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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보고서 파문…이용섭 "조작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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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보고서 파문…이용섭 "조작 아니다"

이명박측 "李장관 해임건의안 제출…국정조사"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둘러싼 '보고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노무현 대통령의 자료공개 지시 이후인 19일 저녁 국회 건교위에 9쪽짜리 원본 보고서를 공개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37쪽 보고서와 9쪽 보고서의 내용과 형식이 미세한 대목을 빼면 거의 같아 이 전 시장 측은 9쪽짜리 원본 보고서를 급조해 국회에 제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37쪽짜리 보고서를 작성한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이용섭 건교부장관은 20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9쪽짜리 보고서는 조작이나 변조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또한 "37쪽 보고서를 누가 만들었으며 어떤 의도로 유출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37쪽 보고서는 9쪽짜리 보고서와 일부 다른 것이 사실이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정부 태스크포스에서 논의된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이것을 누가 어떤 의도로 유출했는지 수사를 의뢰했으므로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측이 제기한 9쪽짜리 보고서 조작 논란에 대해서도 이 장관은 "제2의 정치공세"라며 "정부문서에 위변조는 있을 수 없으며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제출된 자료는 사실 그대로다"고 주장했다.

내용-형식 대동소이
▲ 큰 차이가 없는 37페이지 보고서(왼쪽)와 9페이지 보고서. ⓒ프레시안

건교부가 제출한 9쪽 보고서는 '최근 동향'과 '재검토 중간결과', '주요 쟁점 검토'는 3개 장(章)으로 구성돼 있다. 장 구성은 37쪽짜리 보고서와 동일하다. 구체적인 내용에서도 몇몇 수치를 제외하면 거의 차이점이 없다.

보고서의 제목도 '경부운하 재검토 결과보고(37쪽)'와 '경부운하 재검토 중간보고(9쪽)'로 비슷했고, 문서 표시에 '대외주의'라는 표시가 달려 있는 것도 같았다.

다만 애초 작성주체가 'TF'라고만 적시돼 있던 것에 비해 새로 제출된 9쪽짜리 원본 보고서는 '수자원기획실'이 작성한 것으로 돼 있다.

첨부문서 부분을 제외한 본문의 분량도 37쪽 보고서는 9쪽 분량, 9쪽 보고서는 7쪽 분량으로 대동소이했다.

제목과 작성주체를 제외한 두 보고서 간의 차이점은 사업비를 37쪽 보고서는 18조3180억 원으로, 9쪽 보고서는 16조8235억 원으로 계상하고 있다는 것. 또 9쪽 보고서는 운하 수송시간을 48시간으로 37쪽 보고서 보다 2시간 더 걸리는 것으로 적시했고,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도 39%로 37쪽 보고서(27%)보다 높게 봤다는 점 등이다.

각종 세미나 사례에는 37쪽 보고서가 '5월21일 한반도 대운하 심포지엄'까지 포함시킨 것에 비해 9쪽 보고서는 '2월23일 이 전 시장 초청 정책간담회'까지만 적시하고 있다.

이명박측 "李장관 해임안 제출하겠다"…국정조사도 요구
▲ 37페이지 보고서(왼쪽)와 9페이지 보고서 모두 본문에 대통령을 의미하는 'VIP'라는 용어를 동일하게 사용했다. ⓒ프레시안

하지만 애초 9쪽 보고서의 공개를 요구해 온 이명박 전 시장 측은 원본 보고서의 진위에 대해 계속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장광근 대변인은 20일 "어제 건교부가 공개한 9쪽짜리 보고서 또한 또 다른 조작 보고서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위·변조 의혹을 피하려다 보니 변조가 또 변조를 낳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장 대변인은 "건교부 장관의 답변과 달리 글씨체, 보고양식, VIP용어 사용, 정치권 동향 적시 등 거의 전 부분이 37쪽 짜리 보고서와 동일하다"면서 "이는 변조 의혹을 회피하기 위해 언론에 공개된 37쪽 보고서를 기초로 교묘히 짜 맞추기 했다는 의혹을 갖게 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37쪽 보고서에서 "VIP(통상 대통령을 칭하는 표현)께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만찬에서 운하가 우리 현실에 맞느냐고 말씀"이라는 부분은 9쪽 보고서에도 동일하게 포함돼 있다. 글씨체와 문서의 형식도 동일했다.

이는 지난 18일 건교부 전체회의에서 이용섭 건교부 장관이 "'VIP'는 정부문서에서 쓰지 않는 표현이다. (두 보고서의) 글씨체와 (작성)형식 등이 다르다"고 말했던 것과 배치되는 대목이어서 이 전 시장 측의 의구심을 자극했다.

박승환 의원도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태가 이 지경에까지 이른 것은 과거 청와대 혁신수석으로서 노무현 대통령과 가까운 이용섭 장관이 윗선의 지시에 따라 보고서 내용에 대하여 새로운 변조를 시도하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국회에서 보고서와 관련해 명백히 허위 진술을 해 국회의 권위를 떨어뜨린 이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고서의 변조, 재변조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정조사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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