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으로 납득 안 돼"…"전재산 헌납선언 가능성도"
박근혜 캠프의 유승민 의원은 "김재정 씨가 사들인 땅은 여의도 땅의 4분의 1에 달한다"면서 "의심스러운 것은 다수의 부동산을 자신의 명의로 보유한 김 씨가 수억 원 대의 빚을 지거나 세금을 내지 못해 자택이 수차례 가압류 당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면서 "정말로 자신의 땅이라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더욱 이상한 것은 왜 김 씨의 모든 재산에는 이명박 후보의 이름이 항상 따라다니느냐는 것"이라면서 "이상과 같은 의혹이라면 김 씨 명의로 된 부동산은 김 씨가 진짜 소유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명박 차명재산 의혹'에 불을 지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도 이날 대구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검증청문회에서 한 후보는 귀가 번쩍 뜨일 선언을 하게 될 것이다. 바로 전재산 헌납선언"이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이 전 시장이) 애써 모은 재산을 전부 바치겠다. 경선에 지더라도 찾아가지 않겠다. 좋은 일에 써달라고 선언하면 제일 먼저 반응할 사람은 바로 (대구경북 지역) 여러분이다. 그 다음 부산경남이 반응할 것이고 한참 지난 다음 충청이 반응해 대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그런 방법이 먹혀서) 그 후보가 본선에 나갔다고 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냐"면서 "홍준표 후보가 말한 대로 그 사람(범여권)들은 (본선에서) 서류를 갖고 말할 것이다. 여러분은 당황하고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그렇게 해서 정권교체 기회를 놓치고 만다면, 어떤 위기에도 의연히 헤쳐나간 박 후보를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이며, 선진국 진입을 5년 안에 하겠다는 희망과 꿈은 어디서 찾을 것이냐"고 주장했다.
김재정 "내가 이명박의 재산관리인이라고?"
이명박 전 시장 측은 '무대응'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의혹의 당사자인 김재정 씨는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를 통해 "경향신문은 십수 년 전의 거래내역을 거론하면서 해당 부동산의 매입 시기, 소재, 매도 상대방 등을 아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면서 "이는 본인과 친인척의 개인정보에 대한 심각한 사생활 침해행위"라고 반박했다.
국회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은 이명박 캠프의 박형준 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 김재정 씨는 "압류 건은 지인에 대한 연대보증이 주 채무자의 자금사정으로 인해 뒤늦게 가압류가 해제된 것일 뿐이고, 강남구청의 압류 건은 구청 지적과의 업무착오인지 압류 5일 만에 해제됐다"며 "본인이 소유한 부동산은 거의 전부가 임야이기 때문에 매수 당시는 물론이고 현재도 그 가치가 높지 않음에도 이 신문은 본인이 개발계획을 사전에 입수한 후 매수해 엄청난 이익을 취득한 것인 양 악의적으로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김 씨는 이어 "일반인으로선 알 수 없는 본인의 부동산 거래내역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명백하게 밝혀 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 밝히지 않을 경우에는 수사기관에 자료 입수경위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언론에서 본인의 고유재산은 야당의 유력 경선후보의 차명재산, 본인은 재산관리인인 것처럼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러한 보도태도에 개탄스러운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앞으로 이러한 내용을 근거 없이 보도할 경우 엄정한 법적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정 씨 주장일 뿐"
그러나 이같은 반박은 이날 제기된 의혹 중 부동산 거래 자체가 있었는지 여부와 거래 시기, 대상 등에 대한 부분을 '팩트'로 인정한 결과가 됐다.
김용철 변호사는 '오늘 경향신문의 보도내용 중 사실과 다른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늘 오전 김재정 씨의 법률자문으로 선임돼 부동산 거래내역이 정확한 것인지, 보도내용이 사실과 일치하는지는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서 "추후 당사자와 의논해 밝힐 것은 밝히겠다"고만 말했다.
김 변호사는 또한 "사실이 아니라는 근거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다음에 하자"며 피해갔다. 그는 '근거를 밝히지 않은 만큼 오늘 김재정 씨의 해명은 김 씨의 주장일 뿐이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하면서 황급히 기자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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