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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 1.5%P의 '뇌관'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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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 1.5%P의 '뇌관' 터질까?

"심정적으론 승복 어렵겠지만…"

이명박 49.6%(8만1084표), 박근혜 48.1%(7만8632표). 1.5%포인트 격차에 불과했다. 1년2개월에 걸친 이명박, 박근혜 후보 사이의 치열한 백병전의 끝은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박빙이었다.
  
  두 사람의 표차가 적을수록 경선 후 한나라당의 불안정성은 더욱 증폭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체적이었다. 이에 따라 과연 박근혜 후보는 1.5%포인트의 패배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인지가 경선 후폭풍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탈당이라도 하라"
  
  20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직후 이명박 후보가 꽃다발에 휩싸여 지지자들과 당직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동안 굳은 표정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박 후보의 표정에선 억울함이 역력했다.
  
  일각에선 근소한 표차로 승부가 갈림에 따라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재검표 요구 등의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 지지자들은 개표가 끝나자 박 전 대표 주변으로 몰려와 "받아들이지 말라, 탈당이라도 하라"면서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박 후보가 개표 직후 "경선 패배를 인정한다.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고 밝힘으로써 당장 이 문제가 표면화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정치컨설팅 업체 '민'의 박성민 대표는 "예상보다 작은 차이이지만 박근혜 후보가 원칙론을 견지하는 성격이라 경선 불복의 상황을 예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귀영 실장도 "패배 자체를 인정하지는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후보교체론 근거' vs '전화위복 계기'
  
  그러나 한 실장은 "5%도 아니고 1.5%포인트라는 것은 심정적으로는 승복하기 어려운 수치"라며 "패배 이후 진심으로 이명박 후보의 대선을 발 벗고 나서 도울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한 실장은 특히 "선거인단 표에서 이기고 '표의 등가성' 문제가 지적될 만한 여론조사에서 진 부분에서 박 후보 측은 쉽게 승복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20%를 여론조사에 할애한 방식으로 한나라당 경선이 진행됐으나, 이를 최종 산출하는 과정에선 여론조사에 참여한 1명의 응답은 5명 표의 가치를 갖게 되는 특수성을 지적한 것이다.
  
  한 실장은 "당장은 박 후보가 화합과 통 큰 태도를 보이겠지만, 이 후보가 다른 요인으로 위기에 처할 경우 (후보 교체론의) 근거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지율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원인이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의혹'으로 지목되고 있어 추후 이 후보의 위기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 실장은 "경선 막판 터진 검찰발 변수가 영향을 준 것으로 이 후보의 도덕성 논란이 현재진행형인 사건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반면 박성민 대표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5%포인트 차라는 것은 기존의 이명박 캠프의 선거 캠페인이 엉망이었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본인에게도 반성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5%포인트 이상으로 이겼으면 대세론에 심취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론조사 무용론 나올 상황"
  
  박 후보의 행보와 관련된 정치적 논란과는 별개로 한나라당 경선을 앞두고 주요 언론사들이 여론조사를 근거로 쏟아낸 예측보도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대부분의 언론은 경선 막판까지 7~10%포인트 차이로 이명박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경선 당일인 20일 오전 <중앙일보>는 자체조사를 근거로 1면 머릿기사를 통해 이명박 후보가 7.0%포인트로 앞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귀영 실장은 "언론이 최근 2~3주 동안 엄청난 비용을 들여 조사를 많이 했지만 대부분 틀린 결과가 됐다"며 "여론조사 무용론까지 나올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경선은 대선과 달리 4차원의 변수들이 대입돼야 하기 때문에 예측을 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과열 경쟁이 스스로 우스운 결과를 자초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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