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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15 MLB 신인왕 후보 Top 5 (AL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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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15 MLB 신인왕 후보 Top 5 (AL편)

[베이스볼 Lab.] 2년 연속 쿠바 ROY 나올까

세계 최고 수준의 야구선수들이 활약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매년 새로운 괴물 신인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많고 많은 괴물들 중에서 리그당 단 한 명에게만 ‘올해의 신인(rookie of the year, 이하 ROY)’ 상이 주어진다. 선수에게는 일생 단 한 번 뿐인 신인왕의 영광이 2015 시즌에는 어떤 선수에게 돌아갈까. <베이스볼 Lab.>이 2015 메이저리그 신인왕 후보 5명을 꼽아봤다. 먼저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 편이다.

러스니 카스티요(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1987년생으로 나이 스물일곱짜리 선수를 신인상 후보로 꼽는 건 어쩌면 불공평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ROY 투표인단은 지난해에도 1987년생 1루수인 호세 어브레유에게 표를 준 전례가 있다.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를 합쳐 한 경기도 뛰지 않았음에도 보스턴 레드삭스는 7년 총액 7250만 달러라는 거액을 쿠바 출신의 카스티요에게 안겨줬다. 그만큼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영입 당시에는 몸값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카스티요의 미국 적응은 성공적인 편이다. 마이너리그 단계를 빠르게 통과한 카스티요는 결국 2014시즌 막바지에 메이저리그까지 콜업되어 10경기에 출장했다. 삼진 머신이 될 거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타격폼을 개선한 효과를 보면서 10경기에서 단 6번의 삼진만 당했다. 여기에 풀시즌을 뛰면 두 자릿수 홈런은 무난하게 기대할 만한 파워, 그리고 중견수 포지션에서 수준급의 수비를 보여줬다.

ⓒAP=연합뉴스

카스티요는 이미 보스턴과 7년짜리 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 따라서 드래프트로 입단한 다른 선수들처럼 서비스타임을 계산하면서 메이저리그 콜업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구단은 신인 선수의 연봉이 상승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부상만 아니라면 시즌 중반이 되어야 메이저리그에 불러올리는 경향이 있다. 2015 시즌 개막전부터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는 건 신인왕 경쟁에서 대단히 유리한 조건이다. 여기에 소속팀 보스턴은 30개 팀 중 최강의 타선을 보유하고 있어서, 타점이나 득점 같은 누적 기록을 적립하기도 수월하다. 러스니 카스티요를 신인왕 후보 맨 처음으로 거론하는 이유다.

에런 산체스(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무시무시한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 하지만 제구가 불안한 투수’. 대부분의 강속구 유망주에게 따라붙는 꼬리표다. 토론토 신인투수 애런 산체스도 이런 클리셰에서 예외는 아니다.

산체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패스트볼. 산체스의 빠른 볼은 시속 98~99마일에 이르는 ‘어마무시’한 구속에 아래로 가라앉는 싱킹 무브먼트까지 동반해 엄청나게 많은 땅볼 타구를 유도해낸다. 2014시즌 더블A 이스턴리그에서는 땅볼/플라이볼 비율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메이저리그에서도 65.9%라는 매우 높은 땅볼 비율을 기록했다. 이런 강속구와 함께 커브, 체인지업도 모두 플러스급 구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후반기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33이닝 동안 27탈삼진에 평균자책점 1.09로 호투한 비결이다.

그러나 산체스 역시 다른 수많은 강속구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제구 문제라는 고질병을 갖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선발투수가 아닌 마무리 투수가 될 거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작년 전반기 9이닝당 5.5개나 내주던 볼넷을 후반기엔 2.5개로 줄이는 데 성공, 제구 문제에 해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산체스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2015시즌 5선발이 되거나,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옮기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마무리투수는 각종 수상에서 불리하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적어도 신인상에 있어서만큼은 크게 불리하지 않은 편이다. 최근 마무리투수로 신인상을 수상한 선수는 크레이그 킴브렐, 앤드루 베일리, 휴스턴 스트리트 등이 있다.

알렉스 메이어(미네소타 트윈스, 투수)

한때 워싱턴 내셔널스의 유망주였던 메이어는 2013년 외야수 대너드 스팬 트레이드 때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다. 이후 벅스턴-사노 등 타자들이 주를 이루는 미네소타 유망주 중에서 투수 유망주를 대표해왔다.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 선정한 팀 내 유망주 랭킹에서는 5위에 선정되었지만 그 앞에 있는 선수들은 호세 베리오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직까지 상위 마이너리그 레벨에서 뛰지 않은 핏덩이들이다.


