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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영산에 핀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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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계룡산‥영산에 핀 설화

2월의 백두대간학교

백두대간학교(교장대행 이철승, 백두대간 전문가) 제38강은 2월 22일(토), <계룡산 구간>입니다. 주제는 <남남정맥 영산에 핀 아름다운 설화>. 호국불교의 상징이자 수많은 불교문화재를 간직한 천년고찰 갑사와 동학사, 계룡8경 중 6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계룡산의 대표적인 코스를 따라 걷습니다. <백두대간걸작선> 제4기(백두대간 갈래치다) 세번째 산행입니다.

▲계룡산 자연성릉 Ⓒ계룡산국립공원


이철승 교장대행선생님은 지난 3년 백두대간학교 수석가이드로 활약해주셔서 낯익은 얼굴입니다. 산행 경력 30년의 저명한 M.T.디자이너이며 국가공인 숲길체험지도사(산림청), 응급처치법 강사(대한적십자)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배낭 하나 메고 지리산을 제집 드나들듯 들락거렸습니다. 산으로 들어가면 입 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며 얼굴이 환해집니다. 천상 산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연이어 정맥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등산학교를 졸업하고 백두대간 가이드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산악회 가이드, 기업체 가이드, 목적산악회 가이드 등으로 활약하며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가이드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지난 3년 인문학습원 백두대간학교 가이드로 동분서주했습니다.

백두대간 교양강좌, 트레킹학교 등의 실무를 도맡아 진행했고, 아이들과 뚜르드몽블랑(TMB), 몽블랑 일주 트레킹을 다녀왔으며, 흥덕고등학교 백두대간 종주대 <백두대간 하늘길를 걷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백두대간 숲길을 거닐며 바람과 햇살, 구름, 안개, 곤충과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계룡산 아침 Ⓒ계룡산국립공원

[교장대행선생님의 산행지 설명]

우리가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은 산지가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국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산을 물줄기처럼 끊어지지 않은 하나의 맥으로 보았습니다. 산이 흘러 물을 낳고 그 물에 기대어 마을을 이루고 문화가 생성하는 것으로 인식하였습니다. 이러한 산수체계의 인식은 자연스럽게 전통적인 지리인식체계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의 전통 지리체계는 1대간 1정간 13정맥입니다. 백두산에서 흘러내린 백두대간은 강이나 계곡을 건너지 않고 두류산 천왕봉까지 유장한 골격으로 한반도의 대동맥을 이루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은 다시 1정간 13정맥으로 갈래 치며 이 땅 곳곳에 그 줄기를 이어놓았습니다.

장백정간과 13정맥인 낙남정맥, 청북정맥, 청남정맥, 해서정맥, 임진북예성남정맥, 한북정맥, 한남정맥, 한남금북정맥, 낙동정맥, 금북정맥, 금남호남정맥, 금남정맥, 호남정맥이 백두대간에서 갈라졌습니다.

백두대간과 장백정간은 산 이름에서 산줄기의 이름을 따왔고, 13정맥은 지방의 이름을 따온 해서와 호남정맥을 제외하고 나머지 11개는 강 이름에서 산줄기의 위치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유기적으로 연계된 대간과 정간, 정맥, 지맥, 기맥은 모두 백두대간에서 흘러내렸습니다. 그러므로 이 땅의 모든 산줄기는 백두대간입니다.

<백두대간걸작선> 제4기 세번째 산행인 계룡산은 백두대간에서 갈래 친 금남정맥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에서 갈래 친 금남호남정맥은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565봉에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갈라집니다. 3정맥 분기봉에서 시작된 금남정맥은 북쪽으로 뻗어 전라북도와 대전광역시, 충청남도를 휘돌며 운장산 서봉, 장군봉, 대둔산, 계룡산을 거쳐 부여의 부소산을 지나 낙화암 앞 구드레나루에서 백마강을 만나며 여맥을 마칩니다.

금남정맥은 도상 약 130km에 달하며 정맥의 북(北)사면으로 흐르는 물은 금강을 이루고 남(南)사면으로 흐르는 물은 만경강을 이루어 서해바다에서 만나게 됩니다. 금남정맥은 정맥의 길이가 짧지만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 같은 명산을 품고 있는 까닭에 정맥산행의 꽃으로 꼽힙니다.

