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시즌 결산
2014시즌을 앞두고 포수 제로드 살탈라마치아(3년 2100만 달러), 3루수 케이시 맥기히(1년 110만 달러)를 영입하긴 했지만, 마이애미 말린스의 총연봉은 4644만 달러로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마이애미의 팀 득점은 2013년 30위(513득점)에서 2014년 16위(645득점)으로 뛰어올랐다. 지안카를로 스탠튼(fWAR 6.1), 크리스티안 옐리치(fWAR 4.3), 마르셀 오주나(fWAR 3.7)로 이어지는 막강 외야 덕분이었다.
마이애미는 전통적으로 젊은 선수들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팀답게 3명의 외야수를 모두 직접 키워냈다. 또한 살탈라마치아와 맥기히의 영입은 '대박'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적어도 2013시즌 주전이었던 플라시도 플랑코(3B)와 제프 메티스(C)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며 약점을 메우는 역할을 했다. 오히려 문제는 타선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2013년 신인상을 받았던 호세 페르난데스가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으면서, 기대를 모았던 젊은 선발 투수진이 부진했다.
9월 11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는 간판타자 스탠튼이 안면에 공을 맞아 실려 나가는 일이 있었다. 결국, 스탠튼은 2014시즌 잔여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한창 좋은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거론되던 시점에 일어난 사고였다.
2014 팀 MVP
지안카를로 스탠튼 .288 .395 .555(타/출/장) 37홈런 105타점
2014시즌은 '건강한 스탠튼'이 어떤 성적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인지 보여주는 한 해였다. 불의의 사고로 시즌을 일찍 끝마쳤지만, 타율(NL 17위) 출루율(NL 2위) 장타율(NL 1위) 홈런(NL 1위) 타점(NL 2위)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리그 MVP도 가능한 성적이었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마이애미는 스탠튼과 13년 3억25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장기간이자, 최대규모의 계약이다.
스토브리그
이 계약의 의미는 분명했다. 스탠튼을 중심으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것. 실제로 마이애미는 스탠튼의 계약 이후 팀 내 유망주 랭킹 1위 앤드루 히니와 3명의 유망주를 내주고 LA 다저스로부터 2루수 디 고든, 선발 투수 댄 해런, 내야수 미겔 로하스를 받아왔다. 이어 또 다른 유망주 앤서니 데스클라파니를 보내고 선발 투수 맷 레이토스를 영입했고, 유망주 네이선 이오발디와 1루수 개럿 존스의 대가로 양키스로부터 3루수 겸 외야수 마틴 프라도와 선발 투수 데이비드 펠프스를 받았다. 여기에 1루수 겸 외야수 마이클 모스마저 2년 16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약점으로 분석되던 내야 세 포지션과 베테랑 선발 투수를 모두 보강할 수 있었다.
2015시즌 전망
마이애미는 놀라울 정도로 순식간에 강팀으로 올라설 준비를 끝마쳤다. 젊은 외야수 삼인방을 중심으로 삼고, 적절한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진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투수 유망주들을 내줘야 했지만, 팀에는 여전히 핸더슨 알바레스, 탐 콜러, 제레드 코자트 등 젊은 투수들이 다수 남아있다. 게다가 건강하다면 2선발의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는 레이토스도 얻었다.
2015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는 워싱턴 내셔널스를 제외하면 다른 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취약한 편에 속한다. 이제 마이애미는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가 무사히 복귀한다는 전제 아래,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단, 선수층이 얇으므로 주축 선수의 부상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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