마이너리그의 대표적인 파이어볼러 메이어의 오른팔에선 최고시속 100마일, 평균시속 90마일 중후반대의 ‘광’속구가 뿌려진다. 시속 80마일 중반대의 커브도 수준급. 1990년 1월생으로 이제 나이도 꽉 찬 데다, 지난해 트리플A 로체스터에서 130이닝을 소화했기에 메이저리그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 소속팀 미네소타의 선발 로테이션이 워낙 처참한 상황이라, 특별한 문제만 없다면 계속해서 빅리그에서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메이어의 단점은 큰 키에 마른 체구 탓에 투구폼을 반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 이 때문에 제구력이 들쭉날쭉한 편이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는 130이닝동안 볼넷 64개를 허용해 9이닝당 4.42개를 기록했다. 여기에 2013년엔 어깨 부상, 작년에도 어깨 피로 누적으로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은 신인상 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브랜든 피네건(캔자스시티 로얄스, 투수)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킨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경기를 시청한 팬이라면 브랜든 피네건이란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한 시즌에 칼리지 월드시리즈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모두 오른 역사상 최초의 투수로 역사에 남게 된 피니건. 그는 2014년 드래프트에서 캔자스시티에 지명된 뒤, 트리플 A를 건너뛰고 바로 메이저리그로 콜업되어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피네건은 메이저리그 투수로는 키가 작은 편(5피트 11인치)이지만 선발투수로 시속 90마일 초반대를, 불펜에서는 시속 90마일 중후반대의 강속구를 구사한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모두 평균 이상의 구종이라는 평가다. 당초 어깨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드래프트 순번이 뒤로 밀렸지만, 막상 계약 이후엔 별다른 문제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13경기, 빅리그에서 7경기만 출전한(포스트시즌 제외) 피네건은 아직 프로에서 경험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올 시즌 빅리그 선발투수로 뛰게 될지, 불펜에서 나오게 될지 아직 보직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 하지만 제임스 실즈의 샌디에이고 이적으로 로열스 선발 로테이션에 빈자리가 생긴 만큼,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피네건의 역할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노리스(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지난 시즌 하이 싱글A에서 시즌을 시작한 노리스는 고속 승진을 거듭한 끝에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특이한 것은 마이너리그 3단계(A+, AA, AAA)를 거치면서 점점 삼진 비율이 늘어났다는(K% 29.0%->31.6%->44.7%) 점인데, 원래도 많은 삼진을 잡던 선수가 점점 더 삼진 비율이 높아졌다는 건 대단한 기록이다.

노리스는 시속 90마일 초 중반대, 최고시속 97마일의 패스트볼을 스리쿼터 팔 각도에서 던진다. 또 노리스의 슬라이더는 20-80 스케일 기준에서 60~70점으로 평가받는 결정구이다. 평균에서 평균 이상 수준의 체인지업과 커브는 덤. 이렇게 4개의 구종을 무기로 노리스는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 선정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망주 랭킹 1위에도 올랐다. 원래는 많은 볼넷을 내주던 선수였지만 지난해엔 9이닝당 3.1개의 볼넷을 내주며 볼넷 허용도 줄어드는 추세다.

문제는 노리스가 언제 메이저리그 로테이션에 진입하느냐는 점. 아직 1993년생으로 어린 나이에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선수이기에 팀으로선 최대한 FA 시기를 늦추고 ‘슈퍼2’를 피하려고 할 것이다. 굳이 일찍 메이저리그에 불러올릴 이유가 없는 셈이다. 또 토론토의 홈구장은 투수에게 불리한 ‘로저스 센터’인 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다른 구장들도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 많아 신인투수가 적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은 노리스의 신인왕 도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어 설명

1. 서비스 타임: 1년간의 등록일수를 가리킨다. 1년에 172일(정규시즌만 포함)씩 3년을 채운 선수는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는다. 서비스타임 6년을 채운 선수는 FA 자격이 주어진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신인 선수의 연봉조정신청-FA 시기를 늦추기 위해 시즌 개막 초반에는 가급적 메이저리그에 올리지 않는다.

2. 슈퍼 2: 앞서 설명한 서비스타임 3년을 채우지 못한 선수 중 서비스타임이 상위 22% 이내인 선수에 한해 연봉조정자격을 주는 제도. 서비스타임 3년에 근접한 선수가 불과 며칠 차이 때문에 연봉조정자격이 1년 뒤로 미뤄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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