금남정맥 계룡산은 충청남도 공주시, 논산시, 대전시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계룡산의 이름은 조선조 초기에 이태조가 신도안(계룡시 남선면 일대)에 도읍을 정하려고 이 지역을 답사하였을 당시 동행한 무학대사가 산의 형국이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금닭이 알을 품는 형국)이요, 비룡승천형(飛龍昇天形, 용이 날아 하늘로 올라가는 형국)이라 일컬었는데, 여기서 두 주체인 계(鷄)와 용(龍)을 따서 계룡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산행은 갑사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보도블럭을 따라 하늘과 땅과 사람 가운데 가장 으뜸이라는 뜻의 갑사로 향하는 길은 노송과 느티나무가 어우러져 고즈넉하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찰 갑사를 관람하고 본격적인 산행으로 접어듭니다. 연천봉으로 향하는 중간에 고통 받는 소나무들이 있습니다. V자형으로 길게 파인 상처가 나있는 소나무들이 서있습니다. 일제말기(1943~45년) 태평양전쟁의 막바지에 몰린 일본의 자원수탈의 흔적들입니다. 백두대간 곳곳에 남아있는 흔적들입니다. 가슴 아픈 과거입니다.

연천봉으로 향합니다. 하늘로 이어진 봉우리입니다.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하늘과 이어져 있습니다. 하늘과 가까워질수록 경사가 급해지고 가파릅니다. 가파른 돌계단 길은 안전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관음봉 고개 부근 쉼터에서 도반들과 마음 나누며 옹기종기 모여 도시락을 나눕니다. 관음봉을 지나면 산의 능선 모습이 성벽 모양과 흡사하다하여 이름 붙여진 자연성릉을 지납니다. 이 구간은 계룡산에서 가장 난이도가 있는 등산로 중의 하나이므로 특히 주의해서 지나도록 합니다. 험한 구간이지만 또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기도 합니다.

▲삼불봉 가는 길 Ⓒ계룡산국립공원

자연성릉에서 삼불봉으로 이어진 길도 주의해야 하며 우회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삼불봉에 올라서면 ‘닭 볏을 쓴 용’의 형국인 계룡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습니다. 삼불봉~관음봉~쌀개봉으로 이어진 주릉이 정말 닭의 볏처럼 불끈불끈 솟아 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계룡산의 파노라마는 아름다운 산그리메를 선사합니다.

비탈길을 내려서면 2기의 탑이 전설처럼 정답게 서 있습니다. 남매탑입니다. ‘오라버니탑’이라 불리는 7층탑은 키가 훌쩍 큽니다. 그 뒤에 있는 5층탑은 몸돌의 일부가 사라져 보는 이를 안쓰럽게 합니다. 전문가에 의하면 같은 곳에 있는 두 개의 탑의 양식이 각기 다르다고 합니다. 7층탑은 지붕돌이 시원스럽게 빠진 신라탑의 양식을 계승하고, 5층탑은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처럼 지붕돌의 끝을 약간 들어 올린 것이 백제탑의 양식을 계승한 것이라고 합니다. 전설에 서려있는 배려가 두 개의 탑에도 남아 있는 듯합니다.
남매탑에는 등산객들이 쌓아놓은 작은 돌탑도 많습니다. 작은 돌탑에 돌 하나를 얹습니다. 작은 소망도 하나 같이 얹습니다. 나를 위한 소망과 함께 모두의 건강도 소망합니다.

동학사는 예산 수덕사, 청도 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비구니 도량으로 꼽힙니다. 동학사는 비구 대신 비구니가 주석한다는 것 말고는 여느 도량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동학사에서 금남정맥 계룡산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맑은 영혼의 도반들과 함께 영산 계룡산의 아름다운 설화(說話)와 설화(雪花)로 마음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

[구간소개]

-산행일 : 2014년 2월 22일(토)
-산행코스 : 갑사주차장-갑사-원효대입구-연천봉-관음봉고개-관음봉-삼불봉-남매탑-
동학사-동학사주차장
-산행거리 : 약 10.2km
-소요시간 : 약 6시간(점심식사와 충분한 휴식시간 포함)
-난 이 도 : 중하(★☆)
[산행계획]

여유있는 산행을 위해 일찍 출발합니다. 모든 산행은 전문산악가이드와 동행하며 '안전제일'로 진행합니다. 공인 등산가이드이신 이철승 교장대행선생님과 엄재용 선생님이 선두와 후미에서 함께 하며 평안하고 안전한 산행을 진행합니다.

