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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세론' 꺾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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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세론' 꺾였나?

이명박 '버티기'냐, 박근혜 '뒷심'이냐

'이명박 대세론'은 꺾인 것일까? 투자전문회사 BBK 연루의혹, 위장전입 의혹 등 도덕성 논란은 물론이고, 핵심 브랜드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계획도 십자포화를 받고 있다. 지지율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하향세로 돌아섰다. 대선을 6개월 앞둔 상황에서 '가라앉는 1위'만큼 불안한 사람은 없다.
  
  이 전 서울시장에 대한 지지도의 변화는 얼마나 의미있는 것인지, 그리고 지금 여론의 흐름은 과연 변곡점을 지난 것으로 볼 수 있을지를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따져본다.
  
  위기의 징후
  
  한겨레신문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18일 발표한 조사에서 두 사람의 격차는 14.7%포인트(이명박 40.1%, 박근혜 25.4%)였다. 지난달 12일 조사에 비해 이 전 시장은 4%포인트가 떨어졌고, 박 전 대표는 3.8%포인트가 상승했다. 한 달 새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22.5%포인트에서 14.7%포인트로 줄어든 셈이다.
  
  지난 9일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두 사람의 격차는 16.4%포인트(이명박 41.3%, 박근혜 24.9%)였다. 2개월 전(3월17일) 조사에서 두 사람의 격차는 23.6%포인트였다.
  
  이에 앞서 5일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도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는 16.2%포인트(이명박 39.9%, 박근혜23.7%)였다. 4월26일 조사에선 20.5%포인트였다.
  
  여론조사에서 '내일이 대선일이라면 누구를 대통령후보로 찍겠느냐'는 물음은 임박효과를 낸다. 이런 질문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박근혜 지지율은 10% 내로 좁혀졌다.
  
  이밖에 일부 여론조사에선 10%포인트 내로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발표한 리얼미터 조사에선 이명박(38.2%), 박근혜(30.4%) 사이의 지지율 차이는 불과 7.8%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 30일 같은 기관 조사에서 13%포인트 차이였던 것과 비교하면 2주만에 무려 5.2%포인트가 좁혀진 결과다.
  
  중앙일보 조인스닷컴 조사에서도 지난달 30일 37.8%(이명박) 대 25.5%(박근혜)로 나타났던 두 사람의 격차는 지난 13일 5.7%포인트(이명박 33.2%, 박근혜 27.5%)로 좁혀졌다.
  
  10%p 내로 좁혀지면 대접전
  
  이 전 시장을 둘러싼 도덕성 의혹이 지지율 하락의 주된 이유라는 점에는 여론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지난 1월부터 가해진 검증론이 서서히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유의미한 위기'인지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귀영 실장은 '위기'로 봤다. 검증론의 누적효과가 6월을 전후해 구체적인 효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
  
  특히 일부 여론조사에 나타난 TK(대구경북)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후 '이명박 대세론'의 지역적 기반이었던 TK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역전된 대목을 유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겨레 조사에서 대구경북권은 박근혜 40.5%, 이명박 35.3%로 나타났다. 5월 조사에선 이명박 39.3%, 박근혜 31.7%였다.
  
  그는 또한 "이 전 시장의 주요 지지층이었던 30~40대 층이 빠져나가 부동층이 늘어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이는 범여권이 전열을 정비하면 언제든지 그쪽으로 옮겨갈 수 있는 계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TNS 이상일 이사는 "상반기에 이어진 흐름이 최근 조사에서 위축된 것은 분명하지만, 하락세라고 단언하기는 아직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ARS가 아닌 일반적 조사에선 여전히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40%를 웃도는 상태"라며 "(투표 참여율이 높은) 50대 이상에서 이 전 시장이 밀리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는 특히 "박근혜 전 대표도 감세 말고는 국가 운영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해 자력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다"며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에 매달리고 있지만 '누가 더 일을 잘 할 것이냐'의 문제에서 유권자들이 지지도가 담박 옮겨갈 것으로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다만 "이 전 시장이 35% 이하로 떨어지고 박 전 대표가 25% 이상으로 상승해 두 사람의 격차가 10%포인트 차 이내로 좁혀지면 한나라당 경선은 접전으로 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난타전으로 접어든 박근혜, 이명박 진영의 검증공방의 향배, 국가운영 비전의 제시 여부, 범여권의 정비 양상 등이 이 전 시장의 지지율 추이의 관건이라는 점엔 두 사람의 이견이 없었다. 청와대와 범여권의 '이명박 때리기'의 효과도 지켜볼 대목이다.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선출되는 8월 19일까지 남은 시간은 꼭 2개월. 박근혜, 이명박 두 사람 모두에게는 길 수도, 짧을 수도 있는 시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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