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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李-부시 회동' 무산기류에 십자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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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李-부시 회동' 무산기류에 십자포화

"국제적 망신"…"외교적 무능"…"국민에겐 수치심"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미국 부시 대통령 간의 회동 성사여부를 두고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일제히 이 후보를 맹비난했다.

"정상회담은 외면하면서…親見통해 낙점받으려 하나"

대통합민주신당은 논평에서 "이명박 후보의 구태와 무능이 드러난 한 편의 드라마를 본 것 같다"면서 "앞으로 어떤 상황의 변화가 더 있을지 모르지만 이명박 후보의 이번 면담시도는 짝사랑으로 끝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면담 추진과정에 양국의 공식 외교라인이 배제된 점을 두고 그는 "이명박 후보는 목적만 이루면 된다는 과거 구태의연했던 시절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신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인데도 미국 대통령의 인정을 받는 것에 집착한 대토 역시 구태의연했다"면서 "친미(親美)뿐 아니라 친공화당 외교정책만으로 대등하고 발전적인 한미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동영 후보 측의 노웅래 대변인도 "외교관례를 무시하고 오직 미 대통령만 만나면 된다는 이 후보 특유의 마구잡이식 밀어 붙이기가 결국 국제적 망신을 불렀다"면서 "이는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이자 결과적으로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노 대변인은 "제발 이 후보는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참을 수 없는 천박함을 국제사회에서 더 이상 드러내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장외 주자인 문국현 후보 측도 논평을 통해 "이미 이명박-부시 면담 건은 외교적 누더기가 되고 말았다"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심한 수치심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은 "이번 사태는 이 후보가 외교에 대한 기본 상식도 없이 대권에만 눈이 멀어 한탕주의식 방법으로 일을 추진하다 빚어진 결과"라면서 "이 후보는 중대한 외교적 범실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은 차기 정권으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대통령 면담은 대선 전에 비공식라인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성사시키려고 하는 모습은 한 마디로 사대굴종주의"라면서 "그러한 방식으로 면담이 이뤄진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그야말로 친견(親見)을 통해 낙점을 받겠다는 태도 이상은 아니다"면서 "이 후보는 외교적 측면에서도 역시 대통령으로서 자격 미달임을 여실히 보여 줬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한 미 대사관의 맥스 곽 대변인은 "백악관이 부시 대통령과 이명박 후보 간의 면담요청을 받았으나 그러한 면담은 계획돼 있지 않다"면서 "이는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 측은 "면담은 계속 추진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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