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와 국정감사를 거치며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반박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재임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참모들과의 모임에서 "작년에 그린란드를 갔었는데 거기도 녹조가 있더라"며 "녹조가 생기는 것은 수질이 나아졌다는 뜻"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이 대통령의 말에서는 4대강 공사로 수질이 악화돼 녹조가 발생했다는 비판에 대한 불편함이 엿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녹조라는 것은 원래 일정 시간 수온이 올라가서 며칠이 경과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이달곤 전 정무수석,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등 일부 수석비서관급과 전직 청와대 행정관 60여 명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로 초청해 환담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 참석자는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4대강 관련 비판이 거세지는 것과 관련해 "요즘 이런 저런 말들이 있는데, 여러분들은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다니면 된다. 위축될 것 없다"며 "경부고속도로 건설할 때도 비판이 있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지난 15일 감사원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를 검토한 적이 있다'고 밝혔고(☞관련기사 보기),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은 "감사원이 모든 국책 사업을 판단할 만한 전지전능한 기관이냐"고 격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국민과 역사가 평가할 일"이라는 것이었다. (☞관련기사 보기)
14일에는 정의당 서기호 의원에 의해 이 전 대통령이 "감사원을 동원하여 (4대강 사업) 책임을 묻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드러났었다. (☞관련기사 보기) 11일에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4대강 사업에 섬진강을 포함시킨 '5대강'으로 확대하려 한 정황도 나타났다. (☞관련기사 보기)
2일에는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수심 6미터를 파라'고 지시한 육성이 담긴 국토부 문건이 공개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보기) 이 전 대통령은 하필 이 문건이 공개된 날 4대강 나들이에 나서 "탁 트인 한강을 끼고 달리니 정말 시원하고 좋다. 여러분도 한번 나와 보시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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