<버스운행>

출발 10분전에 도착하여 다은고속관광버스(9051)에 탑승하세요. 버스 앞에 <백두대간학교>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김종선 기사님 전화번호는 010-3350-1055입니다.

06:00 덕수궁 대한문 앞 출발(지하철 1,2호선 시청 2번 출구)
06:30 사당역 공영주차장 앞 출발(지하철 2,4호선 1번 출구)
06:40 양재역 서초구청 폭포 앞 출발(지하철 3호선 12번 출구)
06:50 경부고속도로 죽전(하행) 버스 승차장
07:00 경부고속도로 신갈(하행) 버스 스차장

<산행일정>

09:00 갑사주차장, 스트레칭 후 출발. 산행 시작
11:00 연천봉
11:40 관음봉고개. 점심식사
13:40 삼불봉
14:00 남매탑
15:00 동학사주차장. 스트레칭 후 버스 승차
15:20 촌동네두부집(042-825-4110)로 이동. 두부전골, 손두부, 파전, 막걸리로 뒤풀이
17:00 서울로 출발
19:00 서울 도착(예정)

*상기 시간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계룡산 구간 산행도 Ⓒ백두대간학교


[산행준비물]

등산복, 장갑, 등산모, 방풍의, 우의, 스틱, 물통, 여벌옷, 간식,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 스패츠, 아이젠, 버프(얼굴가리개), 그리고 꼭 점심도시락 싸가지고 오세요.

<백두대간걸작선> 제38강 <계룡산 구간> 참가비는 9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2회 식사 겸 뒤풀이, 강의비, 가이드비,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백두대간학교 홈피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십시오(산행에 관한 문의는 이철승 교장대행선생님에게 해주세요. 010-8727-0202).
아울러 백두대간학교 카페에도 많이 놀러오시고 회원 가입도 해주세요 (http://cafe.naver.com/baekdudaeganschool)^^. 백두대간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3월 산행 안내]
-산행일 : 2014년 3월 22일(토)~23(일)
-산행지 : 매화향 가득한 지리산과 지리산 둘레길
1박2일이며 금요일(21일) 밤 출발
-산행코스 : 1일차 청학동-삼신봉-내삼신봉-송정굴-쇠통바위-불일폭포-쌍계사
2일차 오미마을(운조루)-하사마을-상사마을-지리산탐방지원센터-
당촌마을-수란마을-방광마을
-출발지 : 덕수궁 대한문 앞
-거리 : 1일차 약 14km, 2일차 약 12.2km
-예상시간 : 1일차 약 8시간, 2일차 약 5시간
-난이도 : 1일차 중상(★★), 2일차 하하(☆)

▲남매탑 Ⓒ계룡산국립공원


[산행자료]

[계룡산] 845m. 주봉인 천황봉을 비롯해 연천봉·삼불봉·관음봉·형제봉 등 20여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으며, 전체 능선의 모양이 마치 닭 볏을 쓴 용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계룡산이라고 불린다. 신라 5악(五嶽) 중 하나로 백제 때 이미 계룡 또는 계람산, 옹산, 중악 등의 이름으로 바다 건너 당나라까지 알려졌으며, 풍수지리상으로도 한국의 4대 명산으로 꼽혀 조선시대에는 이 산 기슭에 새로이 도읍지를 건설하려 했을 정도이다. 특히 <정감록(鄭鑑錄)>에는 이곳을 십승지지(十勝之地), 즉 큰 변란을 피할 수 있는 장소라 했으며 이러한 도참사상으로 인해 한때 신흥종교 및 유사종교가 성행했으나 종교정화운동으로 1984년 이후 모두 정리되었다. 각 봉우리 사이에는 7개의 계곡과 3개의 폭포가 있어 운치를 더해주며, 자연경관이 빼어나 1968년 12월 31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특히 계룡8경은 대표적인 관광명소인데 제1경은 천황봉의 일출, 제2경은 삼불봉의 설화(雪花), 제3경은 연천봉의 낙조(落照), 제4경은 관음봉의 한운(閑雲), 제5경은 동학사 계곡의 숲, 제6경은 갑사 계곡의 단풍, 제7경은 은선폭포, 제8경은 오누이탑의 명월(明)을 가리킨다. 좀닭의장풀·개맥문동·금관초·벌개미취·골잎원추리·산바랭이 등 6종의 한국 특산종이 자라며, 이밖에 황매화·팽나무·느티나무 등 식물 611종과 노루·너구리 등 산짐승 23종을 비롯해 총 1,16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한다. 또 갑사 철당간 및 지주(보물 256)·갑사 부도(보물 257) 등 보물 6점을 포함해 지정문화재 15점, 비지정문화재 13점이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으로도 높은 가치가 있다.

