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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뷰|프리뷰] <11> 탬파베이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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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뷰|프리뷰] <11> 탬파베이 레이스

[베이스볼 Lab.] '포스트 프리드먼' 시대를 맞다

탬파베이는 구단명을 데블레이스에서 레이스로 바꾼 이래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 연속 5할 승률 이상, 그중 다섯 시즌이 90승 이상이었던 팀이 2014년에는 77승 85패에 그쳤다.

팀 성적 하락의 원인은 타선이었다. 탬파베이가 강팀으로 군림한 비결은 강력한 투수력과 빼어난 수비력, 여기에 이기는데 필요한 점수를 꼬박 내주던 타선의 역할(2013 ML 득점 11위) 또한 중요했다. 하지만 2014년 탬파베이의 득점은 메이저리그 27위에 그쳤다. 타선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에반 롱고리아와 2013시즌 신인상을 받은 윌 마이어스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중심이 되어줄 두 타자의 부진은 팀 타선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에반 롱고리아 ⓒKeith Allison

2014년 롱고리아는 고질적인 하체부상에 시달렸다.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 출장을 감행했지만(162경기 출장), 이는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하체부상은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이어스는 5월 31일 경기에서 뜬공 수비 도중 오른쪽 손목을 접질리면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상 여파는 복귀 이후에도 이어졌다. 복귀 후 34경기 동안 단 1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팀 타선의 예기치 못한 부진, 구원 투수진의 난조로 3, 4월을 11승 16패로 시작한 탬파베이는 5, 6월에도 25승 33패에 그쳤다. 다행히도 마이어스의 공백을 케빈 키어마이어의 깜짝 활약으로 메우며 7월 들어 17승 6패를 기록했지만, 이미 시즌은 후반기에 접어드는 시점이었다. 결국, 탬파베이는 2014시즌을 포기하고 좌완 에이스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트레이드했다.

데이비드 프라이스 트레이드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보내면서 받아온 좌완 드류 스마일리(25), 내야수 닉 프랭클린(23), 윌리 아다메스(19)에 대해서 전문가들과 팬들은 부정적인 시각이 다수였다. 트레이드 시점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그러나

1) 2000만 달러에 가까울 프라이스의 2015시즌 연봉과 2015년 1월 1일에 지급해야 하는 2014시즌 연봉 잔여분 400만 달러는 탬파베이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금액이었다는 점.

2) 2015 자유계약(FA)시장에는 존 레스터, 맥스 슈어저를 비롯한 좋은 투수들이 많으므로 유망주를 대가로 줘야 하는 프라이스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질 것이며, 이는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점.

을 고려했을 때, 프라이스를 트레이드하는 시기는 적절했다. 또한, 2016년 중계권 계약 갱신을 앞둔 탬파베이로서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어린 유망주들보다는 당장 2015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트레이드 성패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판단했을 때 이 선택은 적절했다고 보인다. 스마일리는 이적 후 3승 1패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했고, 조브리스트가 트레이드되면서 프랭클린은 2015시즌 주전 2루수로 출장할 예정이다. 윌리 아다메스는 이적 후 곧바로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유망주 탬파베이 유망주 1위를 차지했다.

스토브리그

그야말로 충격의 연속이었다. 사실상 단장의 역할을 맡았던 프리드먼 부사장은 LA 다저스로 떠났다. 계속 팀에 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던 조 매든 감독도 시카고 컵스로 떠났다. 벤치 코치였던 데이브 마르티네스는 매든 감독을 따라 자리를 옮겼다. 게다가 젊은 투수들을 조련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트리플A팀의 투수코치 닐 앨런도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했다.

이로써 2006년부터 팀의 성공을 이끈 프리드먼-매든 체제는 갑작스럽게 막을 내렸다. 7년 만에 5할 승률 달성 실패와 에이스 프라이스의 트레이드로 그 어느 때보다도 두 사람이 절실할 때 일어난 일이다. 그러나 탬파베이의 혁신은 두 사람만의 공이 아니다. 최전선에서 팀을 지휘하던 프리드먼-매든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스튜어트 스턴버그 구단주와 맷 실버맨 사장도 구단의 최고 수뇌부로서 팀의 혁신을 이끌었다. 특히 프리드먼 이후 단장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 실버맨은 빠르게 코치진을 재정비하는 것과 동시에, 순식간에 선수단 쇄신을 끝마치는 수완을 발휘했다.

시즌이 끝나고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선발 투수 제러미 헬릭슨, 슈퍼 유틸리티 벤 조브리스트, 외야수 맷 조이스를 모두 트레이드하면서 젊고 재능있는 유망주들을 얻었다. 그러면서도 포수 겸 지명타자 존 제이소(31), 구원투수 케빈 젭슨(30), 유격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29) 같은 즉시 투입가능한 전력을 데려오는 일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트레이드는 2013시즌 신인상을 받았던 마이어스와 포수 라이언 해니건을 내주고 외야수 스티븐 소우자(25), 포수 르네 리베라(31)를 영입한 트레이드였다. 2014년 새롭게 선보인 키어마이어의 활약과 제4 외야수로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브랜든 가이어로 인해 탬파베이의 외야수 자원이 풍족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이어스의 대가로 받은 르네 리베라는 오랜 무명 생활을 끝내고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나 프레이밍(소위 ‘미트질’) 능력이 돋보였다. <베이스볼 프로펙터스>에 따르면 리베라는 프레이밍을 통해 총 26.2점을 추가로 막아냈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포수의 프레이밍 능력을 중시하는 탬파베이는 이 부분을 주목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소우자도 비록 데뷔 시즌인 2014년에는 26타석에서 0.130의 타율과 2홈런에 그쳤지만, 메이저리그에서 15홈런 이상을 기록할만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다.

2015시즌 전망

2014년 한 해, 많은 사람이 탬파베이를 떠났다. 상당수의 전문가와 팬은 프리드먼도 없고, 조 매든도 없는 탬파베이의 성적에 대해서 회의적으로 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번 뿌리내린 팀의 경영 철학과 운영 노하우는 순식간에 사라지지 않는다. 탬파베이는 에이스와 핵심 타자를 잃었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젊고 재능 있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팀의 전력을 최대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트 프리드먼 시대'의 첫 시즌, 탬파베이는 평균적인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더불어 트레이드를 통해 보충한 유망주들을 통해 미래에는 더 좋은 팀이 될 가능성을 얻었다.

물론 여기에는 몇 가지 전제가 따른다. 키어마이어는 2014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0홈런을 기록했지만, 마이너리그 4년간 한 시즌 최다 홈런이 6개에 불과했던 선수다. 리베라 역시 마찬가지다. 2014년을 포함해도 리베라의 통산 성적은 .228 .279 .358(타/출/장) 15홈런에 불과하다. 신생 탬파베이가 빠르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올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던 키어마이어와 리베라가 2015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활약해줘야 한다. 매든의 뒤를 이어 감독이 된 캐빈 캐시가 빠르게 감독 자리에 적응할지도 관심사다. 캐시는 벤치 코치 외에 지도자 경력이 전무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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