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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권력형 음해"…부동산 의혹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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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권력형 음해"…부동산 의혹에 '당혹'

홍사덕 "이명박, 눈감는다고 세상이 없어지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3일 "권력형 음해는 21세기 일류국가를 목표로 한 나라에서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최근 검증 과정을 보면 일반 국민이 접할 수 없는 정보들이 나오고 있다"고 잇따르는 언론의 각종 의혹 제기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 후보는 이날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과학기술 포럼, 한국엔지니어클럽 공동초청 강연회에서 "내가 '전과 14범'이라는 자료도 어디서 나왔겠느냐"며 "개인 정보가 아무런 제재 없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30년 정도 기업을 운영하고, 20년 정도 CEO 일을 하다보면 그릇도 깨고 손도 벨 수 있다"며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결격 사유는 없다"고 항변했다.
▲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3일 코엑스에서 열린 초청강연에 앞서 행사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명박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처남 김재정 씨의 부동산 거래가 이 전 시장과 관련 있다는 증거가 하나도 없다"며 "아무리 이 전 시장의 처남이지만 대한민국 역사상 사인의 재산을 이렇게 폭로한 전례가 없다"고 언론 보도를 비난했다.

그는 "도저히 유출될 수 없는 자료이며 공인도 아닌 사인의 것을 드러낸 것은 분명한 불법행위"라며 "선거과정이기 때문에 이 전 시장은 굉장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는 전날 김재정 씨의 부동산 투기의혹이 보도된 데 대해 "권력의 불법적 정보유출 없이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내용에 기초한 전형적인 의혹 부풀리기성 기사"라며 "부동산 자료 입수 경위와 취재 보도과정에서의 불법성 여부, 자료입수 과정에 권력기관 등 배후세력의 개입 및 공모의혹이 있었는지를 대검이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쟁위는 이와 함께 이 전 시장과 친인척 비리의혹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송영길, 박영선, 김재윤, 김혁규, 김종률 의원에 대해서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해당 언론사에 대한 수사의뢰 여부도 검토키로 했다.

"재산헌납? 헌정사상 최대의 매표 기도사건 될 것"
▲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3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프레시안

반면 박근혜 캠프의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이날 "정권교체라는 해묵은 숙원을 이루기 위해 본선에서 실패 없이 당선될 사람을 가려 뽑아야 할 중차대한 이번 경선에서 회칠한 무덤같은 침묵을 지킨다는 것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이 전 시장의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홍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부동산 관련 이야기가 연일 터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 후보의 시장 재직 시 벌어졌던 권력형 비리와 위법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해선 이명박 후보가 직접 소명에 나서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위원장은 "이 후보는 무대응 원칙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원칙이 될 수 없는 원칙"이라면서 "눈을 감는다고 세상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공직에 있으면서 이 후보가 어떻게 임무를 수행했는지를 보고 국민은 우리 당에 대한 인상도 결정할 것이고, 최소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빨리 소명을 해서 그런 의혹을 최대한 씻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재산 헌납' 가능성과 관련해 "이 모든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재산 헌납 등의 돌출적이고 파격적인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것은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헌정사상 최대의 매표 기도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날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가 일부 언론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데 대해 "거듭 말하지만 나는 당 지도부에 전폭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본받지 않을 만한 일을 한나라당 지도부가 할 리가 없다. 지켜보겠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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