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 격분…KBS 항의 방문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 격분…KBS 항의 방문

"KBS 사장, 공개 사과하고 김시곤 보도국장 파면하라"

세월호 희생자 가족 100여 명이 8일 밤 KBS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이 KBS를 항의 방문한 까닭은 김시곤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 때문. 국가재난방송인 KBS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지나치게 친정부적 입장에서 보도한 것에 대한 불만도 바탕에 깔려 있다.

KBS 김시곤 보도국장은 최근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또 앵커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8시 40분께 "가만히 있는 우리를 언론이 왜 자꾸 괴롭히냐"며 분향소 제단에서 아이의 영정 사진을 떼낸 뒤 버스 5대에 나눠타고 KBS로 향했다.

이어 오후 10시께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 도착해, 전경버스로 건물을 에워싸고 있는 경찰들과 대치했다. 가족들은 경찰 병력 철수를 요청하면서 KBS 길환영 사장의 사과 및 김시곤 국장 등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가족들은 "KBS는 올바른 보도를 하라. 진실을 보도하라. KBS는 당장 사과하라. 희생자 가족에게 두 번의 아픔을 주지 말라"고 외쳤다.

또 "기다리다 다 죽었다", "여기 더 있을 필요 없다, 청와대로 가자", "죽자,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사냐"는 등 격앙된 발언도 나왔다.

ⓒ프레시안(최형락)


오후 11시30분 진선미, 김기식, 유승희, 배재정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중재에 나섰다. 유가족 대표 10명을 뽑아 KBS 본관 4층 보도본부장실에서 김시곤 보도국장에 대한 항의방문을 진행하자는 것. 자정을 넘긴 현재 유가족 대표들이 KBS로 진입해 책임자들과 면담을 하기 위해 KBS 본관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4층 보도본부장실 항의방문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유가족 대표들은 1층 로비에 연좌해 있고 임창건 보도본부장이 나와 이들과 대화를 했다. 김시곤 국장은 보도국장실에 있고, 길환영 사장은 이날 밤 9시경 퇴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은 유가족들에게 공개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9일 오전 2시 KBS 항의 방문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최종적으로 두 가지 요구 사항으로 정리했다"며 "KBS의 대표이사는 공개 사과하고 그 내용을 직접 보도하라. 김시곤 보도국장을 즉각 파면하라"고 밝혔다. 유경근 대변인은 "이 순간 우리는 청와대로 갑니다. 대통령께도 알리기 위해서 청와대로 갑니다"라며 추후 청와대로 이동하겠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앞서 8일 오후 3시 40분경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이준안 보도국 취재주간 등 KBS 간부들이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며 분향을 하던 도중 유가족으로부터 격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도 유가족들은 김시곤 국장의 사과를 요구했었다.

앞서 KBS 막내급 기자 55명은 7일 오후 사내 망에 '반성합니다. 침몰하고 있는 KBS 저널리즘'이란 제목의 성명을 올려, KBS의 세월호 참사 보도 방식을 반성하는 대토론회를 제안하는 등 KBS 내부에서도 세월호 보도와 관련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미방위(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 KBS 수신료 인상안 상정을 강행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