[갑사] 노송과 느티나무 숲이 우거진 계룡산의 서북쪽 기슭에 위치한 절이다. 공주에서 19㎞ 떨어져 있고, 동학사에서 도보로 3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이 암시해주듯이 갑사의 가을 단풍은 더없이 아름답다. 삼국시대 초기 백제 구이신왕 원년(420)에 고구려에서 온 아도화상이 창건하였다. 갑사는 계룡갑사, 갑사, 갑사사, 계룡사 등으로 불리워 왔으며, 통일신라 화엄종 10대사찰의 하나였던 명찰이다.갑사는 '하늘과 땅과 사람 가운데서 가장 으뜸간다'고 해서 갑등의 이름으로 갑사가 되었다고 전한다. 이름대로 하면 첫째가는 절인 것이다. 조선 세종 6년(1423)에 일어난 사원 통폐합에서도 제외될 만큼 일찍이 이름이 났던 절이었으며, 세조 때에는 오히려 왕실의 비호를 받아 <월인석보>를 판각하기도 하였다. 1597년 정유재란시 전소되었으며, 선조37년(1604) 대웅전과 진해당 중건을 시작으로 재건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절 주위에는 용문폭포, 수정봉, 천진보탑, 군자대 등 수려한 경승이 줄지어 있으며 특히 남쪽 계곡은 이른바 9곡을 이루어 절경을 이룬다.
*대웅전
도지정유형문화재 제105호 이 건물은 갑사의 본전으로,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던 것을 선조 37년(1604)에 중건하였고, 고종 12년(1875년)에 보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위치는 원래 현재의 대적전 부근에 있었으나, 다시 세울 때에 현재 위치로 옮겨 지은 것으로 보인다.
*갑사 강당
도지정유형문화재 제95호 승려들이 법문을 강론하던 건물로 계룡갑사라는 현판이 붙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가구에 기교를 부리지 않은 웅장한 조선시대 건축물이다.*갑사 공우탑(功牛塔)이 탑은 대웅전에서 대적전에 이르는 개울 건너 계곡변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데 본래 갑사의 부속 암자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긴 것이라 전하고 있다. 탑은 3층으로 이루어진 탑신과 기단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탑신의 1층에는 탑의 건립 내용이, 2∼3층에는 탑명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탑의 건립은 옥신에 새겨진 명문으로 보아 갑사 중창시에 큰 공을 소로 인해 이루어졌던 것으로 판단된다. 명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쓰러진 탑을 일으켜 세우니 인도(人道)에 우연히 합치되었네. 세 번을 수고하고 수고했으니 그 공이 으뜸이라.'
*갑사 부도
보물 제257호. 이 부도(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봉안한 묘탑)는 원래 갑사 뒷산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놓은 것이며, 남북국시대(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양식일 뿐 아니라 조각 솜씨도 뛰어나 신라 말기와 고려 초기의 부도양식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갑사 동종
보물 제478호. 이 종은 갑사 해탈문을 지나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새로 지은 사모지붕의 종각 안에 있다. 몸체에는 명문이 있어 조선 선조 17년(1584)에 만들었음과 갑사의 절 이름도 당시는 갑사사였음을 알 수 있다. 종의 크기는 총 높이가 127㎝, 입지름이 91.5㎝이다. 종의 크기는 총 높이가 일제시대 헌납이란 명목으로 공출해 갔다가 해방 후 되찾아 온 민족과 수난을 같이한 범종이다. 1584년(조선 선조 17년)에 만든 종이며, 신라 이래의 전통적인 범종 양식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소리가 울려나가는 용통이 없는 등 조선시대의 특징도 아울러 가지고 있다.용뉴(종을 매는 고리)에 새겨진 사실적인 용의 모습, 어깨 부분에 붙여놓은 9개의 윤곽(젖꼭지 모양의 장식), 연꽃 형상의 당좌(종을 쳐 울리는 부분) 등은 신라 이래 한국 범종의 전통적인 요소이다. 당좌 사이에는 비처낭 대신 지장보살이 조각되어 있다. 종의 몸체에 만든 시기를 표시한 명문이 있어, 우리나라 종의 변천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며, '갑사사'라는 표기가 있어 절의 이름이 지금과 달랐던 것도 알 수 있다.
*갑사 철당간 및 지주
보물 제256호 갑사 철당간·지주는 당을 다는 철깃대와 기둥이다. 당간은 절 앞에 세우는 깃대인데 부처나 보살의 위신과 공덕을 표시하고 사악한 것을 내쫓는 기능을 가진 당이라는 깃발을 달기 위한 깃대이며, 당간지주는 당간을 좌우에서 지탱하기 위한 버팀 기둥을 말한다. 갑사 철당간은 지름 50㎝의 철통 24개를 이어 놓은 것으로 당간의 높이는 약 15m이다. 그러나 1893년에 4개의 철통이 부러져 처음보다 낮아졌다. 이 철당간·지주가 만들어진 시기는 갑사가 신라 의상대사가 일으킨 화엄종 10대 사찰 중 하나였다는 점과 받침돌 측면에 새겨진 안상 조각으로 미루어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된다. 갑사의 철당간·지주는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 당간 형태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설경 Ⓒ계룡산국립공원


