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열릴 예정인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강재섭 대표 간의 3자 회동이 알짜배기 없는 '이벤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날 회동은 경선 룰, 후보검증 등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쟁점들에 대한 타협과 자제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두 진영이 '상생경선'을 다짐하는 선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시흥 한국산업기술대에서 열린 시흥상공인 초청 조찬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 대선주자 회동에서 경선 룰과 같은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당사 회동은) 덕담을 하는 자리다. 서로 싸우지 말고 잘해 보자는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될 것"이라면서 "후보들 본인이 그런 (경선룰과 같은)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실무선에서 알아서 (논의)해야 할 문제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당초 강재섭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경선 룰과 관련해 팽팽한 논란을 거듭해 온 20%의 여론조사 반영비율은 유지하되 실질적으로 민심이 더 반영될 수 있는 중재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경선 룰을 결정하고 다음 주 중 전국위원회를 열어 경선 룰 관련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 경선 룰에 대한 극적인 타협안이 나올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양 진영에서도 한 치의 양보도 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우두머리 한두 명이 모인다고…"
이날 회동의 형식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고진화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시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삼자가 모여 논의한다는 형식도 마땅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제를 야기한 당사자들이 모여서 해법을 내놓는다는 게 과연 논리적으로 맞는 이야기인가"라고 비난했다.
고 의원은 "지금 가장 큰 비판(의 대상)은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주자가) 봉건 영주화 되는 상황, 당이 사당(私黨)화 되는 줄 세우기"라면서 "한두 명의 우두머리들이 모여 구조 혁파의 대안을 내놓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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