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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장관까지 꿰차면 '재경부 천하통일' 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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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장관까지 꿰차면 '재경부 천하통일' 될 판

부동산라인 사의 수리 확실…'모피아'에 힘 쏠리나

14일 사의를 표명한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에 대해 "수리 여부는 미정"이라는 청와대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은 이들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해 조만간 후임 인선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5일 종합부동산대책 발표에 참석할 예정이던 추 장관은 다른 일정에 참석하고 그 자리에 재경부 출신인 김용덕 건교부 차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전언을 뒷받침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갑작스러운 청와대 인사들의 사퇴와 달리 추 장관의 사의는 '시기만 문제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인 탓에 벌써부터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게다가 '자진 사의표명과 청와대의 수용'이라는 모양새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부동산 정책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문책성 경질인사라는 해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후임 건교부 장관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임 건교장관은 재경부 낙하산? 아니면 건교부 내부 승진?
  
  특히 건교부 출신으로 가느냐, 재경부 출신이 오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부동산정책의 무게 중심이 재경부로 쏠린 마당에 건교부까지 '재경부 OB'가 꿰차게 되면 정책집행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공급확대론 등 재경부 주도의 '친시장적' 정책드라이브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도 힘들다는 문제점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는 것.
  
  청와대 정책파트도 재경관료 출신인 변양균 정책실장이 맡고 있는 마당에 '재경부 천하통일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특히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부동산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시민단체들은 이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현재 청와대와 과천 정부종합청사 안팎에서는 이춘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김용덕 건교부 차관, 김영주 국무조정실장, 한행수 대한주택공사 사장, 박명재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 등이 추 장관의 후임으로 거명되고 있다.
  
  이 가운데 김용덕 건교부 차관은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관세청장을 지낸 후 지난 해 5월 건교부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건교부 혁신정책 매뉴얼을 만들기도 한 김 차관에 대한 건교부 내의 평가는 높은 편이다.
  
  역시 재경관료 출신으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내며 노 대통령의 신임도 두터운 김영주 국무조정실장도 단골 장관 후보이지만 '한명숙 총리가 안 놓아주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반면 건교부 출신으로는 이춘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가장 선두권에 서 있다는 평가다. 이 청장은 건교부에서 주택정책과장, 주택도시국장 등 부동산 관련 업무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현정부의 핵심정책 중 하나인 행정도시 건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지만 행시 21회로 다른 후보들 보다 5, 6년가량 후배다.
  
  재경부, 건교부 출신이 아닌 제3의 후보군으로는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인 한행수 대한주택공사 사장이 선두권에 서 있다. 삼성그룹 건설계열사 회장 출신인 한 사장은 열린우리당 재정위원장을 지내는 등 정치적 감각도 겸비했다는 평가지만 주공 역시 부동산 대란의 책임에서 비껴 설 수 없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 열린우리당의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박명재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도 해당 지역 여권 실세의 후원을 바탕으로 거명되긴 하지만 건설, 경제 양 쪽에 대한 경력이 전무하고 총선 낙선자인 추 장관에 이어 또 다시 보은인사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발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다.
  
  청와대 개편의 축은 윤태영 대변인
  
  이백만 홍보수석, 정문수 경제보좌관의 후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청와대 비서실의 기조나 인적 운영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보수석실의 선임비서관인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 등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40대 비서관들이 건재하고 있다는 것. 다만 윤태영 대변인의 홍보수석 기용 여부가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가운데 윤 대변인이 자리를 옮길 경우 최근 잇달아 물의를 빚었던 청와대의 '공격적 홍보기조'에는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 대변인을 축으로 연쇄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외부 인사의 급격한 수혈 등으로 확대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경제보좌관의 경우에도 부동산 정책의 중심은 재경부로 넘어갔고 경제정책수석실이나 정책실장도 윤대희, 변양균 등 경제관료 출신들이 맡고 있는 만큼 후임이 누가 됐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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