[연천봉] 738.7m. ‘하늘과 이어진 봉우리’라는 뜻이다. 전설에 따르면, 조선을 세운 이성계(李成桂)가 이 봉우리에 올라 제단을 차려놓고 이곳에 왕도(王都)가 서고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도록 천지신명에게 기원하였는데, 꿈속에 신선이 나타나 한양(漢陽)을 도읍으로 정하라고 일러주었다고 한다. 계룡산의 주봉인 천황봉의 북서쪽에, 관음봉의 서쪽에 있으며, 갑사 계곡과 신원사 계곡 사이로 뻗은 계룡산 산줄기에 솟아 있다. 이 봉우리에서 발원하는 하천은 서쪽의 계룡저수지와 남서쪽의 경천저수지를 지나 금강의 지류인 월암천에 합류한다. 해질 무렵이면 산야를 붉게 물들인 노을과 멀리 백마강에서 반짝이는 은빛 물결 등이 빼어난 경관을 이루어 '연천봉 낙조(落照)'라 불리며 계룡8경의 제3경으로 꼽힌다. 산봉에 등운암(騰雲庵)이 있는데, 신라 문무왕 때인 665년에 정씨(鄭氏)가 나라를 일으켜 계룡산에 도읍을 정한다는 도참설이 퍼지자 등운대사가 왕기(王氣)를 누르기 위하여 창건한 암자라고 전한다. 서남쪽에는 백제 때 창건된 신원사(新元寺)가 있다.

[삼불봉] 775.1m. 삼불봉이라는 명칭은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형상이 세 부처의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것이다. 남쪽의 천황봉과 쌀개봉에서 시작되는 계룡산의 주능선에 해당하며, 편마상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쪽에 신선봉과 장군봉이 있고, 서쪽에 화엄10찰(華嚴十刹)의 하나로 420년에 창건된 갑사(甲寺)가 있으며, 남동쪽에 724년에 창건된 동학사(東鶴寺)가 있다. 남쪽으로 능선이 이어지며, 북쪽으로는 수정봉을 지나 금강에 이른다. 등산객이 많이 찾는 봉우리 가운데 하나이며, 특히 겨울에 눈이 내리면 설경이 아름다워 삼불봉 설화(雪花)는 계룡8경의 제2경으로 손꼽힌다.

[남매탑 전설] 신라의 고승 상원스님은 계룡산에서 수도하던 중 사람의 뼈가 목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호랑이를 구해준다. 며칠 뒤 호랑이는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상주에 사는 처녀를 물어다 준다. 스님은 이 처녀를 잘 보살펴 주었는데, 처녀는 이에 감화를 받고 스님에게 연정을 느낀다. 그러나 수도에 정진하는 스님은 처녀의 연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스님은 고심 끝에 남매의 연을 맺자는 제안을 했고, 처녀는 받아들인다. 그 후 둘은 지금의 남매탑 자리에 청량암을 짓고 수도에 정진하다 서방정토로 떠난다. 둘이 입적한 뒤에 제자들이 세운 부도가 지금의 남매탑이 되었다.

