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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나요? 소치가 아열대 휴양지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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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나요? 소치가 아열대 휴양지라는 사실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기괴한 장소 선정

선수들이 얼음판을 밟기도 전에, 소치 동계 올림픽은 여러모로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다. 막대한 비용과 테러 위협 등으로, 세계의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올림픽 정신은 이미 갈 곳을 잃었다는 평가다.

후하지 않은 평가에는 눈 부족 사태도 한몫했다. 강추위로 유명한 러시아가 눈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어, 동계 올림픽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눈 부족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소치는 아열대성 기후에 속하며 흑해 연안 휴양지에 위치한다.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자랑하는 곳으로, 한겨울 평균 기온도 영하는커녕 10도를 웃돈다. 러시아에서 가장 따뜻한 지역이다. 이런 지역이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 자체가 기괴한 일이다.
지난 3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소치 동계올림픽, 러시아의 재앙인가?" 라는 기사에서 "소치는 구소련 산업 단지의 노동자들이 휴가 때 찾던 곳이며 공산당의 주요 인물들이 별장을 짓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소치의 며칠 전 강설량은 최저였고 온도는 13도로 훈훈했다. 같은 시기 영국의 그 어느 지역보다 따뜻한 날씨였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소치가 어떤 곳인지 한 눈에 보이는 사진을 소개했다. 아름드리 야자수가 상징물처럼 솟아 있는 사진이다.

▲ <데일리 메일>이 게재한 소치 풍경 사진. ⓒdailymail.co.uk

"프랑스 남동부 지중해 휴양지 분위기"
신문은 "소치 올림픽은 사상 최악의 올림픽으로 기록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당신이 소치에 간다면, 프랑스 남동부의 휴양지 코트다쥐르의 해변가를 산책 중이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묘사했다.

신문은 "지난해 2월, 소치를 제외한 나머지 러시아 지방은 지독한 추위에 시달렸다. 모스크바는 영하 6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영하 4도, 시베리아의 일부 지역은 영하 30도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당시 이 아열대 지방(소치)의 기온은 17도까지 올랐다"고 썼다.

신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07년, 게임에 드는 비용을 아끼지 않겠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약속하자, IOC는 소치를 2014년 동계 올림픽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결정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끄라스나야 뽈리아나 산이 믿을만한 적설량을 기록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안중에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결국 소치 동계 올림픽 조직원회는 눈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지하 창고에 45만 제곱미터 규모의 눈을 보관키로 했다. 소치 올림픽을 역대 가장 비싼 올림픽이라고 하지만, 여기에 '눈 조달 비용'도 포함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러시아가 소치 올림픽에 쏟아부은 돈은 약 55조 원이다.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의 3배이고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의 10배가 넘는다. 아열대 기후에서 치러지는 최초의 동계 올림픽이 어떻게 막을 내릴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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