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군대에서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된 송 모 일병(21) 시신에서 피하 출혈(멍)이 발견돼 군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그간 유가족은 송 일병에게 폭행이 가해졌다고 주장해왔다.
육군 8군단은 지난 6일 오후 속초시 모 부대에 발생한 송 일병 사망사건의 직접적인 사인은 목을 맨 데 따른 것으로 판정됐다고 9일 밝혔다. 하지만 부검 과정에서 머리와 어깨, 무릎 등 7곳에서 피하 출혈이 발견돼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이 출혈이 직무 수행 중 발생한 것인지, 축구경기와 야외훈련 등 부대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구타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 확인 중이다.
앞서 송 일병 유족은 부대 내 구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송 일병의 누나는 8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스에서는 자살로 나오는데 부검 1차 결과로 어깨 인대 파열과 머리에 구타 흔적이 있다고 했다"라며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송 일병 누나는 "동생이 죽기 전 PX에서 샀다며 엄마에게 선물도 보내고 (사망) 하루 전에는 엄마랑 통화도 하면서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다"며 "그런 동생을 군대에서는 정신병자로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동생의 동기들 이야기로는 동생을 괴롭히던 상병이 있다고 들었다"며 "남동생이 원래 추석 때 휴가를 나가게 돼 엄마를 깜짝 놀라게 해준다고 했는데 며칠 후 휴가증을 다른 사람에게 주라고 해서 줬다는 연락이 다시 왔다. 그리고 그날 울고 싶다고 너무 힘들다는 SNS 메시지가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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