[동학사] 계룡산의 대표 산사. 동학사는 공주에서 약 25㎞, 대전에서 8㎞ 정도 떨어진 반포면 학봉리에 자리잡고 있다. 계룡산 동쪽 골짜기에 싸여 있는 천년고찰 동학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최초의 비구니 강원(일명 승가대학)으로서, 150여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부처님의 일대시교 및 수행과 포교에 필요한 제반교육을 받으며 정진하고 있는 유서깊은 도량이다. 또한 동학사는 문필봉(文筆峰)이 있어서 대강백들이 많이 배출된 곳으로도 유명하며 비구니 스님들의 경 읽는 소리는 맑은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와 하나로 어우러져 고즈넉한 산사에 그 청아함을 더해준다.주변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고 교통이 편리해 계룡산의 관광지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특히 박정자삼거리에서 동학사에 이르는 약 3㎞ 거리의 가로수는 벚나무로 이루어져 봄이면 벚꽃터널이 장관을 이룬다. 1993년부터 매년 동학사 봄꽃축제가 개최된다.
*동학사의 역사
신라 성덕왕 23년(724)에 상원조사가 이곳에 암자를 짓고 수행하던 곳에 회의화상이 창건하였다. 당시에는 문수보살이 강림한 도량이라 하여 절 이름을 청량사라 했었다. 고려 태조 3년(920)에 도선국사가 왕명을 받아 중창하였는데, 국사가 원당을 건립하고 국운을 기원했다 해서 '원당'이라고도 불리우다가 그 후 영조 4년(1728) 신천영의 병화로 사원이 전소되어 80여 년 동안 빈 절터인 채로 내려오다 조선 순조 14년(1814)에 금봉화상이 옛 원당터에 실상암을 짓고 절을 중건하여 절 이름을 개칭하되, 진인출어동방(眞人出於東方)이라하여 ‘동’자를 따고 사판국청학귀소형(寺版局靑鶴歸巢形)이라 하여 ‘학’자를 따서 동학사라 명명했다는 설도 있고, 또 계룡산 동쪽 사찰 입구에 청학이 깃들었다는 학암(鶴岩)을 위주로 하여 동학이라는 절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그 뒤 고종 원년(1864)에 만화화상이 개창하였고, 그의 제자인 경허 성우 스님이 고종 8년(1871)에 강의를 열었으며 1879년에는 이 곳에서 큰 깨달음을 얻어 한국의 선풍을 드날렸다. 근대에서는 1950년의 한국전쟁으로 절의 건물이 전부 불타 없어졌다가 1960년 이후 서서히 중건되었으며, 지금도 일주문 불사 및 상원암(옛 계명장사로 남매탑이 있는 곳) 복원불사가 진행중이다. 현재 전각으로는 대웅전, 삼성각, 범종각을 비롯하여 조사전, 육화당, 강설전, 화경헌, 엽화실, 실상료, 숙모전 등이 있다. 암자로는 미타암, 길상암, 관음암, 문수암, 심우정사, 상원암 등이 있다.
*동학사의 문화재
-동학사 삼성각(문화재자료 제57호)
칠성, 산신, 독성의 삼성을 모신 곳이다. 가운데 칠성, 왼쪽에 산신, 오른쪽에 독성탱화를 모셨다. 칠성은 북두칠성을 말하는데 별나라의 주군으로 인간의 복과 수명을 맡고 있으며, 독성은 인연의 이치를 홀로 깨닫고 성인이 되어 말세 중생에게 복을 내리는 존재이다. 산신은 우리 민족 고유의 산악 신앙의 토속신으로, 호랑이와 더불어 나타나는데 재물을 담당한다. 각각 도교, 불교, 토속신앙의 한 표현으로, 불교가 토착화하는 과정에서 여러 신앙요소가 합쳐진 형태이다. 불교 이외의 신앙대상을 모셨으므로 건물 이름을 전이라 하지 않고 각이라 하였다.
-건축물
동학사에는 다른 절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색이 있는 건축물이 있다. 동학사 경내에 들어서면 두 기둥이 우뚝한 홍삼문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궁궐, 관아, 능, 묘, 원 앞에 세우는 문으로 사찰과는 어울리지 않는 30자 이상의 홍살문이다. 이것은 동학사가 사원이면서도 경내에 유신의 사당인 동계사, 그리고 삼은각과 숙모전이 있는 점들과 상호 연관된 인연들이 어우러져 세워진 것이다.
동계사 : 신라 멸망 후 고려 개국공신 유차달이 태조 19년(936)에 이곳에 와서 신라의 시조와 박제상의 충렬을 기리기 위해 동계사를 짓고 제사를 지내다 병화를 만나 전소되었다가 1956년 다시 중건되었다.
삼은각 : 조선 태조 3년(1394)에 야은 길재가 동학사에 와서 박제상을 모신 동계사 전에 단을 설치하여 포은 정몽주를 위해 제사지내고 5년 후(1399) 유방택이 목은 이색을 모시고, 후에 야은을 모신 곳이다.
숙모전 : 매월당 김시습의 충절과 애통함이 깃들인 곳이다. 매월당은 당대 걸승으로서 생육신 한 분이다. 세조 1년 거지꼴의 한 승려가 삼은각에 엎드려 통곡을 하고 있었는데, 이 거지 승려 매월당은 단종이 숙부(세조)에게 왕위를 박탈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된 후 여기에 와 그들의 혼백을 붙들고 통곡을 했던 것이다. 그는 세조 2년 사육신이 참수를 당하자 시신을 거두어 노량진 언덕에 매장하고 동학사로 다시 돌아와 초혼각을 짓고 충정를 기렸다. 세조는 그 후 우연히 이곳에 들렀다가 그러한 내력을 전해 듣고 자기로 인하여 죽음을 당한 280명의 이름을 열거해 초혼각에 모시도록 했다. 이 초혼각은 영조 때 전소되어 혼기를 잃어 58위만 봉안하고 고종 때 중건하여 고종으로부터 숙모전이란 사액을 받았다. 그 후 26위를 추가해 현재 89위만 봉안되어 있고 음력 3월 보름과 10월 24일에 추모제를 올리고 있다.(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두산백과>,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이철승 교장대행선생님은 백두대간학교 제4기를 열며 얘기합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강이나 계곡을 건너지 않고 이어진 산줄기입니다. 백두에서 지리까지 이어진 분수령 산줄기입니다. 백두대간에서 1정간 13정맥이 갈래치고 또 기맥, 지맥으로 뻗어 한반도의 구석구석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 산줄기에서 모든 강들이 시원하고 그 강줄기에 기대어 마을이 생기고 문화가 일구어졌습니다. 우리는 한평생 그 산줄기와 강줄기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우리가 기대어 사는 이 땅 한반도의 모든 산줄기가 백두대간입니다. 낙동정맥, 호남정맥, 땅끝기맥 등 정맥과 지맥, 기맥을 모두 아우른 백두대간입니다.

