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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박근혜-이명박 분당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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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박근혜-이명박 분당할 수도 있다"

"감정대립 커지고 조직이 거대해지면…"

한나라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8일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은 어차피 과열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정치인은 아무리 서로 싸우더라도 상대방의 치마를 들춰선 안 된다. 지나친 감정대립으로 가면 (한나라당이) 분당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후 당 내의 '중립'을 표명하는 '희망모임'의 주최로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열린 신년 워크숍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박 전 의장은 "이인제 의원이 탈당할 때 '이회창 후보에 대한 욕을 너무 많이 한 것이 미안해서 탈당한다'고 하더라. 감정이 서로 상하면 당에 남아 있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의장은 1987년 대선에서 김영삼·김대중 두 사람의 분열이나 1997년 대선에서 이인제 의원의 경선불복 등을 언급하며 "지금 후보들의 양식을 볼 때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각 후보들이 인적·물적 자원, 즉 능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면 새로운 정당을 만들 가능성은 아직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 후보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조직을 해 왔고 지금도 그렇다"면서 "이렇게 조직이 거대해지면 후보는 자유로운 몸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 온다. 이것은 당의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만일 내가 여당이라고 해도 대선전략으로 우선 반한나라당 연대를 구성하고, 야당을 분열시키고 또 여당만이 할 수 있는 정치적 사건으로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좌파세력은 전략에 능해 우파의 정권을 쉽게 뺐었지만, 우파가 좌파정권을 빼앗는 것은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8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희망모임'의 신년 워크숍에서 박관용 전 국회의장(맨 오른쪽)의 주제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뉴시스

"한나라당은 보수적 가치에 대한 확신을 가져라"

박 전 의장은 한나라당 지도부의 무능도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각 캠프의 움직임은 보이지만 중앙당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각 캠프에서는 자기 인기 관리에만 급급하고 중앙당은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전 의장은 "보수적 가치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지금 한나라당은 야당성과 투쟁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박 전 의장은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의장으로서 직접 의사봉을 쥐고 탄핵안을 가결시켰던 당사자다.

그는 "한나라당은 누가 뭐라고 해도 보수정당이며 결코 진보정당이 될 수 없다"며 "30%를 차지하는 한국의 보수세력이 한나라당에 회의를 느낀다면 그 뿌리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보수적 이념의 선명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당초 이날 워크숍 발제를 맡았던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원희룡 의원 등 당내 대선주자들도 두루 참석했지만 박근혜 전 대표는 당직자들과의 신년인사를 이유로 불참했다.

이 전 시장은 축사에서 "너무 후보들을 걱정스럽게 보지 말라. 당에서 믿어줘야지, 당에서도 믿지 않는데 밖에서 믿겠느냐"며 "어떠한 여건 하에서도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고, 뽑힌 후보는 한나라당의 일치된 지원과 후원으로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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