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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관 "부시, 이명박과 면담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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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관 "부시, 이명박과 면담계획 없다"

이명박 "알아보겠다"…李-부시 회동, 물 건너가나?

미국 부시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을 성사시켰다고 발표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측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북풍(北風)'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미풍(美風)'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지만 공식 외교라인을 거치지 않은 무리한 일정추진과 성급한 언론 발표로 무산 위기에 봉착한 것.

이명박 측 "현재까지 달라진 상황 없다"지만...

맥스 곽 주한 미 대사관 대변인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백악관이 부시 대통령과 이명박 후보 간의 면담요청을 받았으나 그러한 면담은 계획돼 있지 않다"면서 "이는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오후 안양 노인복지센터에서 열린 '타운미팅'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알아보겠다. 지금 여기서 이야기할 게 아닌 것 같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달라진 상황은 없다"면서 "우리가 이번 면담과 관련해 접촉한 라인은 백악관 강영우 차관보로, 그 쪽에서 다른 연락이 없는 상태"라고 '무산설'을 부인했다.

박 대변인은 "면담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면서 "강 차관보 측에서 최종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회동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이를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양국 공식 외교라인은 애초 이번 회동이 강영우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차관보를 통해 추진된 점을 두고 직간접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이 지난 28일 "면담이 확정됐다"면서 밝힌 백악관의 공식문서에서도 "두 사람의 만남이 매우 가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하고, 이번 면담 추진에 모든 고려를 다할 것(give every consideration)"이라는 표현이 담겼다. 아직까지 면담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후보 측은 이를 '확정'이라고 밝혀 논란을 자초한 셈.

양국 외교라인 배제에 "현 정부 방해" 주장까지

이런 가운데 이명박 후보 측은 공보라인 관계자들의 '입단속'을 주문하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부시 대통령과의 회동문제에 대해서는 라인을 박형준 대변인으로 통일하기로 했다"면서 "모든 질문은 박 대변인을 통해 해 달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회동의 성사를 방해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강영우 백악관 차관보는 일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과 이 후보의 면담 결정이 알려지자 미 행정부에 많은 항의와 압력이 들어왔다고 들었으며, 이는 면담을 막아보려고 한국 정부가 그랬을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 '부시 대통령이 면담 요청을 승인하도록 전화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면서 "면담허가는 이미 나왔고 최종 면담시간만 기다리면 된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도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후보의 미국방문 일정과 관련해서 한국정부에서 속 좁은 듯한 행동을 하는 것이 여기저기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 통이 크게 행동해주길 당부한다"고 거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어떤 지시를 내리거나 미국 측에 우리 의견을 제시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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