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에 대해 쏟아진 갖가지 비판에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하고 나섰고, 박 전 대표 측은 "지금이라도 공약을 철회하라"며 받아쳤다.
李측 "'열차 페리' 공식자료는 제시한 적 있나?"
이명박 캠프의 '한반도 대운하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박승환 의원은 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의 진위를 무시한 채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행태는 한나라당이 청산해야 할 구태"라면서 "이는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자중지란이요, 적전분열을 야기하는 것임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제성이 없다'는 문제제기에 대해 박 의원은 "현재의 경제성장율 5%로 계산해 봐도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2020년에는 현재의 2~3배까지 확대될 것"이라면서 "경제성을 반대론자의 분석만을 근거로 비판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운하는 기본적으로 물류, 관광, 환경개선, 내륙 거점개발, 일자리 창출의 5가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면서 "(이 전 시장이 물류를) 20%라고 언급한 것은 물류도 5가지 중 하나라는 의미다. 더 이상 말꼬리 잡기 식의 비판은 중단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경부운하의 B/C비율(비용편익분석)은 0.05~0.24에 불과해 100원을 투자해도 5원에서 24원밖에 벌지 못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이는 서울~부산 간 거리를 60시간으로 전제해 계산한 것이고, 이 전 시장의 안은 24~30시간이다. 이는 전적으로 잘못된 비교"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항만, 도로와 같은 사회 간접시설은 그것을 통해 국부가 창출되고 국민 소득이 증대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기업이 공장을 지을 때처럼 100원을 투자하면 무조건 200원을 벌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편협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운하를 '구시대적'이라고 하는 것은 제대로 공부도 하지 않은 혹자들의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타 후보의 정책을 비판하기 전에 (박 전 대표가 제시한) '한중일 열차 페리'의 경제성 분석에 대해 공식적으로 제시한 적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朴측 "전혀 대답 안 돼…지금이라도 폐기하라"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이혜훈 의원은 즉각 재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물동량 문제"라면서 "박승환 의원도 '물류 20%'는 상징적인 수치라고 인정했다. 물류의 핵심은 시간과 정확성인데 경부운하는 가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운송수단"이라고 재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 캠프 측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자신들 측의 경제성 분석만이 옳다고 우기고 있다"면서 양측의 경제성 분석을 객관적인 기관이나 단체에서 다시 검증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은 운하로 내륙도시를 발전시킨다고 하는데 내륙에 공장이 들어서지 못하는 이유는 과도한 규제 때문이다. 오히려 건설적인 내륙도시 육성방안은 박근혜 대표의 '줄푸세'"라면서 "이명박 전 시장은 지금이라도 국민과 나라를 위한 마음으로 운하공약을 철회하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의원도 "가장 큰 문제는 11년 동안 연구를 했다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안은 없고, 자문교수들이 만든 안만 돌아다니는 것"이라면서 "안이 없다보니 비용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고무줄처럼 말이 달리지고 있다. '태권 브이' 수준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들만 하고 있는데, 이 전 시장은 논쟁을 빠른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이명박 안'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 이틀 간 저희가 열심히 제기했던 문제점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전혀 대답을 못하고 있다. 주말 동안 더 열심히 공부해서 새로운 문제점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면서 공격을 이어갈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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