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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금주부터 '직접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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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금주부터 '직접 격돌'

'한반도 대운하'부터 면대면 대결 예상

본격적인 검증국면의 시작이 될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가 오는 29일부터 한달 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정책비전대회는 후보들 간의 직접 토론으로 진행돼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얼굴을 맞대고 '검증'의 칼을 들이댈 수 있는 자리다.
  
  박근혜 전 대표는 경제분야를 주제로 29일 광주에서 열릴 토론회 첫날에서부터 이 전 시장이 내세우고 있는 'CEO 대통령론'을 정면으로 공격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 반면 이 전 시장 측은 "할 테면 해 봐라"는 태세다.
  
  "'경제대통령' 허구성 낱낱이 밝히겠다"
  
  박근혜 캠프의 최경환 본부장은 "60~70년대 개발시대가 아닌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누가 우리 경제를 더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인지를 차별화시켜 부각시킬 것"이라며 "몸으로 경제를 하는 시대는 지난 만큼 머리로 하는 경제를 누가 더 잘할지를 보여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은 그동안 정기적으로 발표해 왔던 '줄푸세 운동(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치는 세운다)', '7% 경제 성장론' 등의 '경제정책 시리즈'를 중점적으로 제시하면서 경제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겠다는 계획.
  
  캠프의 이정현 특보는 "우리는 이명박 전 시장이 경제 전문가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 전 시장은 건설업이라는 특정한 분야에서만 27년 간 일해 왔던 사람이지만 박 전 대표는 5년 동안의 퍼스트레이디 경험, 2년 3개월 동안의 야당대표 경험, 국회에선 7개 상임위를 거치는 등 폭넓은 국정운영 경험을 쌓았다. 진정한 경제 지도자로서 적합한 것은 박근혜 전 대표"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전 시장이 '한반도 운하'를 통한 경제적 효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대운하는 결코 경제정책이 될 수 없고, 또 많은 전문가들이 반대하는 만큼 현실성도 없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CEO 대통령론'의 허구성을 낱낱이 밝힐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주말동안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는 한편 측근들과 함께 예상 질의와 답변을 검토하는 등 토론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정책자문단 내에선 차동세 전 KDI원장, 성균관대 안종범, 서강대 김광두, 연세대 김영세 교수와 유승민, 최경환, 이혜훈 의원 등 '정책 브레인'들이 이번 토론회 준비에 총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운하 십자포화? 오히려 기다렸다"
  
  반면 이 전 시장 측은 이번 토론회를 지지율 1위 '수성'의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 전 시장 측이 이날 각계 전문가 100여 명으로 이뤄진 정책 자문단의 명단을 공개하는 등 토론회를 앞두고 '정책 전문가 집단'이라는 이미지 심기에 총력을 기울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명박 캠프의 대변인인 박형준 의원은 27일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대운하가 이번 토론회의 이슈가 되는 것을 오히려 반기는 입장"이라면서 "시중에 운하공약을 잘 이해하지 못해 생긴 오해가 많다. 운하공약은 환경을 깨끗이 할 수 있는 사업일 뿐 아니라 내륙경제를 크게 발전시킬 수 있는 동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각 진영으로부터 협공을 당하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발 그런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이명박 전 시장의 비전과 현실적 타당성을 분명히 국민에게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인 질문을 통해 후보를 난처하게 만드는 전략보다는 각자가 갖고 있는 정책과 능력이 잘 드러나도록 해서 자연스럽게 국민이 각 후보를 비교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 측도 실무팀을 중심으로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하는 등 토론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 전 시장 본인이 워낙 정책을 꼼꼼히 챙기는 스타일이라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필요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원희룡·고진화 의원 등 비주류 주자들도 전국에 생중계될 이번 토론회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한 십자포화를 퍼부어 확실한 '눈도장'을 찍겠다는 태세다.
  
  이들은 최근 경선 룰 논란 속에 이명박-박근혜 두 거대 대선주자 간의 기 싸움이 당을 분열 직전의 상황까지 몰고 갔던 것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당의 강력한 쇄신과 개혁을 주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는 오는 29일 광주(경제)를 시작으로 다음 달 28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영남(교육·복지), 충청(통일·외교·안보), 수도권(집권비전 선포식) 등 권역별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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