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시즌 결산
2014년 초반 밀워키 브루어스는 말 그대로 '잘 나가는' 팀이었다. 20승 9패,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1위를 질주했다. 5월에는 잠시 주춤(13승 15패)했지만, 여전히 NL 중부지구 1위였고 6월에는 다시 18승 10패를 기록하며 지구 2위와의 승차를 6경기까지 벌렸다. 선발 투수 윌리 페랄타와 카일 로시의 분전, 구원 투수 잭 듀크와 윌 스미스,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의 맹활약 덕분이었다.
이렇게 잘나가던 밀워키의 몰락은 7월부터 시작됐다. 밀워키는 7월 들어 간신히 NL 중부지구 1위를 유지했지만, 9승 16패를 기록하면서 2위 그룹과의 승차가 좁혀졌다. 후반기가 시작되자 더욱 걷잡을 수 없는 추락이 시작됐다. 주축 투수들의 부진, 주전 타자들의 부상으로 전반기에 올린 승수를 고스란히 까먹었다. 최종 성적은 82승 80패. 5할 승률을 넘기는 데는 성공했지만, 투자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밀워키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소속 도시 광역권의 인구가 제일 적은 팀. 그럼에도 2014년 1억 달러(한화 1096억 원)가 넘는 연봉을 지출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연고 구단의 노력에 부응하듯 밀워키 주민들은 경기장을 꾸준히 찾았지만(평균 관중 ML 6위)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다.
2014시즌 MVP
루크로이의 fWAR(팬그래프에서 제공하는 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는 무려 6.3으로 전체 포수 중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라이벌 포수 야디어 몰리나와 버스터 포지보다 좋은 성적이었다. 게다가 루크로이는 포수 프레이밍(소위 미트질)도 매우 뛰어난 선수다. 루크로이의 연봉은 2015년에도 300만 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밀워키의 복덩이다.
스토브리그
밀워키는 조용하지만 알찬 겨울을 보냈다.
11월 1일, 이른 시점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구원 투수 마크로 에스트라다를 넘기는 대신, 1루수 아담 린드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로써 약점으로 지적받던 1루수를 보강함과 동시에, 우타자 일색이었던 타선에 좌타자를 채워 넣었다. 아담 린드는 2014년 우투수를 상대로 무려 .354 .409 .533(타/출/장)을 기록했다. 물론 좌투수를 상대로는 0.061의 타율에 그쳤지만, 밀워키는 좌완 선발 투수가 등판할 경우 포수 루크로이를 1루로 기용할 것임을 밝혔기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 외 아라미스 라미레스와 상호 옵션을 실행하면서 2015년에도 함께할 수 있게 됐고, 선발 투수 요바니 가야르도 트레이드를 텍사스 레인저스로 보내고 유격수 유망주 루이스 사다니스를 포함한 3명의 유망주를 영입했다. 사다니스는 여차할 경우 진 세구라를 대체하게 될지도 모른다. 2루수 리키 윅스의 팀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서 가야르도를 트레이드한 덕분에, 밀워키의 선수단 총연봉은 9353만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팀 연봉 총액을 2014년 대비 1400만 달러 이상 감축하면서 재정의 여유를 갖게 된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허약한 구원 투수진의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2015시즌 전망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신흥 강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이어 좌완 에이스 존 레스터를 영입하는 등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시카고 컵스까지. 2015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부진했던 신시내티 레즈도 반등이 유력하다. 말 그대로 NL 중부지구는 화약고나 다름없다.
2014년의 반란은 허무하게 막이 내렸지만, 밀워키 브루어스는 2015년에도 돌풍을 블러 일으킬 만한 잠재력이 있는 팀이다. 투수진에서 다소 이탈이 발생하긴 했지만, 타격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분위기에 따라서는 와일드카드 진출을 노려봄 직하다. 그러기 위해선 '미우나 고우나' 라이언 브런의 부활이 꼭 필요하다.
2015 예상 라인업1번 중견 우 카를로스 고메즈2번 2루 좌 스쿠터 제넷3번 우익 우 라이언 브런4번 1루 좌 아담 린드5번 포수 우 조너선 루크로이6번 3루 우 아라미스 라미레즈7번 좌익 우 크리스 데이비스8번 유격 우 진 세구라9번 투수2015 예상 로테이션1선발 우 맷 가르자2선발 우 카일 로스3선발 우 마이크 파이어스4선발 우 윌리 페랄타5선발 우 지미 넬슨마무리 우 조나단 브록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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