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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앞으로 바른 정치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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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앞으로 바른 정치를 하겠다"

대구서 기지개…서청원 "박근혜 모욕하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일, 경선 패배 후 처음으로 지방을 방문했다. 이명박 후보와의 '불안한 동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를 찾은 점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TK의 사랑과 성원, 영원히 잊지 않겠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달성군 군민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해단식 및 감사모임에서 "비록 후보가 되지는 못했지만 여러분의 소중한 뜻이 있기에 앞으로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바른 정치'를 할 것이고 당과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2일 자신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한 박근혜 전 대표. ⓒ연합

그는 "대구·경북은 제가 정치를 시작한 곳이고 또 키워주신 힘 덕분으로 대선후보 경선까지 나설 수 있었던 것"이라면서 "여러분의 큰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신 것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번 경선에 출마했던 것은 오직 당과 나라를 위한 것이었다. 굳은 결심으로 더욱 노력해서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면서 "환한 웃음과 보람과 영광을 꼭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너무나 죄송하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역 당원 및 지지자 3000여 명이 몰려 '박근혜'를 연호하는 등 시종일관 뜨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우리는 근혜님과 영원히 함께 합니다', '대표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도 내걸렸다.

서청원 전 대표, 김무성, 허태열, 유승민, 한선교, 송영선, 이해봉, 이인기, 박종근, 주성용, 곽성문 의원 등 측근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도와 달라'고 해도 시원찮을 판…독식하면 정권 못 찾아"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나 자신의 구체적인 행보에 대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가 이날 언급한 '바른 정치' 발언은 묘한 여운을 남겼다.

캠프 대변인 역할을 했던 이정현 전 특보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지난 전당대회 승복연설의 범주에서 벗어난 것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핵심 측근들은 이날 행사에서 더욱 강경한 어조로 이명박 후보와 각을 세워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후보가 "잠자는 척 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다"고 박 전 대표 측을 힐난한 점, 이 후보 측근들을 중심으로 일었던 '당 접수 논란' 등이 주로 도마에 올랐다.

서청원 전 고문은 "이명박 후보가 최근 후보가 된 2주일 동안을 보면서 굉장히 실망하고 있다"면서 "이 후보는 선거인단의 과반수에서 패배한 그런 심정에 옷깃을 여미고 겸허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절대 과반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표에게 모욕적이거나 예우를 하지 않으면 그렇게 된다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색깔을 바꿔야 한다. 잠자는 척 하지 말라'는 등 이런 말은 쓸데없다. 선거인단에서 왜 졌는지 반성하고, 자성하고, 옷깃을 여미고 박 전 대표를 찾아 '도와 달라. 당신이 아니면 진다'고 해도 시원찮은데 엉뚱한 얘기를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상대 후보가 당을 반석 위에 올린 박 후보를 폄하하거나, 앞으로 모든 문제를 사당(私黨)화해서 독식하거나 이상한 짓거리를 하면 전혀 정권을 되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근혜 측 사람들이 반성해야 한다'는 이재오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앞으로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얘기가 안 나오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국민의 저항을 받는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종근 의원도 "과반수의 지지세는 당심의 본류이고 국민의 뜻"이라면서 "대의원의 과반수가 찬성표를 던진 박 전 대표의 무거운 위상이 인정돼야 한다. 박 전 대표는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도당 위원장 선거 임박…李-朴 '대리전' 될 듯

이런 가운데 최근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국 출마를 포기했던 친박(親朴) 성향의 이규택 의원이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혀 또 다른 '이명박-박근혜 대리전' 논란을 예고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단결과 화합이라는 당원들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패자 껴안기'보다 논공행상에만 골몰하는 당 안팎의 미묘한 기류에 당원들이 불안감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면서 "그간 많은 고뇌를 했지만, 도당위원장으로 대선 승리의 역할을 해 달라는 당원 동지들의 간곡한 부름을 받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대구행과 맞물려 "박 전 대표의 세력화 움직임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 의원은 "그렇지 않다. 박 전 대표는 약속을 지키는 분이다. 이명박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는 19일로 예정된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는 현재 경기도당 위원장인 남경필 의원과의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 남 의원은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었다.

특히 16개 시도당 가운데 상당수 지역에서 경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어 또 다시 이명박-박근혜 진영 간의 국지전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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