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가족 100여 명이 8일 오후 10시께 KBS 본관을 항의 방문해 현재 경찰과 대치 중이다. 이들이 KBS를 항의 방문하게 된 것은 국가재난방송인 KBS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지나치게 친정부적 입장에서 보도한 것에 대한 불만 뿐 아니라 최근 김시곤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이 알려졌기 때문.
KBS 김시곤 보도국장은 최근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또 앵커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8시 40분께 "가만히 있는 우리를 언론이 왜 자꾸 괴롭히냐"며 분향소 제단에서 아이의 영정 사진을 떼낸 뒤 버스 5대에 나눠타고 KBS로 향했다.
이어 오후 10시께 KBS 본관 앞에 도착해, 전경버스로 건물을 에워싸고 있는 경찰들과 대치했다. 가족들은 경찰 병력 철수를 요청하면서 KBS 길환영 사장의 사과 및 김시곤 국장 등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가족들은 "KBS 올바른 보도를 하라. 진실을 보도하라. KBS는 당장 사과하라. 희생자 가족에게 두번의 아픔을 주지 말라"고 외쳤다.
또 "기다리다 다 죽었다", "여기 더 있을 필요 없다, 청와대로 가자", "죽자,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사냐"는 등 격앙된 발언도 나왔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40분경 임창건 KBS보도본부장과 이준안 KBS보도국 취재주간 등 KBS 간부들이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며 분향을 하던 도중 유가족으로부터 격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도 유가족들은 김시곤 국장의 사과를 요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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