지난 3년에 이어 앞으로의 백두대간학교는 이 땅 곳곳으로 갈래친 백두대간을 찾아갑니다. 앞으로 백두대간학교는 다음과 같이 진행합니다.

하나, 백두대간학교의 원래 취지대로 백두대간 걸작 구간 산행을 계속합니다.
둘, 백두대간에서 갈래친 정맥, 기맥의 걸작 구간도 찾아갑니다.
셋, 월별, 계절별로 특별히 아름다운 산줄기를 찾아갑니다.
넷, 산행과 문화유적 탐방을 아울러서 인문학적 소양도 풍부하도록 합니다.
다섯, 참가자들이 희망하시는 산줄기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합니다(전체 일정은 유지하지만, 꼭 고수하지는 않습니다).
여섯, 산행 후 계절별, 지역별 특색 있는 먹거리로 뒤풀이 자리를 마련합니다.
일곱, 멤버십 강화를 위해 정기 산행 이외에 비정기 산행(번개산행, 종주산행, 번개모임 등)도 추진합니다.
여덟,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이 중심이 되는 산행을 이어갑니다.
아홉, 백두대간학교가 지향하는 산행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땅 여러 갈래로 백두대간의 아름답고 소중한 산줄기를 찾아갑니다. 그 아름다운 산줄기를 늘 함께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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