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책위 유경근 대변인, 딸 영정 들고 투표

"예은이, 스무 살 돼 투표하고 싶다 했었는데…"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4일 오전 "저도 예은이와 함께 투표하고 인증샷도 찍었다"며 딸의 영정을 든 투표 인증샷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유 대변인은 해당 글에서 예은이가 "얼른 스무 살 돼서 투표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투표장에 가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세월호 참사를 진심으로 공감하면서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아야겠다는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투표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경근 페이스북

유 대변인과 고(故) 유예은 양의 투표 인증샷을 접한 소셜네트워크 이용자들은 "세월호 참사를 가슴에 품고 투표하겠다"며 마음을 함께 나누고 있다.

조 모 씨는 "(세월호 참사) 잊지 않고 투표했다. 예은이가 웃을 수 있는 투표!"라며 댓글로 투표소 사진과 노란 리본을 단 자신의 사진을 올렸으며, 김 모 씨는 "저의 한 표가 예은이를,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을 분에게 갔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라고 전했다.

자신을 미성년자라고 밝힌 민 모 군은 "이번 투표는 못 하지만, 다음 투표에는 단원고 천사 동갑내기 친구들의 마음을 담아 투표하겠다"며 "영원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