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문제, 부동산 문제, 위장전입 문제 등 전방위적 검증 공세에 곤혹을 겪고 있는 이명박 전 시장 측이 17일 대대적인 '한반도 대운하' 설명회를 열어 국면전환을 꾀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 측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있다"며 '대운하'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운하 만들면 낙동강물 1급수 된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설명회를 열어 "대운하는 '대한민국 747(7% 성장·4만불 소득·7대 강국)'을 실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대운하가 △수자원 확보 △물류 포화와 대기오염 개선 △내륙도시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 및 레저·문화 확산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5가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특히 비판이 집중되고 있는 식수 대책·수질 문제 등의 '환경성' 문제와 건설비용 및 파급경제 효과 등 '경제성' 분야 설명에 집중했다.
그는 "수량이 풍부해지고 수질이 개선되면서 선진국형 취수방식을 도입할 수 있게 되고 간접취수 방식을 통해 오염된 낙동강물의 경우 최대 1급수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 전 시장은 "민자로 진행돼 국민 세금은 한 푼도 안 들어간다. 지금 우리가 계산하는 것(건설 비용)은 약 15조원이 드는데 골재를 파낸 걸로 60%에 가까운 공사비를 충당할 수 있다"며 "B/C비율(비용편익분석) 결과를 보면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박희태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캠프 관계자들과 곽승준(고려대), 박석순(이화여대), 유우익(서울대) 교수 등 대운하 자문단 1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박근혜 측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
이 전 시장이 설명회를 열자 박 전 대표측은 기다렸다는 듯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정책검증'을 시도했다.
박근혜 캠프 내에서 최근 '이명박 저격수'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유승민 정책메시지총괄단장과 이혜훈 대변인은 이 전 시장의 설명회가 끝난 뒤 곧바로 기자회견을 자청, "이 전 시장이 이번에도 '주장만 되풀이하고 설명은 없는' 설명회를 열었는데 왜 회견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말바꾸기가 있었고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았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들은 "이 전 시장측이 수질 개선의 근거로 제시한 울산 태화강은 운하를 만들지 않고도 강물을 깨끗이 할 수 있다는 사례"라면서 "국가 지도자가 할 일은 운하를 만들든 말든, 강물을 깨끗하게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유 단장은 "식수원 오염사고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독일 운하에서도 그런 일이 없었다고 했는데 최근에도 사고가 발생해 운하운항을 중단한 사례가 있다"며 "식수원 오염문제가 제기되니까 이중수로로 해결하겠다고 해놓고 이번엔 이중수로 얘기가 사라졌다"고 비판을 가했다.
이들은 △대운하 수질 개선 방안 및 식수 대책 △환경 대책 △건설 비용 및 경제성 효과 등에 대한 이 전 시장의 직접 답변을 촉구하는 공개질의서를 이 자리에서 발표했다.
게다가 유 단장은 이 전 시장의 위장전입 논란까지 거론하며 "어제 주민등록초본 위장전입을 인정하고 오늘 대운하 회견을 한 걸 보면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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