비리 혐의로 수감 중인 송광호·조현룡 의원, 이 후보자 본인을 제외하고 최대 155명이 참석 가능하다. 또 정의화 국회의장과 지난해 공천 헌금 상납 의혹 끝에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우 의원은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의원이다. 정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투표권을 행사할지 여부에 대해 "물론 할 것"이라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본회의에 전체 130명 가운데 해외 출장 중인 김영환·최재성 의원 등 5명과 수감 중인 김재윤 의원을 제외하고 124명이 참석한다. 단 제3당인 의석수 5석의 정의당은 이날 김제남 원내대변인을 통해 본회의 불참 뜻을 밝혔다. 산술적으로는 찬성표가 이날 참석 가능한 재석의원 수 최대치(155+2+124=281)의 과반(141표) 미만이 되기 위해서는 여당 및 여당 성향 무소속에서 14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박완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표 대결로 가면 정의당 표도 중요한데 사전 조율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새누리당(만으로) 과반이 되기 때문에 그 분들이 이탈하면 모를까…"라며 "중요한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중요한 건 저희가 똘똘 뭉쳐, 반대표가 124표 이상 나오면 져도 이기는 것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이 이 후보자 임명에 찬성하거나 기권해 124표보다 반대표 수가 적을 경우에 대해서는 "이탈 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비판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우윤근 원내대표가 '이탈표 등 모든 책임은 원내대표에게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