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26일 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 혐의와 관련해 진보예술단체 사무실과 단원들의 자택 등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국정원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민족춤패 '출' 사무실, 전식렬 대표(한국진보연대 문예위원장)와 이모 단장, 구모 전 단원의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구씨가 현재 소속된 서울 영등포구 소재 '새시대예술인연합'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3명은 모두 통합진보당 당원으로 파악됐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전 대표는 국정원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 노동당 산하 대남공작 부서인 225국 공작원에게 포섭돼 활동한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며 "225국과 연계된 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혐의가 포착됐다"고 말했다.
1999년 창단돼 8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출'은 매년 전통창작무용을 공연해 왔다. 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집회 등 각종 노동관련 집회에 참석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진보연대 측은 "예술단체인 '출'은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활동을 해왔고 북한과 관련한 행사는 모두 통일부의 허가를 받아 이뤄졌다"며 "국정원이 국면 전환용으로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공안 탄압에 나선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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